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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문화공감] 우리가 몰랐던 색다른 정치영화색다른 매력을 지닌 정치영화 4편

[문화뉴스] 사회의 다양한 성격 등을 조명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특히 정치적 사안에 대해 다룬 영화, TV 드라마 등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이전에도 정치를 소재로 다룬 영화들은 많았다. 이런 영화들은 대체로 정의롭지 못한 누군가와 맞서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그보다 조금 더 다양해지고, 주제의 폭도 한결 넓어졌다.

또한 정치적 사안 등에 대한 '판단'을 조명하기보다는 '사람 자체'에 집중한 영화들도 많아졌다. "무엇이 더 옳은 것인지", 그것을 말할 수 없는 일들은 참으로 많았으니까. 때문에 이처럼 다양해진 정치영화들은 그 전보다 조금 더 '팽팽'한 느낌을 선사할 수 있었다.

팽팽한 논리와 긴장감, 그리고 그것을 말하는 열정적인 모습. 그래서 정치 영화는 매력적이다.


■ 다키스트 아워 (2017)

[다키스트 아워 영화 포스터]

제 75회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그리고 2018 아카데미 수상의 청신호라 불리는 이 영화로 인해 배우 게리 올드만은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게리 올드만이 이 작품에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감상한다 해도, 여러분은 한참 동안이나 그를 찾아야 할지 모른다. '분명 처칠은 있는데, 게리 올드만은 도대체 어딨지?' 하고.

매일 3시간 이상의 분장과 삭발을 하고, 매 촬영마다 바디 수트를 입은 채 연기를 펼친 그. 더욱 완벽한 몰입을 위해 처칠의 자서전을 70번 쯤 읽었다는 게리 올드만은, 완벽히 처칠 그 자체로 변해 있었다.

레옹에서 악역을 연기하던 게리 올드만은 어디로?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위의 두 사람은 동일인물이 맞다.

시대 영화를 잘 그려내기로 유명한 조 라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위대한 인물의 격정적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조 라이트와 게리 올드만 등 엄청난 인물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영화 포스터에 적힌 '덩케르크 작전'이란 키워드를 보고 전쟁을 떠올릴 수 있으나, 이 영화는 전쟁보다 더 뜨거운 정쟁(政爭)을 보여주며, 인간 '윈스턴 처칠'을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묘사된 시대와 인물을 실제 그대로 재조명한 듯한 작품의 분위기는 우리를 처칠의 내면 속으로 이끈다.


■ 남한산성 (2017)

[남한산성 영화 포스터]

영화 '남한산성'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는 상당히 엇갈렸다. 예상보다 '격정적'인 장면이 많지 않았으며, 오히려 전쟁을 앞둔 긴박한 상황임에도 다소 정적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 분명 이 영화의 분위기는 표면적으로 정적인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

때는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조선은 청의 대군으로 인해 군사적 열세를 겪고 있었으며, 추운 겨울로 인해 인정이 사라지고 굶주림만이 지속되고 있던 시기다. 시기가 이렇다 보니 군은 물론이고 임금과 신하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것 역시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서 나라를 되찾고, 청에게서 얻은 수치를 걷어내고자 하는 것은 충신들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관을 어떻게 타개하려는지는 각기 차이가 있었다.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이조판서 최명길과 배우 김윤석이 연기한 예조판서 김상헌의 대립이 바로 그랬다.

[남한산성 영화 장면]

최명길과 김상헌, 두 사람은 모두 충신이며,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극진하다. 그러나 서로 다른 방식을 택한 두 사람은 논리적으로 아주 팽팽하게 대립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을 일부 인정하는 부분도 있다. 어쩌면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기에,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진정한 비판을 할 수 있었던 것일지 모른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 대립하고 있으면서도,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묘사된다.

[남한산성 영화 장면]

우리가 아는 역사적 사실대로, 조선은 결국 청의 지배를 받게 된다. 나라를 생각하며 견뎌온 모두의 노력이 허무해지는 순간의 묘사. 그리고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는 임금의 모습.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나라를 잃어가는 생생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남한산성이라는 영화 자체는 정적으로 그려졌을 수 있으나, 가슴은 통렬히 아프다.


■ 설국열차 (2013)

[설국열차 영화 장면]

영화 '설국열차'는 설원을 관통하는 열차란 단편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사회와 정치 구조의 일면을 그려내고 있다. 만화 원작이 명작으로 칭송받는 이유는, 이 작품이 인간에 대한 원작자의 깊은 철학과 고민도 담겨있기 때문이다.

폭동을 일으켜 꼬리칸에서 엔진이 있는 곳으로 향해가는 주인공 커티스와 그 일행. 관객들은 커티스의 행보를 처음부터 쭉 지켜보면서 그를 응원한다.

그러나 일행이 마지막 엔진 칸에 도달했을 때, 우린 다 함께 이 시스템에 대해 듣게 된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이쯤만 소개하겠다. 이 영화를 못 보신 분이 있다면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설국열차 영화 포스터]

봉준호 감독의 작품인 이 영화는 앞서도 설명했듯 만화가 원작이다. 그러나 영화판 역시 원작 못지 않은 큰 호평을 받았다. 출연 배우 역시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송강호 등 하나 같이 명배우들이니, 감상하신다면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 킹 메이커 (2012)

배우 조지 클루니가 주연은 물론이고 연출까지 맡은 영화 킹메이커에는 라이언 고슬링도 출연했다. 때문에 '신/구 헐리웃 핫 가이'들의 완벽한 만남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영화는 이 두 배우를 가지고 무엇을 풀어냈을까? 격정의 로맨스? 뜨거운 액션? 아니다. 이들의 선택은 다름아닌 '정치'였다.

[킹 메이커 영화 장면]

영화는 정치 세계에서의 치열한 현장감을 표현하면서 관객을 극도로 몰입 시킨다. 인간의 이기심과 냉정함은 어느 곳에서나 드러날 수 있지만, 이들이 숨가쁘게 뛰어다니는 현장에서는 그 농도가 더욱 짙다. 정치는, 총이 없을 뿐 전쟁터나 다름없는 싸움이 벌어지는 혹독한 세계다.

[킹 메이커 영화 장면]

영화는 '가장 기본에 충실한 정치 영화'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력이 기대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이브', '라라랜드' 등을 통해 이미 진가를 확인시켜준 배우 라이언 고슬링.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 어디까지 넓어질 것인지, 또 현재도 감독 겸 배우로 활약 중인 조지 클루니가 다음엔 무엇을 보여줄지 궁금해지게 만드는 명작이다.


■ 다른 영화에는 없는 '정치 영화'만의 맛

[굿모닝 프레지던트 영화 장면]

정치는 여러 곳에 존재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여러 숨겨진 견해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늘 뜨겁다.

아마 앞으로도 수많은 정치 영화가 나올 것이라 기대되고, 또 예상된다. 이만큼 잔혹하면서도 사랑스럽고, 부피가 큰 복수를 하는 이야기가 또 어디에 있겠나. 물론 관객들의 관심을 이끄는 주제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지금처럼 다양한 시각, 다양한 느낌을 지닌 정치 영화가 조금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 마치 잘 쓰여진 책 한 권을 읽는 듯한 수려한 그들의 논리에 대한 감탄은 여느 영화에선 맛볼 수 없는 것일 테니.

 
    정호 기자 | jh@gomh.kr

    독자와 소통하는 자세로 진실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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