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사랑 빼고 다 가진 176cm 미녀 '디안'(버지니아 에피라)과 키만 빼고 모든 게 완벽한 136cm 매력남 '알렉상드르'(장 뒤자르댕)의 유쾌한 로맨스 영화 '업 포 러브'의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자신의 휴대폰을 주웠다며 전화를 걸어온 '알렉상드르'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다정한 매너에 호감을 느낀 '디안'은 만남을 약속하죠. 하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간 데이트 장소에서 자신보다 무려 40cm 작은 '알렉상드르'의 모습에 '디안'은 당황합니다.
 
그런 '디안'에게 '알렉상드르'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게요. 인생이 바뀌는 경험이요"라고 호기롭게 선언하고, 첫 만남에서부터 시작된 스카이다이빙은 짜릿하고 색다른 추억으로 '디안'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처럼 '디안'이 키는 작지만 남다른 위트와 대범한 용기를 지닌 '알렉상드르'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어 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키는 작지만, 누구보다 큰 매력을 지닌 '알렉상드르'와 겉모습만이 아닌 상대의 진심을 볼 줄 아는 '디안'은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지만, 행복은 잠시뿐 두 사람의 애정 전선에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두 사람의 눈높이 차이인 40cm는 그 어떤 거리보다도 멀게 느껴지고, 사회가 바라보는 고정관념과 편견에 사로잡힌 시선은 더욱 두 사람을 힘들게 만듭니다.
 
언제나 한 발짝씩 먼저 다가와 주고 자신을 이끌어 준 '알렉상드르'에게 "당신은 특별한 남자예요. 당신과 있으면 사랑받고, 이해받는 느낌이에요. 매일 하나씩 배워요. 세상도 넓어졌죠"라고 용기 내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디안'의 대사는 진한 공감과 여운을 안깁니다.
 
   
 
 
한편, '디안'은 누구보다 '알렉상드르'를 사랑하지만 136cm의 키 작은 남자친구를 대하는 주변의 불편한 시선과 부모님의 걱정, 헤어진 전 남편의 조롱 등 사랑의 장애물들로 힘이 듭니다. '디안'의 절친한 친구는 진정한 사랑과 타인의 시선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디안'에게 조금만 달라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가 모두 나치나 마찬가지라고 조언합니다.
 
"너야말로 난쟁이야. 정서적 난쟁이. 틀에 박힌 편견 때문에 조금만 달라도 못 받아들이지. 그게 나치야. 세상이 나치 천지야"라고 말이죠. 이처럼 영화 '업 포 러브'는 단순한 남녀의 로맨스를 넘어서 우리 사회가 가진 편견을 꼬집어내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또한, 주인공이 사회가 규정한 고정관념과 판타지에서 깨어나 주변의 시선과 편견에 맞서 변화하는 모습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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