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소유, 가족 경영 다국적 기업 파이브가이즈
다양한 맛의 버거 즐길 수 있어… 햄버거 조합 수만 26만 가지 이상
땅콩기름에 튀겨내는 감자튀김 일품… '땅콩 알러지' 있다면 이용 삼가야

[문화뉴스 우현빈 기자] 26일 강남대로에서 미국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 '파이브가이즈 버거즈 앤 프라이즈(Five Guys Burgers and Fries, 이하 파이브가이즈)'가 한국 첫 지점의 문을 열었다.

파이브가이즈가 강남대로에 1호점을 개점하면서 강남대로에서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각축전이 벌어지게 됐다. 강남대로에는 파이브가이즈처럼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쉐이크쉑 1호점, 샌프란시스코 대표 버거 브랜드로 평가받는 슈퍼두퍼 1호점이 위치해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인앤아웃'이 롯데백화점과 국내 시장 진출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한국이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에서 유래한 음식이 아니면서도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잡은 햄버거. 이번 '아메리칸 버거배틀' 기획에서는 그 햄버거 업계에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3대 버거' 브랜드에 대해 알아본다.

'내 맘대로' 즐기는 맛, 파이브가이즈

사진 = 22일 오전 시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파이브가이즈에서 한 직원이 햄버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 = 22일 오전 시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파이브가이즈에서 한 직원이 햄버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 3대 버거 배틀] 파이브가이즈-쉐이크쉑-인앤아웃 버거

첫 번째로 알아볼 브랜드는 최근 강남대로에서 국내 첫 매장을 열며 오픈런을 불러온 '파이브가이즈'다.

파이브가이즈는 3대 버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기업으로, 가족 소유,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아버지인 제리 머렐과 네 명의 아들들이 운영한다는 의미로 '파이브가이즈'였다가 나중에는 제리 머렐의 다섯 아들들이 운영한다는 의미로 바뀐 파이브가이즈는 전문 경영인을 따로 두지 않고 비상장으로 운영하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1,800개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파이브가이즈의 주메뉴는 버거, 핫도그, 샌드위치다. 이 중 버거의 경우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으로 유명한데,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토핑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다. 26일 한국에서 문을 연 강남점을 기준으로 8종의 버거와 15종의 토핑을 이용, 산술적으로는 무려 26만 2,144가지의 맛을 조합해낼 수 있다.

사진 = 22일 시식회가 열린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직원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 = 22일 시식회가 열린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에서 직원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 연합뉴스

부메뉴인 감자튀김과 밀크셰이크도 유명하다. 이중 특히 유명한 감자튀김은 땅콩기름으로 튀겨내는 것으로, 창업자인 제리 머렐이 메릴랜드주 오션시티에서 먹었던 땅콩기름 감자튀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크셰이크 역시 버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토핑을 추가 금액 없이 선택할 수 있는데, 휘핑크림을 포함해 총 9가지 토핑으로 512가지 조합을 만들 수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이들 메뉴에 사용되는 재료의 품질과 신선함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회사로 알려져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특징은 냉동고와 전자레인지가 없다는 점인데,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쇠고기 패티와 농장에서 당일 들여오는 감자 등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감자의 경우 매일 아침 어느 지역의 어느 농장에서 들여온 것인지를 벽에 적어둘 정도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감자튀김용 땅콩기름에 쓰이는 땅콩의 경우 손님들도 맛볼 수 있도록 비치해두는데, 미국인 입맛에 맞춘 것이거나 땅콩기름용이기 때문인지 맛이 꽤 짜서 많이 먹기는 힘들다는 평이 많다. 또 매장에 자유롭게 음료를 조합해 마실 수 있는 '코카콜라 프리스타일' 기기를 두고 있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 개점한 강남점에서는 프리스타일 기기 대신 일반 음료 디스펜서가 설치되어 이용객과 누리꾼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사진 = 파이브가이즈 직원이 무료로 제공되는 땅콩 비치대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 = 파이브가이즈 직원이 무료로 제공되는 땅콩 비치대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이처럼 독특한 장점을 다수 가지고 있는 파이브가이즈지만,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가운데서도 유난히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 해외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들어왔다는 강남점을 기준으로 해도, 가장 저렴한 버거와 감자튀김, 탄산음료만 조합해도 2만 원을 넘어간다. 음료는 무한리필이 가능하지만 애초에 음료 가격부터가 3,900원이다. 세트 메뉴 할인 등도 없어 가격 부담이 상당한 편이다.

그 포장 방식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파이브가이즈는 버거 제조 후 은박지로 버거를 감싸 치즈가 그 열기에 녹도록 잠시 뒀다가 내놓는다. 진득하게 녹은 치즈가 패티와 어우러지는 맛은 일품이지만, 그 과정에서 버거의 수분도 열기와 함께 갇혀 빵이 눅눅해진다. 또 음식 조리 과정에서 땅콩기름이 사용되고 매장에 땅콩이 진열돼있는 만큼, 땅콩 알러지가 있다면 파이브가이즈에는 아예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올해 초 온라인에서 파이브가이즈가 올해 폐업한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루머와 관련해 파이브가이즈는 코로나19로 인해 텍사스·오만 등 일부 지역에서 매장을 폐쇄하기는 했으나, 파이브가이즈 프랜차이즈 자체가 폐업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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