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10년째 아이를 낳지 못하는 '임금'(고인배)의 수많은 후궁.

 
처녀들을 '임금'에게 조달하던 제조부장은 후사가 없음을 책임지라며 죽음을 예고 받는다. 이를 고민하던 제조부장은 더 올릴 처녀가 없자, 아들 잘 낳기로 소문난 '흥부'의 집으로 찾아가 '흥부 처'(전지혜)를 처녀인 양 임금에게 바쳐지게 된다.
 
국악과 마당극의 해학과 교훈에 권력과 사회적 암투를 담은 블랙코미디 연극인 '수상한 궁녀'가 8월 14일까지 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전국 고마나루 향토연극제'에서 단체상, 금상, 여자연기상을 받은 작품으로, 2014년 SPAF에서 올해의 최우수예술가로 선정된 한윤섭 연출이 직접 작품을 썼다.
 
   
 
작품을 공동제작한 공연기획사 '후플러스' 이준석 대표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연극 무대에 전통 마당놀이의 표현 양식을 빌려와 시종일관 코믹하게 전개되는 해학이 우리 삶과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궁중의 권력 암투와 그네들은 안중에도 없는 서민들이 세파에 휩쓸려 핍박받는 애환과 한을 날카로운 풍자로 묘사했고, 특히 위정자와 서민의 소통과 관계에 대해 다루어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기여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수상한 궁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가진 것이 없지만 그래서 행복한 한 가족이 많은 걸 가졌기에 계속해서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는 왕가에 의해 사라지는 허망한 과정이 담겨 있다. 일방적인 권력과 단절이라는 것이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희극과 비극을 오간다. 고인배, 민준호, 김대진, 전지혜, 권세봉, 태준호, 김서년, 이승훈, 김인묵, 마정덕, 유승철, 신영은, 이하늘, 위명우가 출연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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