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렛보이즈의 '라이프(Life)' ⓒ Tristam Kenton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영국 발렛보이즈와 이스라엘 키부츠현대무용단이 대학로를 찾는다.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36회 국제현대무용제 2017 모다페(2017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가 오는 5월 17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소극장, 이음아트센터 이음홀 및 이음야외무대에서 열린다.

'헬로, 마이, 라이프?!(Hello, My, Life?!)'를 주제로 한 2017 모다페가 세계현대무용의 올드&뉴 스타일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개·폐막작으로 선정했다. 올해 개막 작품은 영국 발렛보이즈의 '라이프(Life)'다. 10명의 남성무용수들로 구성된 영국 발렛보이즈는 로얄발레단의 주요 무용수로 활동한 마이클 눈과 윌리엄 트레빗이 2000년 설립해 1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작곡가, 예술가, 디자이너, 필름메이커, 사진가 등 다양한 영역의 예술을 도입하며 독창적인 단체로 성장해온 영국 대표 남성무용단이다.

TV 출연 등을 통해 팬층을 확보하며 올리비에 어워드, 사우스뱅크쇼 어워드에 2회 노미네이트되는 등 영국의 대표적인 무용단 중 하나로 거듭났다. 모다페 관계자는 "2017년은 한영수교 130주년 기념의 해로 전 세계 무용팬들이 꼭 한 번 보기를 고대하는 발렛보이즈의 첫 방한이 모다페 개막작으로 성사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며 "남성 인체의 아름다운 근육미와 절제된 힘을 보여주는 남성발레단 발렛보이즈가 첫 방한 작품으로 준비한 '라이프'는 유럽 최고의 안무가 폰투스 리드버그와 자비에 드 프루토스가 각각 '토끼(Rabbit)'와 '픽션(Fiction)'의 두 작품으로 구성됐다.

▲ 발렛보이즈의 '라이프(Life)' ⓒ Tristam Kenton

 

폰투스 리드버그는 '토끼'에서 젊은 남자, 토끼 가면을 쓰고 폴짝폴짝 뛰며 적응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살기 위해 분투한다. 뭔가 소속되기 위해 움직이는 동조, 외로움, 그러한 역경 속 삶을 살아간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라는 의미다. 자비에 드 프루토스는 '픽션'에서 불만, 좌절, 동정심, 연민 등에 우아하게 슬픈 움직임으로 죽음에 대한 많은 질문을 던진다. 때론 블랙 코미디 같은 우리의 삶과 죽음을 남성 댄서들의 우아한 움직임으로 표출된다.

 

이 작품에 대해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이 독창적이고 웃긴 프로그램에서 깃털이 날아다니고 깡충거리고 피루엣한다. 강렬하다"며, '더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강력한 두 작품이 너무나 훌륭하게 정확하고 영특하게 유희적이다. 발렛보이즈의 민첩성과 운동능력을 뽐낼 완벽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평을 남겼다.

폰투스 리드버그는 무용영화 '더 레인'의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2012년 모르포세스 무용단의 레지던스 예술감독으로 창작한 작품 '내면의 미궁'으로 뉴욕 무용 및 공연상 베시에서 비주얼 디자인 우수상을, 2012년 링컨센터의 댄스온카메라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춤과 영화를 창의적으로 결합하는 예술가로 알려졌다.

 

자비에 드 프루토스는 베네수엘라 출생으로 작품 '가장 멋진 것'으로 2011년 이브닝 스탠다드 씨어터 어워드 수상 및 비평가 협회가 뽑은 최고안무가로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1996년 바뇰레 작가상, 2005년 비평가협회 내셔널댄스어워드 베스트안무상 등 안무가로 탄탄히 자리잡아왔다.

 

▲ 키부츠현대무용단의 '하늘의 말들' ⓒ Eyal Hirsch

이어 폐막작은 이스라엘 키부츠현대무용단의 '하늘의 말들(Horses In The Sky)'이다. 2015년 모다페 폐막작으로 방한한 바 있는 키부츠현대무용단은 세계 주요 극장과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의 바체바무용단, 독일의 베를린 국립발레단 등 유명 해외무용단의 안무 의뢰를 꾸준히 받는 인기 무용단이다. 이 무용단을 맡고 있는 라미 베에어 예술감독은 키부츠 현대무용단과 함께 세계적인 명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술감독으로 이번이 네 번째 한국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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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작 '하늘의 말들'은 세계현대무용의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으로 '뉴욕타임즈'는 "마음을 뒤흔들며, 절로 기립 박수가 터져 나온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뛰어난 테크닉과 다재다능한 무용수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감성으로 이스라엘 춤과 현대무용의 최정상을 느끼게 해준다. 

 

모다페 관계자는 "끊임 없이 변화하는 움직임의 공간, 빈 공간들, 쏟아지는 색깔들, 융합의 순간들, 풍경, 시선, 터치, 시간과 공간 속 찰나의 기억 등 16명의 댄서가 펼치는 강렬하고 신나는 여행이 펼쳐진다"며 "안무 작업뿐만이 아니라 무대, 조명디자인, 음악편집, 의상디자인까지 작품 전반에 직접 관여하며 세심한 작업을 하는 팔색조 예술감독 라미 베에르의 강력하고 미학적인 비주얼, 놀라운 디테일로 관객은 공연 시간 80분 동안 무대에서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한 채 절로 열렬한 기립 박수로 화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 키부츠현대무용단의 '하늘의 말들' ⓒ Eyal Hirsch

 

한편, 2017 모다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현대무용축제로서 한국에 댄스뮤지컬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혁신적인 무용 스타일을 선도한 최청자 현대무용가, 25년 넘게 한글의 아름다움을 춤으로 알려온 이숙재 현대무용가, 미국 최고 역사의 현대무용제 '제이콥스 필로우 댄스페스티벌'에 한국현대무용 안무가로서 최초로 초청된 전미숙 안무가까지 현대무용계 전설의 수퍼 스타들의 대표작을 다시 볼 수 있는 '현대무용 불후의 명작'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그 외,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국내외 유수의 무용단과 안무가를 비롯, 현대무용계에서 대표적인 신인등용문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 '모다페 포럼', '모다페 오프 스테이지',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2017 모다페 공연 티켓은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20일부터 구매할 수 있으며, 정가는 대극장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소극장 2만원이다.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20% 할인된다. 티켓 가격은 개폐막작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 대극장 공연은 R석 5만원, A석 4만원, 3만원, 소극장 공연은 일괄 3만원이다. 단체 할인은 최소 10인 이상일 경우 가능하며 대극장은 30%, 소극장은 일괄 2만원이다. 대극장 공연을 20인 이상이 예매할 경우 50%까지도 할인이 가능하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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