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댄싱9'에서도 심사위원으로 등장했던 스타 안무가 차진엽이 다시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의 새로운 형식을 확장했다는 평을 받으며 큰 이슈를 받았던 차진엽 연출가의 'Rotten Apple(이하 로튼 애플)'이 세번째 공연으로 돌아왔다.

5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의 연습과정을 문화뉴스가 살짝 엿봤다.

▲ '로튼 애플'은 썩은 사과를 의미한다.
▲ 차진엽 연출은 본지 인터뷰에서 "처음 공동제작을 같이했던 대표와 함께 제목을 고민할 때, '썩은 사과'는 단편적일 것 같았다. 그런데 '로튼'이라는 것에 여러 의미가 담겨질 것 같아 영어를 선택해 '로튼 애플'로 하게 됐다."며 제목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 또 "내가 썩은 사과의 입장인 경우도 있었다. 겉은 멀쩡하게 보이는 맛있는 사과박스로 포장되어 있어도, 하나만 썩은 것이 있으면 곧이어 전염이 되어 회복될 수 없고 다 썩게 되는 것이다. 사회에서도 기업이나 무리가 있다면, 썩은 사과가 있으면 그곳은 밑이 썩은 곰팡이처럼 무너지게 된다."
▲ "또한, 소시오패스들이 있다.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말한다. 겉으론 멋있는데, 뒤에선 조종하고 피해를 주고, 피해를 주면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무감정한 사람들을 생각해 배경은 '화이트'로 줬다." 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의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 거기에 덧붙여 "이번에 세 번째 하면서 이전 작품에서 좀 더 덧붙여진 이야기는 '사과하다'의 사과였다. 이전 작품엔 그런 사과가 없었다. 앞서 이야기한 소시오패스들은 무감정하고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이 사람들은 피해자들에게 사과 한마디만 제대로 하면 되는데, 그것을 하지 않는다."
▲ "여러 사건들이 있다. 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여러 사고를 당한 유가족들이 보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겠는가? 진실한 사과 한마디이고,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심 어린 사과를 한마디 들으려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데, 사과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며 이번 공연에 새롭게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 또 스탠딩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 대해 "관객이 가만히 앉아서 수동적으로 작품을 보는 형식이 언젠가부터 지루해졌다"고 운을 뗀 차진엽 연출은 뒤이어 "주변 지인들의 관심 있는 공연을 평소에 굉장히 많이 보는 편이다. 그런데 작품이 좋아도 형식이 지루해졌다. 그래서 내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들은 좀 더 능동적으로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라고 형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 마지막으로 그녀는 관객들이 어떻게 이번 공연을 봐줬으면 하는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 "연극이나 영화가 소설에 가까우면, 무용은 시에 가깝다. 내용은 똑같아도 표현 방법은 사실적이 아닐 수도 있다. 독자가 자기 방식대로 누구나 아는 언어대로 쉽게 설명하지 않을 수 있다."
▲ "작품의 대중성도 사실 모호한 이야기다. 나는 내 방식대로 펼쳐놓는데, 내 스타일이나 코드를 이해한다면 분명 공감이 갈 것이다. 아무리 잘 차려놔도 거부감이 들을 수 있는 분도 있다. 대중음식점이 아닌 단출해도 내 레시피의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와주셔서 먹어줬으면 한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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