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길' 단문 감상평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개봉을 염두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든 정인봉 감독의 단편 영화 3편은 '길'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작품이 됐다.

'길'은 옴니버스 영화처럼 이야기가 혼합되어 등장하지 않고, 3편이 액자처럼 연결된 느낌을 준다. 김혜자, 송재호, 허진은 각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 극을 이끌어나간다. 중견 배우들이 스타 배우의 '부모'로 등장하는 현재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작품이다. 연기를 평한다는 것 자체가 실례일 정도로 세 배우의 연기는 극을 붙잡게 한다. 말 한마디부터 신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러나 이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우리 마음 한 켠에 쓰라림을 준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통해 모처럼 스크린에서 연기를 볼 수 있었던 김혜자는 고급아파트에 살지만 아무도 찾지 않아서, 일부러 전자제품을 고쳐서 수리기사를 부르며 밥을 같이 먹는 노인 '순애'를 맡았다. 송재호가 맡은 '상범' 역시 보청기를 착용한 가운데, 바리스타로 새 삶을 살며, 사랑을 묻는다. '곡성'에서 곽도원의 장모를 맡은 허진도 '수미'를 통해 노년의 마지막 길과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순애'가 말한 "늙으면 쓸데없어지는 게 죽는 것보다 더 두렵거든요"라는 대사처럼, 오늘도 잊히지 않기 위해 길을 걷는 어르신들이 생각나는 작품이었다. 6/10

 

* 영화 리뷰
- 제목 : 길 (The Way, 2017)
- 개봉일 : 2017. 5. 11.
- 제작국 : 한국
- 장르 : 드라마
- 감독 : 정인봉
- 출연 : 김혜자, 송재호, 허진, 온주완, 안혜경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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