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영화 '연결고리' #006 '닥터 스트레인지'

   
문화뉴스 아티스트 에디터 석재현 syrano63@mhns.co.kr 영화를 잘 알지 못하는 남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영화를 보면서 배워갑니다.
[문화뉴스] '영알못' 석재현과 '평점계의 유니세프' 양미르 기자의 이번 선택은 대세에 편승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26일에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를 두고 두 남자는 어떤 말을 남겼는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다. 이번엔 '닥터 스트레인지'가 개봉했다. 이 영화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있을까? 
ㄴ 아띠에터 석재현(이하 석) :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 맨' 스토리로 시작해 '어벤져스'가 탄생하면서 한국에서 흥행을 이끌었다. 자기만의 개성 넘치는 히어로들의 등장하는 게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 또한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를 개봉하기 위한 일종의 '떡밥용 영화'라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히어로가 어떤지 궁금해서, 또 주연을 맡은 베네딕트 컴배비치가 어떤 모습으로 나오는지 궁금해서 많이 찾는 것 같다. 
 
   
 
 
양미르 기자(이하 양) : 팝콘을 먹으며, 남녀노소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프랜차이즈가 최근 잘 보이지 않는다. 10여 년의 세월을 지탱한 '해리 포터' 시리즈도 오죽하면 스핀오프를 선보이겠는가? 혹자는 14편이나 이어진 MCU에 식상하다고 말하겠지만, '질린다'는 말은 절대 나쁜 의미가 아니다. 오죽하면 틸다 스윈튼도 "관객들은 결의해서 새로운 것을 찾게 된다. 끊임없이 나아지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징조"라고 밝혔다. 과연 그 변화가 어떻게 될지 더 궁금해져서 보게 되는 것 같다.

▲ [시네 프로타주] '닥터 스트레인지'가 품은 영화들 ⓒ 시네마피아
 
이번에 마블에서 등판한 '닥터 스트레인지'의 강점을 꼽는다면?
ㄴ 석 : 압도적인 비주얼과 CG 효과가 이 영화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 기존 MCU 영화들이 매번 그러했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는 약간 다르다. 그의 능력이자 그들의 동료, 대항하는 적들 모두 시공간을 초월한 공간에서 전투하는 장면이 나오다 보니 비주얼 또한 이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게 강점이다. IMAX로 보면 그들 덕분에 나조차도 같이 시공간을 넘나드는 느낌을 받았다. 
 
양 : '베네딕트 컴버배치' 그 자체다. 이미 연기력은 말할 것이 없는 배우다. 특히 이 영화에선 특히 손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세 차례에 걸쳐 '닥터 스트레인지'가 수술실 앞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데, 각 손을 씻는 시점과 그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를 캐치하면 정말 재밌게 관람할 수 있다. 또한, 관객들이 가장 많이 웃는 장면은 대사에 있었다. MCU 특유의 '대사 개그'는 이번 작품에도 이어졌다.
 
   
 
 
아무리 재밌더라도 '닥터 스트레인지'의 단점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어떤 게 아쉬웠는가? 
ㄴ 석 : 끝판왕으로 나오는 '도르마무', 그리고 악당 '코넬리우스'의 지분과 비중이 너무 약했다. 아무리 '닥터 스트레인지'의 캐릭터를 띄워준다고는 하나, 스토리상 존재감이 강한 악역을 너무나 보잘것 없이 끝내버렸으니 '달콤한 인생'에서 배우 김영철이 남긴 대사인 "넌 나에게 모욕감을 주었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최근 틸다 스윈튼이 연기했던 '에인션트 원'의 화이트 워싱 논란이 불거지는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 아닐까? 
 
양 : 수업 시간에 우리는 '영웅 설화 7단계'를 배웠다. 고귀한 혈통의 인물이 비정상적으로 태어나, 비범한 지혜와 능력을 갖춘다. 그러나 어린 시절 위기를 겪고, 죽을 고비에 이른다. 이내 구출되고 양육자를 만나서 그 위기를 벗어난다. 장성해 다시 위기에 부닥친 인물은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자가 된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비록 알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7단계 과정 중 일부를 정확하게 밟는다. 개인적으로 내러티브의 전형성이 나쁘다라는 의견은 아니지만, '아쉽다'고 한 관객은 분명 있을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ㄴ 석 : ★★★☆ / '마블' 이라는 컵에 '매트릭스' 한 스푼, '인셉션' 한 스푼, 그리고 '인터스텔라' 한 스푼을 탔어.
 
양 : ★★★★ / '시빌 워' 이후 MCU의 중심축을 잡아줄 인물로 '닥터 스트레인지' 만한 캐릭터가 있을까? 기존 스토리에 마법과 베니를 더하니 신선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 [양기자의 씨네픽업] '닥터 스트레인지'에 관한 잡지식 10가지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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