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보기와는 다른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의 소유자.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추리라'라는 사명감으로 모든 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송인이자 조들호와 딴따라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중인 배우.

[문화뉴스] 사람이 욕심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연극 '마법의 꽃병'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의 끝이 어딜까 생각하게 됐다.

연극 '마법의 꽃병'은 사랑 하나만 가지고 지하 단칸방에서 신혼을 시작한 부부. 어느 날 남편 '석기'가 꽃병을 주워오면서 알 수 없는 일이 생긴다. 꽃병의 주인인 '석기'가 고통을 당할수록 꽃병에서 돈이 쏟아져 나온다. 이보다 더 달콤한 유혹이 있을까? 작은 고통에도 돈이 쏟아져 나오는 꽃병. '석기'와 '영희'는 점점 돈맛에 빠지고, 돈을 쓰면 쓸수록 '석기'의 고통은 심해져 간다.

이들이 이렇게 돈의 유혹에 깊게 빠져든 것은 '가난' 때문만이 아니었다. '석기'가 경비원으로 일하는 '타월~~~~~○○○' 아파트 부녀회장의 무시도 크게 한몫했다.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부녀회장은 경비원을 심부름꾼 부리듯 했고,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시하고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연극을 보면서 '아, 나도 저런 꽃병 하나 가져봤으면…', '저 정도 고통을 참으면 돈이 펑펑 쏟아진다면 그깟 고통쯤이야 좀 참아보지 뭐'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순간 돈이 많이 생기면 뭐부터 해야 할까 행복한 상상도 해보았다.

   
 

하지만, 이 부부의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 갔다. 살벌해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꽃병이 점점 무서운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연극이 끝날 때 즈음에는 저런 꽃병이 제발 내 눈에 띄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누군가는 적당히 돈 가지고 꽃병을 버리거나, 매일 매일 필요한 만큼의 돈만 가질 수 있게 절제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절제'를 할 수 있을까? '욕심'을 적당한 선에서 내려놓을 수 있을까? 펑펑 쏟아지는 돈 앞에서 이성을 잃지 않고 마음속에 욕심을 절제하며 평안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물질이 없으면 인생이 고달픈 건 사실이다. 하지만 물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욕심부리며 불만족하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연극이다. 연극 '마법의 꽃병'은 너무 웃기고 재밌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에 깊은 교훈과 깨달음이 있는 연극이다.

   
 

 

[글] 아띠에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영상]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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