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아닌 Poetical을 지향한 창작극 ‘파잔’

   
 

[문화뉴스] 이번엔 기형도 시인이다.

최근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려낸 '윤동주, 달을 쏘다'와 영화 '동주', 백석의 생애를 다룬 '백석우화' 등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격동의 7, 80년대를 살다간 기형도 시인의 시를 소재로 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바로 4월 16, 17일 성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Poetical' 창작극 '파잔'이다.

연극이 아니라 'Poetical'이라고 자신들의 장르를 밝힌 창작극 '파잔'에서 기형도 시인의 시는 등장인물의 대사가 되고 속마음을 대변하는 독백이 된다. 기존의 시가 등장하는 공연이 시인의 일대기를 그리거나 그야말로 공연 중간의 어떤 시를 그저 낭송했던 것과는 차별된다.

창작집단 'ㄱ해' 측은 "특히 격동의 7.80년대를 살다 간 기형도 작가의 시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청춘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요즘 청년들의 삶은 헬조선과 흙수저라는 말이 대신할 정도로 버겁다. 이런 힘들고 지친 2016년의 청춘들에게 기형도 작가의 시는 세대를 넘어선 공감과 위로를 줄 것이라 확신한다"며 기형도 시인의 시를 극에 담아낸 이유를 밝혔다.

창작집단 'ㄱ해'는 매일 만나서 연기에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럴바에 모여서 연습도 하고 공연을 만들어보자'라며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늘 시작했던 순간을 잊지 말자며 기억에 남는 공연을 하는 집단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ㄱ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전했다.

2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기형도 시인의 시가 지금의 청년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기대가 모인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