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년 12월 26일부터 2017년 1월 1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가 연극 및 종합부문에서, '인 더 하이츠'가 뮤지컬 부문에서, '연합뉴스TV 개국 5주년 기념 송년음악회'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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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6일부터 1월 1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12월 26일부터 1월 1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로 6회 상연되어 5,876명이 관람했다. 국립극장의 '놀보가 온다'는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에 이은 세 번째 '온다' 시리즈로 '흥보전'을 바탕으로 한다. 욕심이 가득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놀보' 부부와 한순간에 부자가 된 '흥보' 부부 이야기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놀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며, 원작에 없는 새로운 배역인 '마당쇠'가 '놀보'를 향해 질펀한 돌직구 대사를 펼치는 등 관객들의 가슴을 속 시원하게 한다.

저출산, 월세 폭탄 등 동시대의 주요 사회 이슈들을 날카롭고 유쾌하게 담아내는 마당놀이 특유의 풍자와 더불어, 무대를 가득 채우는 70명의 배우와 무용수, 연주자들은 화려한 춤사위와 구수한 소리, 신명 나는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가 호강하는 잔치판을 완성한다. 이번 공연엔 남사당패의 진기한 줄타기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편, '놀보' 역은 국립극장 마당놀이 터줏대감이자 독보적인 코믹 연기로 작품마다 객석을 들썩거리게 하는 김학용이 맡았고, '흥보' 역은 국립창극단의 막내 단원이자 최근 창극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에 출연한 신예 유태평양이 맡았다.

 

   
▲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 국립극장

연극 분야 2위는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인간'이다. 9회 상연되어 740명이 관람했다. 프랑스 소설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며, 2004년 국내 출간 당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4년 프랑스에서 연극화된 후 2010년 충무아트홀 블루소극장에서 아시아 초연을 펼쳤다. '인간'은 영문도 모른 채 유리 감옥에 갇혔다는 독특한 발상에서 출발하며,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가 "인류는 이 우주에서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재판으로 보여주는 2인극이다.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을 보여주는데, 특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라울'의 성격과 자유분방하고 다혈질인 '사만타'의 개성이 주목받는 2인극으로 두 역할을 맡은 배우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번 '인간' 재연에선 '라울' 역엔 고명환, 오용, 박광현, 전병욱이 출연하고, '사만타' 역엔 안유진, 김나미, 스테파니가 맡았다. 연극 무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우와 연극 무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배우의 호흡이 이번 공연의 주 관람 포인트다.
 
   
▲ 연극 '인간' ⓒ 문화뉴스 DB
 
3위는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으로 6회 상연되어 553명이 관람했다. 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 공연 연극분야 선정작인 '인어'는 서종현 작가와 박정희 연출의 작품으로 아이슬란드의 바닷가 작은 마을에 사는 고기잡이 '하르데', 벙어리 '숄', 그 마을에 이사온 낯선 노르웨이인 '그릭'과 '리브'까지 네 남녀의 욕망과 연민, 갈등을 담고 있다. '그릭' 역에 최광일, '리브' 역에 이지하, '하르데' 역에 신용진, '숄' 역에 주인영이 출연했다. 총 17회 상연되어 1,304명이 관람했다.
 
4위는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실수연발'로 3회 상연되어 514명이 관람했다. 셰익스피어의 초기 희극 '실수연발'은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 형제와 그들의 쌍둥이 하인을 중심으로, 오해와 해프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총 23회 상연되어 4,630명이 관람했다. 이어 5위는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덕혜옹주'로 5회 상연되어 402명이 관람했다. 6위는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에서 열린 '놈놈놈'으로 6회 상연되어 346명이 관람했다. 11월 4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열린 이번 공연은 총 59회 상연되어 3,173명이 관극했다.
 
뮤지컬 분야에선 2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인 더 하이츠'가 9회 상연, 1,938명을 불러모아 1위를 차지했다.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이민자들의 애환이 담긴 삶과 꿈을 긍정적인 유머로 승화한 브로드웨이 작품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뮤지컬 장르에서 시도되지 않은 랩, 힙합의 강렬한 리듬과 스트릿 댄스 무대를 관객들에게 전하며 객석 점유율 90%를 달성, 20~30대뿐만 아니라 40~50대 모든 연령이 함께 즐기는 공연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층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하이츠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언젠가 고향에 돌아갈 것을 꿈꾸는 희망의 청년 '우스나비'역에는 음반, 연기, 예능, 뮤지컬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폭넓은 활동을 하는 양동근이 초연에 이어 그만의 특유의 스웨그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엘리펀트 송', '베어 더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 등에서 모든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밝은 에너지와 절절한 감정을 함께 뿜어내는 정원영, '보니앤클라이드', '지구를 지켜라' 등의 무대와 최근 드라마 '혼술남녀'까지 엔터테이너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샤이니의 키가 출연한다.
 
   
▲ 뮤지컬 '인 더 하이츠' 포스터
 
2위는 지난달 6일부터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린 '클라운 타운'으로 5회 상연, 1,521명이 관람했다. 작품을 만든 극단 벼랑끝날다는 연극에 음악을 입힌 '음악극'이란 장르를 개척해 신선함을 불러일으키며 2011년 카르멘'으로 거창국제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음악극 '클라운타운'은 음악·넌버벌 퍼포먼스·연극이 다각적으로 결합한 작품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2014년 거창국제연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으며, 제14회 김천국제가족연극제 대상, 최우수 연기상, 무대미술상을 받기도 했다. 총 27회 상연되어 6,659명이 관람했다.
 
3위는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린 '총각네 야채가게'로 5회 상연되어, 367명이 관람했다. 2008년부터 시작한 공연으로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꿈과 열정의 메시지와 위로를 전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다섯 청년의 좌충우돌 창업 성공기를 그린 작품이다. 총 63회 상연되어, 8,006명이 관람했다. 4위는 8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리고 있는 '콩칠팔 새삼륙'으로 6회 상연되어 366명이 관람했다. 5위는 15일까지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열리는 '내 남자친구에게'로 11회 상연되어 109명이 관람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1위부터 3위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1위는 '연합뉴스TV 개국 5주년 기념 송년음악회'(27일/2,493명)가, 2위는 '제야음악회'(31일/2,246명)이, 3위는 '제173회 KBS 교향악단 정기연주회'(30일/1,604명)이 차지했다. 4위부터 5위까지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공연으로, 4위는 '로맨틱콘서트'(28일/1,386명), 5위는 '세종문화회관 제야음악회'(30일~31일/2회/1,124명)가 순위에 자리매김했다.
 
   
▲ '도깨비가 나타났다' 포스터
 
무용/발레 분야에선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도깨비가 나타났다'로 2회 상연되어 189명이 관람했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12월 31일 열린 '국립극장 제야음악회'가 471명을 불러모아 1위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12월 31일 열린 '제야판소리'가 409명을 불러모아 2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이하 연계예정)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공공티켓 4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플레이티켓)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대형 예매처의 예매 기록이 없는 만큼,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한편,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달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2일부터 수집·반영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이달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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