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4년 경기도립극단 정기공연 '날숨의 시간'(고선웅 연출)이 극공작소 마방진 제작으로 2016년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으로 돌아온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2016년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된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은 고선웅 연출과 마방진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전작보다 날카로운 현실 비판과 깊은 감동으로 돌아온다. 공연은 다음 달 9일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마방진은 지난 달 화류비련극 '홍도'로 한국 연극 최초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극장의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현지 언론과 관객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 극단은 실제 국내 공연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고선웅 연출이 창단한 젊은 극단으로 '홍도', '칼로막베스', '강철왕', '들소의 달' 등 독창적인 무대와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은 한 달간 진행됐던 북한이탈주민들의 인터뷰를 기초로 쓰였다. '새 꿈을 그리며,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한 이들의 남한 생활은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탈북 자매인 미선과 미영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체제에 대한 적응과 상대적 빈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 수많은 역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들의 고통을 무대에서 생생하게 그려낸다.

현실의 절망을 무대 위 해학으로 풀어내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고선웅 연출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보다 사실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힘썼다고 전한다. 특히 공연 초반 약 40분 동안 침묵 속에서 펼쳐지는 탈출 장면은 주목할 만하다. 배우들은 무대 구석구석 쉬지 않고 뛰고 돌아다니며 삼엄한 경계를 헤쳐 나가는 탈출 과정을 온몸으로 표현해 관객들을 숨죽이게 한다.

정통 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한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은 생존을 위해 남한에 넘어왔지만 또 다른 생존과 싸워야 하는 탈북 자매의 이야기 통해 '다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애써 감추고 싶었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동생 미선 역에는 2014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양영미 배우가, 언니 미영 역에는 이지현 배우가 맡았고, 유병훈, 이정훈, 이명행, 조영규, 김명기 배우 등 24명의 극공작소 마방진 단원이 총출동한다.

 

   
 

고선웅 연출은 "꿈을 이루기 위해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어 우리나라에 들어온 북한이탈주민들이 결국에 현실의 벽에 부딪쳐 꿈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은 너무도 역설적이다. 우리는 이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 이들의 삶의 애환을 대변하고 싶었다. 작품을 통해 이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작품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고선웅 연출과 극공작소 마방진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연극 탈출_날숨의 시간'은 다음 달 25일까지 공연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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