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 30일부터 7월 9일까지 열려

 

   
 

[문화뉴스] "도심 한가운데서 음악영화를 외친다!"

 
'2016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가 30일부터 7월 9일까지 열흘간 홍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린다. 지난해 '힙합'을 전면으로 내세운 소노 시온의 영화 '도쿄 트라이브'부터, 소울 음악의 대부이자 현대 대중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천재 뮤지션 제임스 브라운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제임스 브라운'과 나스의 데뷔 앨범 '일매틱(illmatic)' 발표 20주년을 기념한 다큐멘터리 '나스: 타임 이즈 일매틱' 등 한국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힙합음악 영화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져 화제를 모았다. 
 
   
▲ (왼쪽부터) '마일즈', '에브리바디 원츠 썸!!', '문워커스'
 
이처럼 음악의 '장르'에 집중하는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가 올해는 '재즈'라는 장르와 만났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마일스'다. 트럼펫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쿨 재즈, 퓨전 재즈 등 재즈 음악의 새로운 세계를 펼쳐온 세계적인 재즈 거장 마일스 데이비스의 삶을 다룬 영화 '마일스'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오랜 공백기를 지낸 '마일스 데이비스'(돈 치들)가 '롤링스톤즈'의 음악 기자 '데이브 브릴'(이완 맥그리거)과 인터뷰를 하면서 지난 과거를 회상하는 작품 '마일스'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년)과 '아이언맨' 시리즈로 국내에도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돈 치들이 감독과 주연, 각본을 맡았으며, 마일스 데이비스의 헤어스타일부터 행동과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미개봉 신작을 포함한 3개 섹션의 총 14편의 라인업이 공개됐다. '신작 섹션'에선 '보이후드'와 '비포 선라이즈'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에브리바디 원츠 썸!!'이 눈길을 끈다. 1980년대 20대 청춘 남녀의 거침없는 유쾌한 에너지를 발칙하게 담아낸 캠퍼스 이야기로 미국 드라마 '글리'의 배우 블레이크 제너와 최근 헐리우드 라이징 스타 조이 도이치가 출연한다.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이며 예매 오픈 8초 만에 전석 매진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문워커스'도 상영된다. 1969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을 섭외하여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장면을 가짜로 촬영하려는 계획에 록 밴드 매니저가 휘말리게 되는 기발한 상상력은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 (왼쪽부터) '델타 보이즈', '싱 스트리트',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과 'CGV아트하우스-창작지원상', '제4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건지상을 수상한 작품 '델타 보이즈'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 어딘가 나사가 풀린 것 같은 지질한 네 남자가 4중창 대회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영화다.
 
여기에 '비스타리, 히말라야'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네 명의 뮤지션들이 히말라야 등산을 위해 네팔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여행기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누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이 뮤지션들의 음악과 어우러지면서 영화의 매력을 배가한다.
 
이외에도 '원스', '비긴 어게인' 존 카니 감독의 '싱 스트리트'와 배우 에단 호크의 감각적인 연출과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아름다운 연주가 인상적인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등 최근 개봉한 음악영화 화제작들도 스크린을 통해 다시 만나볼 수 있다.
 
   
▲ (왼쪽부터) '본 투 비 블루', '에이미', '치코와 리타'.
 
오프닝 트랙인 '마일스'를 비롯해 '본 투 비 블루', '에이미', '치코와 리타'로 구성된 '재즈' 섹션은 '2016 FILM LIVE'의 메인 컨셉인 '재즈' 음악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영화 '마일스'가 마일스 데이비스의 삶을 다룬다면 영화 '본 투 비 블루'는 쳇 베이커의 생애를 다룬다. 청춘의 음색을 지닌 뮤지션 '쳇 베이커'로 배우 에단 호크가 완벽하게 변신했다. 에단 호크가 쳇 베이커의 명곡 'My Funny Valentine', 'Born To Be Blue', 'Let's Get Lost' 등을 재현해, 원곡과 비교하며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에 이어, '제69회 영국아카데미시상식'과 '제88회 아카데미시상식'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다큐멘터리 '에이미'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친구들이 함께 찍은 짧은 영상들과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에이미'의 인간적이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는 피아니스트 '치코'와 보컬리스트 '리타'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84회 아카데미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영화 '치코와 리타'는 귀를 사로잡는 정열적인 라틴 재즈음악과 탄탄한 스토리, 매혹적인 영상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스페인 최고의 플라멩고 가수 에스트렐라 모렌테와 재즈 피아니스트 겸 가수 냇 킹 콜 등 유명 뮤지션들이 실제 캐릭터로 등장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 (왼쪽부터) '캐롤', '헤일, 시저!', '미스터 홈즈', '록키 호러 픽쳐 쇼'
 
영화를 '음악'으로 기억하게 하는 감독이 있다. 영화 '캐롤'에서 두 여인의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미스터 홈즈'에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증폭 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영화음악계의 거장 카터 버웰의 특별전도 열린다.
 
'제88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 '캐롤'로 음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카터 버웰은 '아리조나 유괴사건', '바톤 핑크', '파고' 등 코엔 형제 작품의 음악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카터 버웰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작품 중 올해 상반기에 개봉한 작품 '캐롤', '헤일, 시저!', 그리고 '미스터 홈즈'까지 총 3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화제의 히든 트랙으론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복원된 '록키 호러 픽쳐 쇼'의 심야 특별상영이 준비되어 있다. 짐 셔먼 감독의 1975년 작품 '록키 호러 픽쳐 쇼'는 첫 상영을 시작하였을 당시에는 흥행에 실패하였지만, 곧 컬트 영화로 자리 잡으면서 지금은 모든 영화 가운데 극장 상영 기간이 가장 긴 영화로 기록됐다. 극중 '타임 워프'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부터 "꿈을 꾸지 말고 이루라"는 '프랭크 박사'의 대사까지 극장에서의 관람을 놓치면 아쉬울 영화다.
 
한편, 행사를 주관하는 KT&G 상상마당 관계자는 "게스트로 참여하는 객원 프로그래머와 그들이 추천하는 음악영화를 소개하는 '테이스터스 초이스' 섹션 역시 곧 공개할 예정이다. 다양한 음악영화 소개뿐만 아니라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까지 영화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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