사회의 씁쓸함을 담은 '식사'
버티는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 '복희씨'
타로를 매개 삼아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나를 보다'
반려견 로봇의 장례식을 찾은 방문객들의 이야기 'MAIDOG'

사진 = 연극 '식사', '복희씨', '나를 보다', 'MAIDOG' 포스터 / 창작집단 지오, 극단 청사진, 극단 쓰리콩, 장정아 제공
사진 = 연극 '식사', '복희씨', '나를 보다', 'MAIDOG' 포스터 / 창작집단 지오, 극단 청사진, 극단 쓰리콩, 장정아 제공

[문화뉴스 배유진 기자] 연극의 매력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것. 그중에서도 소극장 연극이 가진 매력은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이 작은 공간에 가득 채워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아닐까?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연말을 소극장 연극을 통해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작품의 재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매력 있는 공연들을 소개한다.

식사  ~2023.12.10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

사진 = 연극 '식사' 포스터 / 창작집단 지오 제공
사진 = 연극 '식사' 포스터 / 창작집단 지오 제공

연극 '식사'는 마음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모인 가족 구성원들이 같이 식사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버지, 어머니, 자식들, 남편, 아내, 오빠, 누나, 동생으로 정의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지만, 정작 가족과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시간이 없어서, 멀리 있어서, 이런 변명 아닌 변명으로 가족과 정신적, 육체적으로 떨어져 살아가고 심지어는 식사조차 함께 하지 못하는 현실을 조명하며 단순히 살기 위해 밥을 먹는 행위가 아닌 ‘진짜 식사’의 의미와 함께 하지만 함께 하지 못하는 참으로 씁쓸한 현실, 연극 ‘식사’를 통해 현대 사회의 씁쓸함을 말한다.

202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이자 '32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참가작으로 올해 4월에 초연을 올린 연극 '식사'는 '제6회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 선정작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난다.

황태선 연출이 원작의 특징을 살리면서 해설자를 활용한 극 구성 그리고 장면별 창의적인 움직임으로 다채롭게 작품의 매력을 살렸으며 서성영, 한은지, 엄선일, 김형건, 윤정욱, 엄정인이 출연한다.

한편, 연극 '식사'는 오는 10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복희씨  2023.12.7~17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

사진 = 연극 '복희씨' 포스터 / 극단 청사진 제공
사진 = 연극 '복희씨' 포스터 / 극단 청사진 제공

연극 '복희씨'는 아픔을 버텨내며 살아가는 싱글맘과 그 주변 사람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을 다룬 극으로 싱글맘 복희라는 인물을 통해 제도의 모순 속에서 현실의 아픔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차가우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로 현실의 문제를 예리하게 고발하는 것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

서울문화재단 2023 예술창작활동지원 프로젝트 선정작인 '복희씨'는 연출가 장명식이 집필, 연출했으며 김다임, 박현민, 변신영, 서덕인, 이상혁, 이어소, 이지혜, 임미나, 조두리가 출연한다.

한편, 연극 '복희씨'는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나를 보다  2023.12.12~20 플레이더씨어터

사진 = 연극 '나를보다' 포스터 / 극단 쓰리콩 제공
사진 = 연극 '나를보다' 포스터 / 극단 쓰리콩 제공

연극 '나를 보다'는 겉으로 보기엔 나름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하지만 하루하루 고통의 연속 속에 살고 있는 주인공 오진오 앞에 해결책이 있다며 타로를 권하는 사장이 나타나며 이야기가 시작되며 타로카드를 매개 삼아 과거의 자신을 대면하며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타로 해석에 따른 관점의 다양성을 재미로 느낄 수 있는 '나를 보다'는 극단 쓰리콩의 다섯 번째 창작연극으로 석성예가 연출을 맡았으며 민선해, 이혜경, 설중경이 출연한다.

한편, 연극 '나를 보다'는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플레이더씨어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MAIDOG  2023.12.14~17 대학로 선돌극장

사진 = 연극 'MAIDOG' 포스터 / 장정아 제공
사진 = 연극 'MAIDOG' 포스터 / 장정아 제공

연극 'MAIDOG'는 더 이상 수리할 수 없게 된 반려견 로봇의 장례식을 여는 한 여자와 이 기묘한 장례식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봇’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지만 근미래나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가 아닌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로 현재 로봇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으며 인간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나누고 있는지를 드라마적 요소와 무대 연출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2023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연극분야 선정작 'MAIDOG'는 장정아가 극본을, 김승주가 연출을 맡았으며 이명희, 김선아, 윤일식, 조성현, 유민경, 백혜리, 이보미가 출연한다.

한편, 연극 'MAIDOG'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문화뉴스 / 배유진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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