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컴퍼니의 루이지 피란델로 작 이종한 각색 연출의 작가 찾는 6인물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루이지 피란델로(Luigi Pirandello) <1867∼1936>는 이탈리아의 극작가·소설가·단편작가로〈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Sei personaggi in cerca d'autore)〉(1921)이라는 희곡에 극중극을 삽입해 실험극의 효시가 되었고, 한 편의 문제작이자 희곡표현의 선구자로 1934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루이지 피란델로(Luigi Pirandello)의 시집으로〈유쾌한 파멸 Mal giocondo〉(1889) 〈제아의 부활절 Pasqua di Gea>이 있고, 단편소설 〈사랑 없는 사랑 Amori senza amore〉(1894)· 〈삶과 죽음의 장난 Beffe della morte e della vita〉(1902∼03)과 초기 장편소설 〈추방자 L'esclusa〉(1901)· 〈차례 Il turno〉(1902) 〈고(故) 마티아 파스칼 Il fu Mattia Pascal〉(1904)있으나, 초기 작품에서는 실험적인 면이 보이지 않는 사실주의적인 소설을 썼다.

피란델로는 프랑스의 실험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알프레드 비네(Alfred Binet, 1857~1911)의 저작 <성격의 변화 Les alterations de la personnalite〉(1892)를 읽고 감화되어, 심리학적 주제로 〈함정 La trappola〉(1915)· 〈내일, 월요일… E domani, lunedi〉(1917) 같은 단편집, 그리고 〈목소리 Una voce〉· 〈삶의 고통 Pena di vivere cosi〉 〈다른 눈으로 Con altri occhi〉같은 단편을 발표했고, 장편소설〈늙은이와 젊은이 (I vecchi e i giovani)〉(1913)· 〈하나, 없음, 그리고 10만 (Uno, nessuno e centomila)〉(1925∼26)에서도 알프레드 비네(Alfred Binet)의 영향을 감지할 수 있다.

피란델로는 1898년에 희곡 〈에필로그 L'epilogo>, 1910년에 에필로그의 제목을 바꾼〈족쇄 La morsa>, 1917년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네가 옳다 (Cos' ie se vi pare)〉를 집필했고, 〈작가를 찾는 6명의 등장인물〉(1921)과 〈엔리코 4세 Enrico Ⅳ〉(1922)를 발표했다.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Six Characters in Search of an Author)>은 작가에게 거부당한 등장인물들이 한 연극연습장의 무대 위에 등장해 현재 연극연습을 하고 있는 배우들보다 열정적이고 격렬한 표현으로 연출가에게 인정을 받아 작품수정과 함께 실제로 연극에 참여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1920년대 사실극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당시에는 파격적인 구성과 표현으로 곧 이어 발표한 희곡<엔리코 4세 Enrico Ⅳ>와 함께 성공작이 되었다.

향후 피란델로의 희곡은 장 아누이 (Jean Anouilh, 1910~1987),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 에우제네 이오네스코(Eugène Ionesco,1909~1994), 사뮈엘 베케트(Samuel Beckett, 1906~1989) 등의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고 T. S.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1888~1965)의 종교적 희곡에서도 피란델로의 영향이 나타나 있다.

이종한(李種漢, 1952~)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사, 중앙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과 석사출신의 연출가다. 극단 가교, 극단 현대극장에서 연출작업을 하고 KBS와 SBS에서 방송극 연출로 "화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이차돈" "시냇물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 "탑리" "시인과 촌장" "왕룽일가" "검생이의 달" "당추동 사람들" "분례기" "관촌수필" "친애하는 기타여러분" "이수일과 심순애" "아리랑" "그들만의 산타" "그대 목소리""아까딴유" "구하리의 전쟁" "왕룽의 대지" "빗물처럼" "화려한 시절" "그대는 이세상" "토지" "연개소문" "압록강은 흐른다" "아버지, 당신의 자리"와 영화 "압록강은 흐른다(CGV상영) 등을 연출하고, 2010년에는 독일 BR방송사 "압록강은 흐른다" 2012. 채널A 개국주말드라마 "곰배령" 등을 연출했다.

KBS 우수프로그램 작품상 "이차돈",한국방송 프로듀서상 연출상 "왕룽일가" 한국방송기자선정 작품상 "왕룽일가", 지역사회개발 상록회상 "당추동사람들", SBS 평가연출상 "분례기", 한국방송 프로듀서상 "구하리의 전쟁", SBS 우수작품상 "아까딴유" 1996 챨스톤 국제페스티벌(World Fest Charleston, Gold Award) TV드라마부문 금상 "구하리의 전쟁(The Battle of Kuhari)" SBS 우수작품상 "화려한 시절" 2003. 휴스턴 국제페스티벌 TV드라마부문 금상(World Fest Houston, Gold Award) "그대는 이세상(You are My World)" 2003. 반프 텔레비젼페스티벌 비경쟁부문(Banff Television Festival, Hors Concours)"그대는 이세상(You are My World)" 2005. SBS 최우수작품상 "토지" 2005. 한국방송대상 올해의 프로듀서상 "토지" 2006.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토지" 등을 수상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청운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극단 천지컴퍼니의 예술감독과 연출을 하고 있다.

   
 

천지컴퍼니의 <작가 찾는 6인물(Six Characters in Search of an Author)>은 작가의 원작을 한 단계 상승시킨 공연으로, 화가 방 고흐와 마티스, 르노아르, 그리고 뭉크의 그림의 일부분의 영상을 배경 막에 스크린을 설치해 극의 흐름에 맞춰 투사함으로써 극적효과와 실험성을 높였다.

연극은 도입에 극장으로 관객이 입장하면, 장치담당이 무대 위에 각목을 늘어놓고 힘주어 못을 박는 장면부터 시작이 되고, 남녀 등장인물들이 한명 두 명 입장하고 연출자가 도착하면, 여느 연습장처럼 연극연습이 시작된다. 한창 연습이 열기를 더할 때, 돌연 상복차림의 남녀 새 인물들이 들이닥치고, 그 중 어머니는 실제 어린아이 크기의 남녀 인형을 데리고 들어온다. 그네들은 작가를 찾는다며 도움을 청하지만 행동은 당당하기 그지없다.

연습 중이던 단원과 연출은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일으키지만 차츰 그들의 설득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종당에는 완전히 새로 등장한 인물들의 연극으로 바뀌게 된다는 내용이다. 대단원은 도입에서처럼 장치담당이 무대 위에 각목을 늘어놓고 힘을 주어 못을 박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이태훈, 조원종, 이하나, 이영재, 이은혜, 박정현, 김선주, 이주환, 이지영, 유승민, 정한별, 허슬기, 이예은, 정선주, 윤상혁 등 출연진이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하거나, 1인 1역으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기량을 발휘한다. 작중인물 성격창출에 심취해 실제로 눈물을 흘리며 연기하는 모습에 관객은 갈채를 보낸다.

예술감독 이 송, 드라마터그 이원기, 무대디자인 임창주, 조명디자인 박주원, 연기감독 강양은, 영상디자인 강지숙, 영상기술 김종욱, 무대감독 박지수, 무대제작 김지수, 홍보디자인 김보람, 소도구 윤상혁, 조연출 정선주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천지컴퍼니의 루이지 피란델로(Luigi Pirandello) 원작, 이종한 각색 연출의 <작가 찾는 6인물(Six Characters in Search of an Author)>을 연출가의 출연자의 기량이 제대로 드러나는 한 편의 표현주의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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