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19년만의 첫 내한 무대다.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크리스 마틴, 존 버클랜드, 윌 챔피언, 가이 베리맨)는 15, 16일 이틀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열렬한 공연을 선보였다.

거장다운 배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위로하는 'Fix You'

 

콜드플레이는 한국 공연에서 아티스트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배려를 선보였다. 콜드플레이는 15일, 무대에 올라 "한국의 슬픔에 공감하며 '픽스 유(Fix You)'를 부르겠다"고 밝혔다. 노란색 조명으로 꾸며진 '픽스 유' 무대는 세월호 '노란 리본'을 떠올리게 했다.

'픽스 유'는 콜드플레이 멤버 크리스 마틴이 전부인 기네스 펠트로의 부친상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Lights will guide you home(빛이 널 집으로 인도할 거야) / And ignite your bones(그리고 네 영혼을 밝혀줄 거야) / And I will try to fix you(그리고 내가 널 고쳐줄게)"라는 가사가 인상 깊다.

 

세월호 참사 3주기 당일인 16일 공연에서는 무대 대형 스크린에 세월호 참사 추모의 뜻인 노란 리본을 띄웠다. '옐로우(Yellow)'를 부르던 중 관객들에게 10초 간의 묵념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콜드플레이 멤버들은 태극기를 허리춤에 차거나 마이크를 씌우며 방문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South korea Song'을 부르기도 했다.

한국식 떼창, 글로벌 아티스트를 사로잡다

 

콜드플레이의 배려에 한국 팬들은 '떼창'으로 응답했다. '떼창'이란 가수의 노래에 관객들이 한목소리가 되어 함께 노래하는 광경이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관객들의 열정에 놀라며 후렴구를 관객들에게 넘기는 모습을 자주 선보였다. 한국 팬들은 'Hymn for the Weekend'나 'Something Just like This'와 같은 곡에서 허밍으로 이뤄진 후렴구까지 완벽 소화하며 콜드플레이에게 감동을 줬다.

콜드플레이는 15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콘서트장의 열기가 느껴지는 영상과 한마디를 남겼다. 영상 속에는 많은 팬들이 무대 앞에서 떼창을 부르며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콜드플레이는 'The band left the stage a good ten minutes ago, but the good folks of Seoul just don't want to leave...(밴드 콜드플레이는 십 분 전에 무대를 떠났지만 서울의 훌륭한 관객들은 그냥 떠나고 싶지 않다'라는 글을 남겼다.

메탈리카, 에미넴, 그리고 마룬5까지

 

한국식 '떼창'에 감격한 스타는 콜드플레이뿐만이 아니다.지난 미국 록밴드 메탈리카는 전설적인 떼창을 경험하며 "세계 최고의 팬"이라고 한국 팬들을 칭찬한 바 있다. 메탈리카는 1998년, 2006년, 2013년에 이어 2017년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하며 팬들의 열정에 화답했다.

 

래퍼 에미넴 역시 평소의 시크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하트로 응답했다. 지난 2012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7 EMINEM'으로 한국 공연을 선보인 래퍼 에미넴은 관객들의 떼창에 감동받아 멋진 하트를 선보였다. 그의 이례적인 행동에 팬들은 '하트가 아니라 두개골을 반으로 쪼개버리겠다는 경고 아니냐'는 반응을 남겼다.

마룬파이브 역시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 무대에 오른 뒤 SNS에 "한국 팬들의 놀라운 열정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사랑해"라는 반응을 남겼다.

한편, 마틴은 공연 마지막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관객. 굿바이, 굿 나잇"이라는 인사를 전했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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