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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는 볼쇼이 아이스 쇼 광고를 TV로 접할 때마다 언젠가는 꼭 가리라…라고 결심만 했더랬다. 부모님을 졸라 갈 법도 했는데 어린이 시절에 이상하게도 볼쇼이 아이스 쇼는 가리라…라는 결심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그 결심을 드디어 이루었다. 약 20년이 걸렸다.
 
기대감을 더하기 위해서 어떤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방문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알찬 공연이었다. 사실 어린이 관객이 더 많아서 공연의 타깃이 내 나이대의 어른이 아닐까 걱정도 했다. 1부 공연의 경우 어린이들에게 훨씬 적합한 공연이기는 했다. 그러나 그 스킬 면에서는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감동이 있을 만한 구성이었다. 2부 갈라쇼의 경우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따라 다양한 안무 구성을 볼 수 있었다.
 
사실 1부의 경우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와 공연의 구성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공연의 퀄리티 측면에서 어른들이 즐기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공연이었다. 아마 공연의 타겟 연령대를 조금 높였더라면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의 공연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부는 연령에 관계없이 집중해서 즐길 수 있었던 갈라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이스 쇼 전반적으로 아이스 서커스나 아이스 아크로바틱을 접목하였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신선함과 놀라움을 선사했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아름다운 의상과 실력, 그리고 빙판 위에서 펼치는 연기력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끊임없이 움직이는데도 그들의 집중력에 함께 몰입하게 되고, 표정 연기는 물론 온몸으로 표현하는 그 표현력이 정말로 감탄스러웠다. 은퇴한 선수들과 현역 선수들이 함께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도 매우 인상 깊었다.
 
‘볼쇼이 온 아이스’는 연령과 상관없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특히 어린 시절 볼쇼이 아이스에 대한 추억을 가진 어른이라면 아마 더더욱 즐거웠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룬듯한 느낌이어서 더욱 몰입해서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 꿈을 맘껏 펼치듯이 볼쇼이 아이스쇼를 해마다 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내년에는 어떠한 구성으로 한국을 찾아올지, 그리고 오랜 시간 볼쇼이 아이스쇼를 연출해온 이고브보블린이 어떠한 새로운 연출로 우리에게 아이스쇼를 선보일지 벌써 기대가 된다. 
 
#문화뉴스 아띠에터 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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