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극장에 새로운 역할 부여 시도
키워드 '대립의 공존'...오브제, 움직임 통한 퍼포먼스 무언극
적극 연출 "관객 시선의 기록, 앞으로의 연극에서 중요"
3월 28일부터 대학로극장 쿼드

사진='다페르튜토 쿼드' 연습 장면 / 서울문화재단 제공
사진='다페르튜토 쿼드' 연습 장면 / 서울문화재단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적극 연출과 대학로극장 쿼드가 관객의 새로운 역할을 정의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는 연극 '다페르튜토 쿼드' 주요장면을 시연하는 오픈 리허설과 함께 적극 연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는 개관 2년차를 맞이해 12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창작초연 중심 1차 제작·유통극장'으로서 '쿼드초이스' 10편과 시즌형 페스티벌 등의 구성을 선보인다. 

사진='다페르튜토 쿼드' 연습 장면 / 서울문화재단 제공
사진='다페르튜토 쿼드' 연습 장면 / 서울문화재단 제공

'쿼드초이스' 시리즈 중 처음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오는 28일 개막하는 자체제작공연 '다페르튜토 쿼드'다. 전구, 원형거울판, 파이프, 은박비닐 등 다양한 오브제와 사운드, 움직임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무언극이다. 무대 한쪽에 설치된 스크린에 자막으로 각 막과 장에 대한 짧은 설명이 그려질 예정이다.

적극 연출은 공연을 통해 관객이 단순히 '보는 자'가 아닌 '행위하는 자'로 기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무대에서 퍼포머들이 공연을 선보일 때 관객들은 자리를 이동하며 각자의 시선에서 행위를 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다. 이후 영상은 '다페르튜토 쿼드'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되고 새로운 공연 콘텐츠로 향유된다.

적 연출은 이 같은 형태를 시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사람들의 지각, 감각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러한 체계에 맞춘 공연 형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진='다페르튜토 쿼드' 연습 장면 / 서울문화재단 제공
사진='다페르튜토 쿼드' 연습 장면 / 서울문화재단 제공

온라인에서의 소비 패턴이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K팝 쪽을 많이 봤다. 하나의 노래에서 커버댄스 영상, 리믹스 음원 등이 나오는 등 하나의 놀이 대상으로 된다는 게 감동적인 부분이었다"라며 "그런 길들을 가늘게나마 찾아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대립의 공존'이라는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적 연출은 "불, 물, 흙, 공기 4원소를 각 막으로 구성했다. 연금술사의 세계관을 반영했다. 그들은 신의 창조행위나 자기 수준의 반복되는 행위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그들 관념에서 핵심은 대립의 일치, 공존이다. 여러 가지 모순된 것들을 하나의 전제 안에서 공존하는 것들을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다페르튜토 쿼드' 연습 장면 / 서울문화재단 제공
사진='다페르튜토 쿼드' 연습 장면 / 서울문화재단 제공

그러나 일반 관객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마냥 쉬운 공연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적 연출은 퍼포먼스 내용 자체보다는 형식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대립하는 위치의 행위하는 자와 보는 자가 일치되는 과정에 집중하면 좋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무대에서의 내용들은 뭔가를 만들기 위한 것들일 뿐이지 이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아니다"라며 "관객들은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것들을 보게 된다. 자기 시선의 기록.그게 앞으로의 연극에서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사진='다페르튜토 쿼드' 연습 장면 / 서울문화재단 제공
사진='다페르튜토 쿼드' 연습 장면 / 서울문화재단 제공

쿼드의 공간도 이 같은 주제를 관철시키기에 적격이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가변형 블랙박스인 극장 쿼드가 담아낼 코로나 이후의 공연 형태에 대한 고민과 공연장의 건축적 구조에서 상상한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적 연출은 "제목에 쿼드가 들어간 것처럼 새로운 극장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는 작업이 됐으면 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한편 '다페르튜토 쿼드'는 오는 28일부터 4월 16일까지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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