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9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서울 공연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0년 이상 한국에서 사랑받은 작품으로 이번 월드 투어 버전은 2016년 12월 대구에서 개막해 경주, 수원, 김해, 천안, 부산, 대전 등 8개 도시 72회 공연 규모의 전국 투어를 마친 뒤 8일 서울에서 개막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는 죽어가는 아버지를 위해 인간의 선악을 분리하는 신약을 만든 지킬 박사가 자신에게 실험을 감행하고, 그로 인해 악한 인격의 결정체인 하이드가 탄생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5월 21일까지 공연되는 이번 공연은 대구 개막 공연부터 함께한 브래들리 딘이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하고 카일 딘 메시가 원캐스트로 지킬/하이드 역을 맡아 공연에 오른다. 엠마 역의 린지 블리븐과 루시 역의 다이애나 디가모는 그대로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프레스콜에서 공개된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서울 공연은 블루스퀘어의 웅장함과 잘 맞물리며 '역시'라는 감탄사를 뱉게 했다.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전체 컴퍼니가 함께한 'Facade', 뮤지컬계의 애국가로 통하는 'This is the Moment'를 비롯해 'The Transformation', 'Alive', 'In His Eyes', 'Once upon a dream', 'A new life'까지 7곡의 하이라이트 시연을 통해 카일 딘 메시, 다이애나 디가모, 린지 블리븐 세 명의 배우는 물론이고 조연, 앙상블, 무대, 조명 등 모든 것이 '월드 투어'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하이라이트 시연 후 제작사인 오디컴퍼니 대표이자 작품 프로듀서인 신춘수 프로듀서와 세 명의 주연 배우가 질의응답을 통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 좌측부터 신춘수 프로듀서, 카일 딘 메시, 다이애나 디가모, 린지 블리븐.

취재진을 향해 인사 부탁한다.

ㄴ 신춘수 프로듀서: 오늘 프레스콜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여러 장소에서 목표와 여러 가지를 말했는데 오늘도 좋은 시간 가졌으면 한다.

ㄴ 카일 딘 메시(이하 카일): 지킬과 하이드역을 맡고 있다. 어젯밤 처음으로 공연해서 관객을 만났는데 멋진 경험이었다. 서울에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다.

ㄴ 다이애나 디가모(이하 다이애나): 나는 루시만 맡는다(웃음). 매일 밤 공연하지만, 케익위에 체리를 올려놓은 것처럼 한국은 매우 재미있고 멋진 시간이었다.

ㄴ 린지 블리븐(이하 린지): 감사하고 여기에서 두 사람과 매일 공연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여기 있어서 너무 기쁘고 한국에 있는 게 즐겁다. 우리가 이 작품을 사랑하는 만큼 관객들도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진 프로덕션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전반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ㄴ 신춘수 프로듀서: 한국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오디뮤지컬 컴퍼니는 처음부터 글로벌에 관심을 가지고 목표로 삼고 시작한 회사다. 지금까지 브로드웨이나 여러 나라에서도 작업했다. 이번 작품은 한국 크리에이티브 팀과 브로드웨이 배우가 만나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 이번 서울 공연에 많은 프로모터가 이 공연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시장은 포화상태고 시장을 확대하는 것, 협업과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본다. 작품이 세계화되려면 완성도가 중요한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크리에이티브 팀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프로듀서들도 외국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이번 프로덕션이 성공리에 공연되면 좋겠다.

   
 

다른 배우나 한국 배우들의 공연을 본 적 있는지. 어떤 것을 참고했는지.

ㄴ 카일: 어떤 프로덕션의 공연도 본 적 없다. 대본으로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작품의 스토리 내에서, 오리지널 소설 속에서 캐릭터를 찾았다. 다른 공연을 보지 않아서 기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내 '지킬'과 '하이드'를 찾을 수 있었다.

ㄴ 다이애나: 유튜브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한국 프로덕션 모두 조금씩 봤다. 그러나 그들의 것을 뺏고 싶지 않았다. 나의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카일과 유사하게 대본과 원작을 통해서 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나의 '루시'가 마음에 든다.

ㄴ 린지: 오리지널과 한국 것도 유튜브로 봤다. 한국인의 재능에 깜짝 놀랐다. 퀄리티와 목소리 모두 너무 좋았다. 그러나 다른 배우들이 하는 엠마도 존경하지만, 내가 하는 '엠마', 나만의 '엠마'를 만들고 싶었다. 그를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지킬앤하이드'가 한국에서 특히 성공한 뮤지컬이라 한국화된 부분이 있었을 텐데 이번 월드 투어 버전은 어떤 차이를 두고 진행했는지.

ㄴ 신춘수 프로듀서: 지금 프로덕션은 한국 프로덕션에서 장점으로 가졌던 부분은 가져가려고 했다. 그러나 대본이나 배우들의 해석 같은 경우는 새롭다. 기존의 한국 프로덕션에 은유적, 감성적인 부분이 많다면, 지금은 원작에 더욱 충실한 부분이 많다. 무대, 조명, 의상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한국 프로덕션에 대한 차별화나 비교 분석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공연된다면 보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마음, 시각으로 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제(8일) 첫 공연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ㄴ 카일: 좋았다. 매우 환상적이었고 첫 공연은 언제나 더 집중하게 된다. 더 조심하게 되고. 얼마나 사람들이 왔는지 봤는데 매우 놀라웠다. 브로드웨이 공연장은 이 공연장보다 작아서 이 규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공연장 크기를 이야기했는데 한국과 브로드웨이 무대의 차이는 무엇인지.

ㄴ 카일: 사람들이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솔직히 대극장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되새기게 됐다. 앞 좌석이나 맨 뒤 좌석이나 같은 돈을 내고 온 관객이기에 맨 뒤 좌석까지 최고의 공연을 전하기 위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집중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에 특별히 더 집중한 부분이 있다면.

ㄴ 신춘수 프로듀서: 저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중 사드(THAAD)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우리 프로덕션 이외에도 다른 프로덕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앞으로 중국 공연시장은 커질 것이고 아시아와 관련된 이슈는 중국을 기점으로 커질 것 같은데 정치적 문제 때문에 많은 문제점에 대해 서로의 대화가 많이 필요하다. 시기나 방식에 대해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예상 못 했던 정치적 이슈 때문에 공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 못 했었다. 얼마 전에도 문체부에서 전화가 와서 어려운 점을 물어보기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해결해줄 문제가 아니라 공연으로 공연하는 사람과 만나서 이뤄져야 할 작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여유와 시간이 필요하고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

ㄴ 다이애나: 어려운 질문이다. 왜냐하면, 나는 진짜로 각각의 장면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편협할 수도 있지만, 루시가 좋은 노래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 'Bring on the man'으로 두렵고 핫하고 쇼킹한 넘버를 보여주고 'A new life'를 보여주며 루시의 성장 과정과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즐긴다.

   
 

폭발적인 공연을 매일 선보이는데 목 관리 비법이 있는지.

ㄴ 다이애나: 내가 생각하기에 모든 배우가 각자 보물로 가진 것이 있겠지만, 기본은 8시간 자고 많이 물 마시고, 와인도 좀 마셔주고 운동도 가는 게 중요하다. 퍼포먼스의 사이에 자신이 자신의 몸에 대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100% 스테미나를 만드는 방법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ㄴ 린지: 다이애나가 말하는 것이 맞다. 몸 상태가 목 상태로 직결된다. 몸이라는 악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내 경우에는 스파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완벽한 엠마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엠마 역에 대한 느낌이 달라졌는지.

ㄴ 린지: 나도 아티스트이기 이전에 인간이기 때문에 내가 매번 더 배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알게 되는 것이 늘어난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엠마에 대해서도. 음악적으로도,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도, 스태미나를 유지하는 것도 배우고 있다.

마무리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ㄴ 신춘수 프로듀서: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만들었다. 한국 크리에이티브 팀이 계속 이 작품을 발전시켰고, 이 자체만으로 기쁘고 즐겁다. 앞으로 이 작품이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기를 바라지만, 일단 서울 공연에서의 성공을 기원하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

   
 

[글] 권진아 기자 zzinn93@mhns.co.kr

[편집]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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