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집단 뚱딴지의 신채경 작 문삼화 연출의 소나기 마차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신채경은 2014 안산문화재단 청소년 뮤지컬 <윈터 호러 하우스>,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핑키와 그랑죠>, 창작산실 대본공모 우수작 <소나기마차>로 창아기발(創雅奇拔)한 극작으로 발전적인 앞날이 예측되는 신예 여류작가다.

문삼화는 2003년 연극 <사마귀>로 공식 데뷔하여 10년 넘게 연출가로 살아온 베테랑이며 공상집단 뚱딴지의 대표를 맡고 있다. 연출작품은 <대한민국 사람> 인간> <블랙버드> <핑키와 그랑조> <잘자요 엄마> <뽕짝> <바람직한 청소년> <뮤지컬 균> <세자매> <일곱집매> <언니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너 때문에 산다> <쿠킹 위드 엘비스> <백중사 이야기> <라이방> <사마귀>를 연출했다.

2003평론가협회선정 올해의 베스트3, 2004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 제3회 젊은 연출가전 최우수작품, 2005 서울연극제 연기상, 신인연기상, 2006 거창 국제공연 예술제 남자연기상, 2008 서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Nart)선정, 2008대한민국연극대상여자연기상, 2009대한민국연극대상희곡상, 2013 서울연극제 우수작품상, 여자연기상, 2013한국연극BEST7, 2013제1회 이 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최우수상, 2013대한민국연극대상여자연기상, 2014제16회 김상열 연극상 등을 수상한 연출가다.

   
 

무대는 정면 배경 가까이 가교 형태의 다리가 가로 놓였다. 그 앞으로 휘장을 드리운 객실처럼 생긴 마차의 뒤 칸이 역시 가로 놓이고, 그 앞쪽으로 여섯 개의 자전거가 두 대는 앞쪽, 네 대는 뒤쪽으로 객석을 향해 세로로 놓여있다. 마차의 칸 오른쪽 위에는 작은 기(旗)가 돌출되어 있고, 자전거 왼쪽에도 커다란 기를 꽂아 놓았다. 굵은 선으로 된 부락의 지붕 모양에 백열등을 여러 개 단 조형물이 청정으로부터 내려와 장면변화마다 무대 상수 쪽으로 이동을 시키고, 마차 칸에는 자주색 여러 개의 긴 끈으로 된 휘장을 내려 공연무대나 평소 공연단원들의 거주공간이 된다.

내용은 소나기를 앞지르거나 소나기가 쏟아질 때, 또는 소나기가 온 뒤에 여러 대의 자전거로 마차를 이동시키며 공연하는 단원들의 삶과 공연하는 모습이다. 유랑극단이기에 관객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하니, 소나기 또는 폭우, 또는 비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비포장도로를 우천에 달리자면 진창길과 진흙길도 마다 않게 된다. 자주 끼니를 거르며 다음 공연할 마을을 찾게 되고, 허기진 모습에 기진맥진해 아무데나 널 부러지는 모습이 연출되고, 혹시 남은 물이나 음식조각이 없나 찾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연극성, 문학성보다 대중성이 우선이기에 관객이 좋아하고 즐기며 감동을 받는 공연이어야 하는데, 요즘 대부분의 공연물처럼 관객보다는 자신들만의 이해와 공감대만으로 공연이 형성되듯, 이 유랑극단에서도 관객의 기호나 선호 그리고 내용보다는 늘상 해오던 대로 자신들이 졸속 제작한 작품을 순회하며 공연하기에 관객의 환호보다는 냉대로 이어진다.

단원들 간의 갈등과 단장의 고뇌가 장면마다 표출이 되고, 단장 부인과 젊은 단원과의 통정, 독안(獨眼)의 남성배우 겸 작가와 젊은 여배우의 몸을 밀착시키는 장면이 연출되고, 폭우 속에서 공연이 중단되어 차기 공연부락으로 이동을 하면서 유랑극단원의 고난의 삶이 여정과 함께 펼쳐지기도 한다. 가끔 공연장을 메운 관객으로 해서 단원들은 음주와 포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의 고난의 여정과 단원들 간의 사소한 갈등이 축적되면서, 연출가인 단장과 독안(獨眼)배우 겸 작가와의 갈등을 비롯한 남자단원간의 갈등을 극복하기는커녕 오히려 치달아 결국에는 서로를 찌르고 또 찔리며 죽음을 맞는다.

   
 

대단원에서 단장 부인과 여배우만 살아남아 소나기 마차를 끌고 사라져 가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오민석이 단장, 김지원이 부인, 구도균과 문병주가 남자단원, 나하연이 젊은 여배우, 김영택이 독안(獨眼)배우로 출연해 독특한 성격설정과 호연으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무대 김혜지, 조명 박성희, 음악 류승현, 안무 최병로, 의상 더블스토리, 분장 이동민 배은경, 조연출 무대감독 정 철, 기획 김혜연 나희경, 사진 그래픽 김 솔 김진아 그 외 스텝 진의 열정이 드러나, 공상집단 뚱딴지의 신채경 작, 문삼화 연출의 <소나기 마차>를 창아기발(創雅奇拔)한 독특한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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