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블랙박스극장 설계이미지 ⓒ 세종문화회관

[문화뉴스] 세종문화회관이 뒤편 예술의정원 지하 1층~지하 3층 공간에 300석 규모의 블랙박스 극장을 조성한다.

'블랙박스 극장'이란 네모난 상자처럼 내부가 비어 있어 객석과 무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변형 극장을 의미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6월 블랙박스 극장 설계공모를 추진해 공간시스템, 기능성, 블랙박스 성격 표현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당선작으로 선정된 제이유건축사사무소와 이진욱건축사사무소에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권을 부여한 바 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조성에는 총 7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오는 10월에 착공해 2017년 8월에 개관하여 연극 등 복합장르 중심의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로 짓는 세종문화회관 블랙박스 극장은 가운데 마당을 무대로 하고 주변을 객석으로 하는 중정 객석(Courtyard Seating)을 기본으로 하되 다양한 객석 배치가 가능하다. 극장 관계자는 "최신의 조명장비와 소음을 흡수하는 방음 칸막이(baffle box)로 생생한 육성 관람을 구현하며 다양한 예술 공연을 수용할 수 있다"며, "지하철역과 가까운 공간 특성에 따라 '박스 인 박스(box in box)' 공법을 도입해 지하철 소음과 진동도 차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스 인 박스란 공간내부의 바닥을 살짝 띄운 후 그 안에 공연장을 만들어 외부 소음과 진동을 차단하는 공법으로 LG아트센터, 성남아트센터 등이 채택한 방식이다. 또한 장비 반입 및 피난 등이 용이하고 편리한 부대시설도 마련함으로써 작지만 알찬 공연장으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에 위치한 극장임에도 선큰(sunken)을 통해 채광이 잘 되고 주변 공원 환경을 유입시켜 녹음을 느낄 수 있으며 내부 별도 조경 구역도 마련해 더욱 쾌적한 공연장으로 지을 예정이다. 또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의 연결 통로도 함께 공사해 시민의 편의도 대폭 증가한다.

공사가 완료되면 세종문화회관은 대극장과 M씨어터, 체임버홀 외에 1개의 공연장을 더 추가하여 총 4개의 공연장을 보유하게 된다. 이로써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기 어려웠던 소규모 공연, 실험극 등 더 다양한 형태와 장르의 공연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승엽은 "2018년은 세종문화회관이 개관한지 40년이 되는 해다.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개관 당시 보다 훨씬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변화했다. 변화한 역할과 시대에 맞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전체 공간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할 시점에서 블랙박스 극장 공사는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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