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방송화면

[문화뉴스 MHN 박혜민 기자] 18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대피가 가능했는지를 시뮬레이션 했다. 

세월호 3주기를 맞아, 'PD수첩' 제작진 측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급 변침 했다는 오전 8시 49분부터 완전히 전복된 오전 10시 30분까지 총 101분의 시간을 재구성했다. 

오전 8시 42분, 갑작스러운 급변침으로 세월호는 왼쪽으로 15~20도 기울다, 화물이 미끄러지며 약 30도 가까이 더 기울게 된다. 사고 발생 7분 뒤인 오전 8시 56분은 이미 배가 40도 이상 기운 상태. 선내에서는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하지만 같은 시간 세월호 박기호 기관장은 기관실 직원들에게 연락해 모두 탈출 할 것을 지시한다. 이준석 선장 역시, 배가 얼마나 위험한 수준인지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총 30여분의 시간 동안 선내 승객들에게 한 번의 퇴선명령을 내리지 않고, 오전 9시 45분 해경들에 의해 세월호에서 탈출한다. 

해사안전법 제 43조 3항을 보면, 선장이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취한 조치가 적당하지 않는 경우, 해경이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그렇다면, 당시 해경은 세월호의 이런 상항을 알고 있었을까? 

첫 신고를 받고 목포해경 상황실이 123정에게 사고 사실을 알린 건 오전 8시 58분. 123정은 출발 직후 세월호와 두 번의 교신을 시도에서 응답이 없자, 더 이상 교신 시도를 하지 않는다. 선박의 위험한 상황을 제일 먼저 감지했어야 할 진도VTS 역시 사고발생 16분이 지나서야 세월호와 첫 교신을 하지만 선장과는 교신이 없었다. 

수색구조에서 가장 첫 번째 할 일은 조난선과 교신해 선박의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임에도, 당시 구조세력으로 출동했던 123정뿐만 아니라 해경 구조헬기들 역시 세월호와 지속적인 교신을 시도하지 않았다. 결국 세월호가 전복되기까지 해경도 퇴선지시를 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골든타임동안 누구라도 단 한 번의 퇴선지시를 내렸더라면 모두가 살 수 있었던 사고였다고 말한다. 

이에 'PD수첩' 제작진은 오전 8시 56분을 기점으로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연구팀에게 가상 대피 시뮬레이션을 의뢰했다. 그 결과 48.5도의 기울기에서도 충분히 모든 층의 승객이 10분 내에 물에 잠기지 않은 좌, 우현 대기갑판으로 대피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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