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58년 개띠 김태영 감독이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그 누구보다 최상위의 희망과 꿈을 품고 사는 5명의 이웃을 만나 희망의 '딜쿠샤'를 찾아가는 독특한 구성의 판타지 다큐멘터리, 딜쿠샤'의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먼저, 2010년 해발 4000m 이상의 고산지대 티베트 자치주에서 '샹그릴라'의 여자 우체부의 길을 취재에 나선 김태영 감독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뇌출혈로 쓰러진 뒤 불구의 몸이 된 김태영 감독은 재기를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생각을 깨버리며 고된 촬영을 해냈는데요. "남들이 '다 끝났다'는 불구의 몸으로 취재하며 따라갔다"며 담담한 내레이션을 남기는데요. 자다가 벌떡 일어난 김태영 감독은 컴퓨터 앞에 앉아 '딜쿠샤'의 각본을 씁니다. 손이 불편해한 손으로 타자를 하면서도 결의에 찬 표정으로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영화다"라며 삶과 희망에 대한 의지를 드러냅니다.
   
영화 '딜쿠샤'는 판타지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재연 등 여러 요소를 결합해 판타지 다큐멘터리 장르를 개척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상상 속 천사와 함께 서울 시내를 날아다니는 장면에서 김태영 감독은 천사가 전해준 편지를 하늘에서 뿌리며 "천사가 보내는 편지입니다. 사랑과 행복을 여러분께 드립니다"라고 외치는 장면을 통해 판타지적인 매력과 따뜻한 메시지까지 느끼게 합니다.
 
   
 
 
끝으로 트로트 가수로 앨범을 두 장이나 발매했지만, 음원 수입은 57원이 전부인 억순이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한 데뷔무대를 만들어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겨울 한강의 매서운 바람에도 행복하게 노래하는 억순이와 초원이의 무대가 끝나고 메가폰을 잡은 김태영 감독이 컷을 외치는데요.
 
모든 스태프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전하며 환하게 웃는 김태영 감독은 "우리의 미래? 물론 예측불허지. 아마도 인생이 저절로 가르쳐주겠지"라며 벅찬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남기죠. 이는 그가 제작하다가 쓰러졌던 영화 '미스터 레이디' 속 배우 안성기가 불렀던 노래 가사와도 같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딜쿠샤의 이웃들과 김태영 감독의 용기를 통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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