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오필리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오는 7월14일 극장에서 개봉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 작품인 '햄릿'의 대사다. 

'햄릿'은 햄릿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삼촌 '클라우디우스'에게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여기서 햄릿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오필리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오필리아'가 7월14일 국내 관객하고 만날 예정이다. 

기존의 '햄릿'의 플롯은 따라가지만 '오필리아'의 시각에서 새롭게 재탄생 된 강렬한 로맨스 시대극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현명함과 자유로움을 지닌 오필리아는 왕비 거트루드의 총애를 받아 왕실의 시녀가 된다.

왕실의 규율에 얽매이지 않는 오필리아에게 첫눈에 반한 왕자 햄릿은 운명적 사랑에 빠지지만, 신분의 격차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은 위기를 맞는다.

선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왕국은 혼란에 빠지고, 오필리아는 이 사건의 배후에 커다란 음모가 감춰져 있음을 알게된다.

 

수동적인 '오필리아'가 아닌, 능동적인 '오필리아'로 재탄생

"드디어 내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왔군요."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오필리아의 대사가 등장한다. 대사에서 ‘오필리아’의 시선으로 보는 ‘햄릿’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낸다. 

이 영화는 원작에서 두드러지지 않았던 여성 캐릭터들의 존재감과 그 시대 여성들이 겪는 고충들이 드러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남성의 시선만 다뤄졌던 ‘햄릿’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에 대해 클레어 맥카시 감독은 “여성의 관점에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인간으로서 다시 한번 탐구가 필요하다. 그게 이 영화를 만들기로 한 의도이자 목표이다”라고 밝혔다.

수동적이고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나며 조연으로밖에 다뤄지지 않았던 '오필리아'는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주체적인 인물 '오필리아'로 재탄생 됐다. 오필리아의 시각으로 주변 여러 관계를 비춰 긴장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오필리아뿐만 아니라, '거트루드 왕비'도 원작과 다르게 등장한다. 원작에서 왕비는 약함과 열등함,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다면, 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면서 왕에게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캐릭터로 나타난다. 자신의 힘으로 나아가는 왕비의 모습은 강렬하게 다가오면서 인간적 면모가 돋보였다.

‘햄릿’은 고전 명작으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결말이 같지 않을까 싶을 듯하지만, 전혀 다른 방향성으로 흘러간다.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났을 듯한 오필리아는 자신만의 언어와 방식으로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선택을 하기에, 현대적으로 재해석이 아주 잘된 영화로 느끼게 해준다.

160분이라는 시간 안에 이야기를 전부 담아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오필리아와 햄릿의 로맨스 흐름이 급작스럽게 이어진 듯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오필리아가 사랑을 맹목적으로 여기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선택을 한 모습은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사진=씨나몬(주)홈초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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