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이석제 듀오 맹활약 장충고, 세광고에 7회 콜드게임 승리

▲ 끝내기 득점 이후 기뻐하는 제주고 선수단.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72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2018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이하 '황금사자기') 6일 째 일정(32강전)에서 제주고와 장충고가 승리했다.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32강전 경기에서 제주고가 부산고에, 장충고가 세광고에 콜드게임 승리하며, 16강전에 올랐다. 당초 열릴 예정이었던 경남고와 야탑고, 유신고와 인천고의 경기는 우천 순연됐다.

제주고 6-5 부산고

초반 열세를 극복한 제주고가 구원투수 김진섭의 호투와 2사 이후 나온 상대의 끝내기 실책을 묶어 재역전승, 16강에 올랐다. 초반 승부는 부산고의 페이스였다. 1회와 3회에 걸쳐 4번 서재균이 혼자 2타점을 올리는 등 상, 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 속에 4-0으로 앞서갔기 대문이었다. 이에 제주고도 4회 말 반격서 5번 박준호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한 데 이어 6회 말 반격서 7번 유현의 중견수 옆을 빠지는 3타점 3루타, 그리고 이태현이 경기를 뒤집는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5-4로 앞서 갔다. 이에 부산고도 곧바로 이어진 7회 초 공격서 3번 이창훈의 동점 적시타로 맞불을 놨다. 그리고 양 팀은 9회 말 투 아웃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제주고는 9회 말 공격서 볼넷 3개로 만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적시타가 터져 주지 않아 투 아웃 상황까지 몰렸다. 이대로 갔다가는 연장 승부치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 때마침 5번 박준호가 유격수 방향으로 플라이를 치면서 경기가 연장으로 가는 듯 싶었다. 그러나 이 때 유격수 정민규가 높이 뜬 볼을 놓치면서 3루 주자가 홈인,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마운드에서는 4회부터 제주고 마운드를 책임진 사이드암 김진섭의 호투가 빛났다. 김진섭은 6이닝 동안 부산고 타선에 단 5안타만을 허용하면서 1실점으로 팀의 16강행을 이끌었다.

▲ 제주고 승리에 디딤돌을 놓은 사이드암 김진섭. 사진ⓒ김현희 기자

서울 장충고 13-4 충북 세광고(7회 콜드)

상대 에이스 박계륜을 3회 이내에 무너뜨리며 타선이 폭발한 장충고가 복병 세광고에 7회 콜드게임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탄탄한 마운드와 짜임새있는 타선으로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장충고는 경기 초반, 세광고 3번 오현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 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3회 초에 또 다시 1번 국대건과 5번 오명진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 1-4로 리드를 당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4회 말 반격서 상대 에이스 박계륜의 난조를 틈타 곧바로 동점에 성공한 이후 김현수-이석제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는 등 3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대거 10득점에 성공했다. 4회에도 두 점을 추가하는 등 콜드게임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송명기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사이드암 김준영이 4와 1/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인생 투'를 선보이며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선발 5, 6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이석제 듀오는 5타점을 합작했다.

▲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장충고 주장 이후석(사진 중앙). 이후석 뒤에 있는 이가 이 날 선발로 나온 송명기다. 사진ⓒ김현희 기자

한편, 주말리그에서 머리에 볼을 맞아 병원으로 후송이 됐던 장충고 주장 이후석은 퇴원한 이후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장충고가 8강에 진출할 경우 그 경기부터 다시 리드오프로 출장할 계획이다.

한편, 이 날 세 번째 경기로 진행된 경남고와 야탑고의 경기는 7회 말 3-3 동점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져 경기 속개가 불가, 결국 익일 서스펜디드 선언됐다. 본 경기는 내일(23일) 10:30부터 속개된다.

※ 황금사자기 주요 히어로

제주고 투수 김진섭 : 얼핏 이름만 들으면, 국내 최고의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김진섭 박사를 떠올릴 수 있다. 스카우트 팀도 우스갯소리로 "저 친구가 병원에 입원하면 할인해 주는 것 아니냐?"고 했을 정도. 그러나 이 날 경기에서만큼은 제주고 에이스 김진섭이 자신의 이름을 더욱 높였다. 이 겁 없는 2학년 사이드암 투수는 부산고의 만만치 않은 타선을 상대로 6이닝 5피안타(1실점) 3K 호투를 선보였다. 경기 직후 만난 김진섭은 "변화구 위주로 가자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것이 제대로 먹혔다. 부담 없이 던지겠다고 생각한 것이 팀 승리로도 이어져 너무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년에도 제주고 에이스로 마운드에 선다.

▲ 장충고의 승리를 이끈 투-타 올라운더, 이석제-김현수 듀오. 사진ⓒ김현희 기자

장충고 올라운더 듀오, 김현수-이석제 : 자칫 경기 흐름이 세광고로 넘어갈 뻔했으나, 두 명의 투-타 올라운더가 4회 2사 이후 포문을 열면서 빅 이닝을 만들어냈다. 선발 중견수 겸 5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4타석 3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고, 이석제 역시 4타석 2타수 1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둘은 투수로서의 재능도 빼어나지만, 타자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언제든지 투수로서도 등판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는 둘은 16강전 이후 마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내 보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목동, eugenephil@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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