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배우가 행복하게 연기하는 작품인 '키다리 아저씨'가 왔다.

지난 19일 개막해 10월 3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1912년 발표 후 오랫동안 전 세계 여성들에게 사랑받아온 진 웹스터의 명작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레미제라블'의 오리지널 연출가이자 토니 어워즈 최고 연출상을 받은 적 있는 존 캐어드가 연출을 맡았으며 2009년 미국 초연 후 도쿄, 런던, 캐나다 마니토바 등을 거쳐 한국에서 초연된다.

고아원에서 자라난 '제루샤 애봇'과 그녀를 '키다리 아저씨'로서 비밀리에 후원하는 '제르비스 펜들턴'의 사랑과 성장을 다룬 이 작품의 한국 버전은 넬 발라반이 연출을 맡고 박소영 연출이 협력연출을 맡았다. 음악은 주소연 음악감독이 맡았다. '제루샤 애봇' 역에는 이지숙과 유리아가, '제르비스 펜들턴' 역에는 신성록, 송원근, 강동호가 출연한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의 프레스콜이 28일 오후에 열려 하이라이트 시연과 함께 기자간담회 시간을 가져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가 국내 초연되는데 오리지널과 비교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지.

ㄴ 박소영 연출: 우선 연출이 한국에 왔기에 최대한 커뮤니케이션해서 오리지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초점을 뒀고 대사나 가사가 많아서 한국어로 번역하는데 최대한 의도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키다리 아저씨'를 통해 관객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ㄴ 박소영 연출: 제가 보면서 단순히 둘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성장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란 긴 여정을 같이 하는 성장 스토리. 인생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지 않나. 남들과 같이해야 하고 누군가의 시선이 필요한 과정인데 제루샤 앞에 제루비스가 있고 제루비스 앞에도 제루샤가 있듯이 따듯한 시선이 사람을 얼마나 성장시키는가를 키워드로 해서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런 따뜻한 시선을 저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의 음악적 특징이 있다면.

ㄴ 주소연 음악감독: 저희 작품 런타임이 2시간 15분 정도 나오는데 안에 30곡 정도가 있다. 다른 작품보다 음악이 많은 편이다. 그 안에서도 멜로디 위주로 좋게 쓰인 곡들이 있고, 반면 연기로 풀어야 하는 곡이 있다. 또 배우들 호흡을 맞춰서 가야하는데 다섯 명의 호흡이 다 달라서 그런 것들을 조심해서 작품이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구나 하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음악감독으로서 관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관극 포인트가 있다면.

ㄴ 주소연 음악감독: 이 작품은 원래 6인조로 편성된 공연인데 오프로 가면서 기타, 첼로, 피아노 3인조로 바뀌었다. 6인조는 현악기 비중이 커서 따듯한 느낌이라면 이번 작품은 어쿠스틱의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더 섬세하게 들을 수도 있고 리듬으로 드럼이 들어가야 하는데 빠지면서 연주자에겐 어려운 공연이다. 아까 연주자들이 군대 온 것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공연하더라. 관객 여러분이 좀 따듯한 느낌을 가지면 좋겠다.

   
 

2인극이라 부담이 될 것 같다. 어떤 면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는지.

ㄴ 이지숙: 2인극이고 대사와 가사 분량이 엄청 많다. 클리어(실수 없이 완벽한 공연)가 많지 않다. 클리어하고 싶은 게 목표다. 그렇지만 중점적으로 두는 것은 가사나 대사를 틀리는 것보다 극의 정서에 집중하려 한다. 틀리는 것은 관객들에게 생각보다 영향을 안 받으시더라. 우리가 얼마나 이 극의 정서에 집중하고 있고 어떤 말을 전달하는지가 최고의 목표고, 그것을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가사나 대사가 틀리더라도 그냥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ㄴ 신성록: 틀리지 말아달라(웃음). 죄송하다. 어제 공연에서 제가 틀렸다. 2인극, 3인극…'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했다. 크고 화려한 것보다 배우들의 정서와 내용을 온전히 즐기기에는, 밀도 있는 에너지를 배우가 이끌어가는 것 자체를 보신다면 대단한 만족도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배우 입장에서도 그렇다. 이렇게 계속 소극장 작품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드는 게 여기서 접한 감성을 다른 연기할 때나 지금 하는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단 느낌을 배우에게 준다. 힘든 것은 아무래도 분량이겠다. 하지만 두 명이 집중해서 딱 나갈 때는 배우들이 공연하거나 어떤 작품을 하거나 할 때 느끼고자 하는 정서를 이 작품에선 느낄 수 있기에 고단함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보다 관객들이 저희와 같은 감정을 느낄 때 보람을 얻는 것 같다.

ㄴ 송원근: 타이틀은 '키다리 아저씨'지만 제루샤의 성장과 그 안에서 제루비스의 마음이 교차하는 느낌이 큰 극이기 때문에 무대를 둘이서 채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내용의 본질이 주는, 내용에 대해서 배우가 내가 해야 할 역할, 제루샤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각자 알고 가는 것 같다. 그래서 그 호흡에서 오는 밀도, 정도의 계산이지 뭔가 더 해야겠다는 마음은 없고 작품에 충실해지려는 감정인 것 같다.

   
 

ㄴ 유리아: 저는 개인적으로 제르비스가 세분이라 굉장히 매번 새로운 공연을 하는 기분이다. 다른 캐릭터들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제게 많은 도움이 된다. 지숙 언니가 말했듯이 대사도 노래도 굉장히 방대한 분량이라 자칫하면 기계적으로 연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오빠들이 트리플이다보니 매번 공연마다 새로운 기분이 들고 앞으로 많은 회차를 하더라도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공연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그게 매력인 것 같다.

ㄴ 강동호: 앞에서 말씀들 잘해주셨는데 작품 자체가 워낙 짜임새가 잘돼있어서 기본적으로 클리어만 해도(웃음) 작품이 탄탄하기 때문에 까먹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웃음).

   
 

캐스팅에 있어 비주얼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ㄴ 박소영 연출: 아무래도 남자배우들은 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웃음). 그래서 키가 크면서도 작품에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은 분들을 섭외했고, 여자 배우들은 말했다시피 어마어마한 분량이 있어서 그 부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섭외했다.

ㄴ 신성록: 그럼 여배우들은 비주얼 안보셨나(웃음). 보셨지 않나. 소녀소녀한 비주얼…(웃음). 저희(남자배우)는 키 때문에 됐다(웃음).

   
 

대극장과 소극장을 오가며 뮤지컬 경력을 꾸준히 쌓고 있다. 계속해서 도전하는 이유가 뭔지.

ㄴ 신성록: 뮤지컬 무대에서 느끼는 어떤 사람의 끝까지 가진 감정. 아니면 '키다리 아저씨' 처럼 잊고 살았던 따듯한 감성. 이런 것들을 무대만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다른 매체에선 아직 그런 역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무대에선 그런 역을 많이 제의해주셔서 무대니 드라마니 따지기보다는 제가 이 일 하면서 제가 느끼지 못하는 일을 한다면 소모적이고 반복적으로 제 이미지를 쓰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정말 즐거운 작업이다. 예술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 언제 시간이 지나가는지 모르게 행복하게 작품을 하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그런 기회가 무대에서 더 많은 것 같다. 뮤지컬 배우로서는 사실 데뷔한 지 십년이 넘었다. 노래 잘하고 음악적 조예가 깊은 분들도 많은데 저는 가수도 아니고 음악 공부를 따로 한 사람도 아니지만, 그냥 극 자체의 매력을 보고 뮤지컬을 하는 것 같다. 뮤지컬 배우로서 목표는 없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 이런 것은 아니고 좋은 작품이 하고 싶다. 여태까지 수많은 작품을 해왔는데 저랑 안 맞는 작품을 만나면 공연 기간 동안 굉장히 괴롭다. 하지만 키다리아저씨 같은 작품은 마음이 편안하고 매 맞으러 가는 것 같지 않고 즐겁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가 마찬가지일 거다. 제가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나이는 아니고 후배들도 많다. 그렇기에 좋은 작품, 제가 잘할 수 있는 작품을 골라서 보여드리고 싶다.

남성 2인극에 비해 혼성 2인극만의 장점이나 매력이 궁금하다.

ㄴ 신성록: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란 작품 했었고 매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른 친구들도 한 '쓰릴미'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꼭 혼성극이 없었다뿐이지 2인극에서 주는 매력은 같은 것 같다. '쓰릴미' 같은 경우 충격적인 사건에 의해 극이 흘러갔고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같은 경우를 언급 안 할 수가 없는데 저희 작품과 비슷한 것들이 많다. 따듯하고 잊고 있던 점을 떠올리게 해주고 과거로 돌아가게 해주는 그런 면이 좋았다. '키다리아저씨'는 처음의 설레임, 조그마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는 현대인에게 경종이랄까(웃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인 것 같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어렸을 때는 보통 다들 행복했다. 그러나 욕심이 많아지면서 작은 일에는 행복을 못 느끼고 그랬던 저 자신을 반성하기도 한다. 그런 것이 작품의 매력인 것 같고 꼭 2인극, 혼성극 이런 것보다도 두 명이 거대한 스토리를 밀도 있게 가져가는 자체가 관객들이 보기에 색다른 작품이지 않겠냔 생각이 든다.

   
 

전작 '쓰릴미'와의 차이는 어떤지 궁금하다.

ㄴ 강동호: '쓰릴미'는 군대를 다녀와서 작업했던 작품이라 1년 9개월에 6개월을 더해 거의 이년 반을 남자들과만 있었다(웃음). 그래서 굉장히 염원했다. 밝고 아름다운 기운을 받고 싶었다. 그리고…

ㄴ 신성록: 여자가 나와서 선택했다는 건가(웃음).

ㄴ 강동호: 없지 않았다(웃음). 우선 차기작의 기준은 남남극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타이밍에 좋은 작품을 할 기회가 생겨서 감사히 생각한다. 질문이 뭐였나(웃음). (남남극과 혼성극의 차이를 말해달라) 기본적으로 2인극, 두 명이 끌고 나간다는 것은 똑같은데 상대가 남자냐 여자냐란 차이가 매우 큰 것 같다. 똑같이 키스신도 있었고… 기분이 그때는 한 남자로서는 좀 싫지만 그런 모습을 감추고 연기한다면 지금은 좋은 감정의 도움을 받아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

   
 

'제루샤'가 상당히 쉽지 않은 캐릭터다. 이 캐릭터를 표현하며 어려웠던 점이 궁금하다.

ㄴ 유리아: 같은 말이 자꾸 나온다. 대사와 가사가 너무 많아서 어려웠다(웃음). 연습 끝물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제루샤'는 공연 1막과 2막에 걸쳐 성장하는 캐릭터다. 그러나 이게 자칫하면 디즈니에 나오는 공주 캐릭터로 생각할 수 있겠다 싶었다. 미국 돌아간 넬 연출도 가장 많이 이야기한 부분이었다. '제루샤'가 절대 디즈니에 나오는 공주님이 아니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지 않나 싶다. 조금 어린 나이를 표현하다 보면 원래 성격도 있고 밝은 에너지도 있다 보니 자칫하면 너무 해피한 여자로 가거나 혹은 고아원 생활을 생각하며 연기하면 너무 우울한 여자로 간다. 중도를 지키며 성장을 보여주는 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도 제겐 큰 기준점이 아닌가 싶다.

   
 

상대역인 이지숙 배우와 유리아 배우의 느낌을 말해달라.

ㄴ 송원근: 여기서 해야하나? (이지숙 배우가 계속 들이대자) 지숙이는 이렇다(웃음). 지숙이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지숙 배우가 유리아 배우보다 언니기도 해서 그런지 좀 더 성숙한 느낌이고 유리아 배우는 팀에서 가장 막내로서 밝음을 유지한 친구라 그런 면이 캐릭터에 그대로 묻어나온다. 둘 차이점을 말하자면 둘 다 대기실에선 굉장히 산만하다. 밝은 산만함인데 극에서 언니로서 동생으로서 보이는 느낌이 그대로 나와서 너무나 다른 두 '제루샤'의 캐릭터 차이가 느껴져서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 잘했나(지숙 배우 보며).

'제루샤'와 본인의 닮은 점이 있다면.

ㄴ 이지숙: 극 중 '제루샤'는 굉장히 긍정적이고 항상 상황이나 경험에 대해 호기심 있게 새롭게 받아들이는 성격이다. 저도 긍정적인 편이다. 밝게 생각하는 편이다. 산만하지만(웃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고. 극 중 '제루샤'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그걸 편지로 쓰며 많이 배워나가고 성장한다. 저도 SNS…(웃음). 개인적으로 일기도 쓰고 '나만 보기' 같은 거로 겪었던 일을 쓰곤 한다. '제루샤'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보내서 자신의 철학과 의견, 느꼈던 점을 더 정립하고 성장해가는 것처럼 저도 일기나 제 글을 쓰며 느꼈던 점. 오늘 하루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 좋은 명언들을 적으며 그런 생각이 자리잡혀 가는 것 같다. 그런 면이 닮지 않았나 싶다.

ㄴ 신성록: A형이신가.

ㄴ 이지숙: 네. 맞다.

ㄴ 신성록: 써놨다가 기억해두고….

ㄴ 이지숙: 네. 조심해달라(웃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ㄴ 신성록: 행복이라… 창피하다. 저희 넘버 가사에 있는 내용이다. 저도 이 작품 통해 잊고 살던 것을 느껴본다. 이 순간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일이 잘되고 로또에 당첨되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렇게 여러 친구와 가족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소주 한잔 기울일 수 있고. 같이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고 있다. '키다리 아저씨' 많이 보러 와달라.

ㄴ 송원근: 행복해지기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제루샤'가 행복에 대해 노래할 때 뒤에서 많은 생각이 든다. 행복을 위해 가파르게 살아온 것만이 행복한 게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현재를 즐기고, 너무 서두르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가사에 다 나와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 하는 진부한 대답을 해보겠다(웃음).

ㄴ 강동호: 군대를 늦은 나이에 다녀와서 행복의 기준이 많이 낮아졌다고 표현해야 할까. 예전에는 좀 높았던 것 같다. 이렇게 해야 행복할 것 같고 저렇게 돼야 행복할 것 같고 했는데 전역하고 나니 사소한 여유, 일상. 자유시간도 행복하고 이렇게 여성의 기운도 행복하고(웃음). 혼성 2인극도 행복하고. 작은 사생활 하나에도 행복을 발견하는 것 같다. 이런 것을 느낄 수 있는 마음가짐이 행복한 거 아닐까. 그래서 저는 참 행복하다.

나에게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란?

ㄴ 이지숙: 행복이 뭔지 이야기할 뻔했다(웃음). '키다리 아저씨'는 제게 큰 고비이자 행복이었던 것 같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관객을 만나기 전까지 유리아에게 너 혼자 원캐스트 해라. 난 못 해먹겠다(웃음). 난 무대에 설 자신이 없다하고.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제 인생의 큰 고비였고 그 대신 고민하고 힘들었던 게 지나고 나서 무대에 섰을 때 너무 행복하더라. 극과 극을 제게 준 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인 것 같다.

   
 

ㄴ 유리아: '키다리 아저씨'는 제게 행운인 것 같다. 진부한 말이지만 오디션을 볼 때도 '제루샤'가 아니라 '키다리 아저씨' 역을 해야 하지 않나(웃음) 했다. 신장도 좀 큰 편이고. 너무 하고 싶었던 공연인데 제가 정말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나 정말 너무 운이 좋게 제게 이 역이 왔다. 매번 연습할 때도 그렇고 이 좋은 '제르비스' 배우 세 분과 함께 여자주인공을, 혼성 2인극이 별로 없지 않나. 그런데 제게 이런 큰 기회가 와서 연습하는 것도 너무 힘들지만 행복했다. 앞으로도 매우 많이 행복할 것 같다. 저랑 비슷한 점이 많은 '제루샤'를 만나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감사하다.

   
 

뮤지컬 '키다리아저씨'를 보지 않은 관객에게 한마디 드린다면.

ㄴ 신성록: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대본을 제일 많이 집어 던졌다. 너무 안외워져서. 연식이 다 됐나 싶기도 하고 고통스러웠는데 지숙씨 말대로 공연 올리고 나니 너무 행복하더라. 좋은 작품 참 많다. 그러나 무대에서 공연하는 이 친구들이 정말 행복해하며 공연하는 이 작품. 한 번쯤 보러 오신다면 보시는 분들도 행복을 느끼실 것 같다. 정말 따듯한 기분으로 이 더운 여름을 지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