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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읽남 야보남] 수상한 에이스는 왜 유니폼이 없을까?국내 최초 야구 미스터리 소설,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 출간
▲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최혁곤 이용균 지음)'는 국내 최초 야구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점에서 꽤 흥미로운 저서다. 사진=황금가지 제공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허구연 MBC SPORTS+ 해설위원은 본인의 저서(프로야구 10배로 즐기기)에서 '한때 프로야구의 인기가 1990년대 중반 이후 잠시 침체기에 들어갔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야구에 관한 읽을 거리가 부족했던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라며 해외에 비해 다소 부족한 야구 관련 서적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다. 물론, 지금은 해당 서적이 발간되었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야구팬들이 즐길 수 있는 서적도 적지 않게 발간되어 그라운드 밖에서도 야구를 읽을 수 있는 여건도 제법 조성됐다. 다만, 아쉬운 것은 국내에서 발간된 서적이 아직까지는 번역서, 혹은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역사서나 교과서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또한, 은퇴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자서전도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점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해 12월에는 꽤 뜻깊은 의미를 지닌 서적이 등장했다. 장편 추리소설 'B파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받은 최혁곤 작가와 경향신문 야구 전문 이용균 기자가 공동 저자가 되어 출간한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황금가지 출판사)'라는 제목의 미스터리 소설이 바로 그것. 이는 야구와 미스터리라는, 서로 이질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 두 가지의 개념을 완벽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오쿠다 히데오도 울고 갈 만한 작품,
오히려 야구 마니아들에 더 큰 인기 선보일 수 있어

한국추리문학대상을 받은 작가의 저술이라는 점 때문에, 미스터리 마니아들에게 큰 주목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먼저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들을 포함하여 야구 마니아들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본 저서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고양시 일산 일대를 중심으로 장소에 대한 절묘한 묘사가 이루어지면서 야구팬들이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끔 만들고 있다. 또한, 언론과 프런트 및 선수, 코칭스태프에 걸친 뒷이야기들을 미스터리하게 풀어냄으로써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소설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고 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주요 등장 인물들의 성별이 여성이라는 점에 있다. 남초 현상이 대부분인 야구계에 주요 보직자들이 여성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은 향후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이렇게 그려볼 수도 있다는 상상력도 자극할 만하다. 실제로 최훈 작가의 카툰 'GM'에서는 여성 구단주와 단장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충분히 가져봄 직하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포인트는 각 요소에 등장하는 소설 속 인물들이 실존하는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는 힌트가 곳곳에 숨어 있다는 점이다. 신생 구단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현실에서 존재하는 NC 다이노스나 kt wiz를 떠올릴 법하지만, 이 두 구단의 행보와 일치하는 장면은 크게 많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두면 본 서적을 읽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모순되는 모습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직접 서적을 구매해 보고 읽어 보는 것으로 사실 확인을 해 볼 것을 추천한다.)

프로야구가 아닌 야구계 전반을 주제로 하면?
후속편도 충분히 나올 수 있어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는 국내 최초로 야구와 미스터리가 만났다는 점에서 후속작까지 기대해 볼만하다. 미디어와 야구, 그라운드 안팎의 이야기, 야구단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오프 더 레코드와 관련한 이야기는 생각 외로 많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뿐만이 아니라, 야구계 전반적인 이야기로 확대할 경우에는 더 많은 제보가 접수될 수 있다. 특히, 고교야구의 경우 1년 스케줄을 전반적으로 돌아 볼 경우 미스터리한 요소들을 배치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편이다.

2018년 1월 초순인 현재, 아직 프로 및 고교야구 개막은 두 달 이상 남았다.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의 이야기처럼,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일지 모른다. 이러한 날, 한 권의 책을 벗삼아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저 유명한 '오쿠다 히데오'도 울고 갈 야구 미스터리 소설로 말이다.

eugenephil@munhwanews.com

 
    김현희 | eugenephil@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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