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보기와는 다른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의 소유자.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추리라'라는 사명감으로 모든 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송인이자 조들호와 딴따라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중인 배우.
[문화뉴스]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내 남자친구에게>의 내용은 소설의 내용과 많은 부분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배우들의 모습에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뮤지컬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실력 있는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소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요소이다.

왜 늘 곁에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은 잊고 사는 걸까? ‘강순’의 학교로 매일같이 데리러 오는 그녀의 남자친구 ‘은형’. 3년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지만 ‘강순’은 점점 ‘은형’의 모습이 싫어진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 ‘승현’이 차고 들어온다. ‘은형’에게 헤어짐과 동시에 찾아온 불치병. 그래서인지 ‘강순’에게 더 모질게 대하는 ‘은형’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사랑한다’는 표현은 그냥 일직선으로 상대의 눈을 보며 해야 한다.

   
 

아닌 척 챙겨주는 것, 앞에서는 나쁜 남자, 뒤에서 몰래 신경 써주는 것. 빙빙 돌려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는 것은 자칫 상대방을 지치게 할 수도 있다. 흔히 ‘밀당’이라고 부르는 ‘밀고 당기기’ 또한 상대방을 빠지게 할 수는 있겠지만, 오래도록 옆에 있도록 하기는 좀 힘들지 않나 싶다.

   
 

상대를 배려한다는 것. 상대방을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이지만, 그 ‘배려’를 잘못 이해하면 상대를 ‘내가’ 편한 대로 도와주고 보살펴 주려 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배려는 상대가 편하고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진정한 배려이다.

   
 

이 뮤지컬에서 ‘은형’을 보면 알 수 있다. ‘은형’은 ‘강순’을 정말 사랑한다. 하지만 그 표현은 ‘강순’을 점점 지치게 한다. 사랑하는 그녀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녀를 사랑하는 그 자신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그녀가 원하지 않는 애정표현과 싫어하는 행동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사랑한다는 표현 못지않게 싫다는 표현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극 중에서 ‘보람’이 ‘은형’에게 친구라는 이름으로 다가가는 게 마음속으로 불편하고 싫다면 ‘은형’에게 그 부분은 정확히 이야기하는 것이 둘의 관계를 투명하게 오래 지속하는 방법이다.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하는 척하는 것은 불신으로 서로의 관계를 멀어지게 한다.

   
 

우리는 주로 연인관계에서 좋은 것만 이야기하고, 좋지 않은 이야기는 피하려고만 한다. 하지만 사람의 관계에서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는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대놓고 이야기하면 잘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돌려 말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혼자 더 나쁜 쪽으로 상상하며 의심한다면 둘의 관계는 점점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라.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방법이 아닌 그가 원하는 방법으로 표현해줘라. 어느 한 사람만이 아니라 서로서로 배려한다면 그 사랑은 오래도록 변치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아띠에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영상]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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