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이해관계가 아닌 혈육으로 만난 가족에게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 공연된다.

 
창단 10주년을 맞는 극단 이루가 '엄마가 낳은 숙이 세 자매'를 6월 12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한다. 극단 이루는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 '복사꽃지면 송화 날리고', '사랑을 묻다', '넙쭉이', '지금도 가슴 설렌다', '사랑해 엄마' 등의 창작극을 통해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 해왔다.
 
올해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 작품인 '엄마가 낳은 숙이 세 자매'는 그동안 극단 이루의 작품들을 통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상,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받은 우미화,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을 받은 장정애(장하란)와 최정화, 극단 차이무의 박지아를 비롯한 10년 동안 호흡을 같이한 극단 이루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극단 이루 관계자는 "어떤 심리학자는 사람은 모든 인간관계의 틀을 가정안에서 배우게 된다고 한다"며 "사회에 나가서 맺게 되는 동료 친구와의 관계는 형제, 자매 관계에서 그 틀이 만들어지는 선배나 상사에 대한 관계는 부모와의 관계가 그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결혼 후의 부부관계는 아버지 어머니의 관계를 보고 배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는 성장할 때 가족의 관계에 따라서 삶의 지표가 바뀔 수도 있다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대로 부모 간의 갈등을 보고 자라며 가지게 된 트라우마가 반대로 작용해 자신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만들어가는 많은 사례도 있다. 그만큼 가족은 사람의 근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손기호 작·연출은 '엄마가 낳은 숙이 세 자매'에서 가족 간의 상처를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모녀를 통해 가족 간의 인간관계를 그린다. 손기호 연출은 "한국의 '세 자매'가 가지는 보편성은 대체로 명쾌하다"며 "명쾌한 만큼의 반대에 선 무엇을 '엄마가 낳은 숙이 세 자매'를 통해 찾을 것이다. 이 두 면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그 두 면이 만나 생기는 또 다른 일면을 무대를 통하여 구축하고 관객에서 전하려 한다. 그 또 다른 면은 사람 관계에 대한 고찰이며 질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 연출은 "이야기는 가족간의 상처에 대한 것이다. 힘든 이야기를 연출은 부조리하게 비틀고 거리 두기를 해 고통스러운 이야기에 고립되지 않고 인간의 고통이라는 것을 직시하게 할 것이다. 각기 다른 세 자매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우주여행과 함께 시공을 넘나들며 부조리하면서도 유쾌한 인물들의 만담 같은 삶이 재미를 극대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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