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배우 백성희 ⓒ 국립극단

[문화뉴스] 1950년 창단한 국립극단의 현존해 있는 유일한 창립단원이자 현역 원로단원인 배우 백성희(91)가 8일 오후 11시 18분경 서울 연세사랑요양병원 입원 중 노환으로 별세했다.

1943년 현대극장 '봉선화' 데뷔하여, 현대극장, 낙랑극회, 신협에서 활동했으며, 1950년 국립극장 창립단원으로 합류한 이후 70여 년간 약 400여 편(재공연 및 지방공연 포함)의 작품에 출연했다. 1972년 국립극단 사상 최초로 시행된 단장 직선제에서 최연소 여성 국립극단 단장으로 선출되었으며, 당시의 리더십과 행정력을 인정받아 1991년 다시 한 번 국립극단 단장에 추대됐다. 2002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였으며,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배우의 이름을 붙인 극장인 '백성희장민호극장'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그간 연극계의 공로를 인정받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 고인이 생전에 출연한 연극 '3월의 눈' 공연 장면 ⓒ 국립극단

2011년 3월 '백성희장민호극장' 개관작으로 백성희와 장민호 두 배우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아 국립극단에서 제작한 창작극 '3월의 눈'(작 배삼식, 연출 손진책)에 출연했다. 백성희는 지난해 대한민국예술원 예술창작 활동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70년 연기 인생을 정리한 회고록 '백성희의 삶과 연극, 연극의 정석'을 발간했다.

국립극단은 지난해 12월 22일 회고록 발간에 맞춰 고인의 연극계 업적을 기리는 연극인 심포지엄 '국립극단 65년과 백성희'를 개최했다. 손숙, 남명렬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배우 박정자, 김소희, 박상규(前 국립극단 단장, 상명대학교 연극학과 교수), 김남석(회고록 엮은이,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 패널로 참석했으며, 약 230명의 연극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 '백성희의 삶과 연극, 연극의 정석' 표지 ⓒ 국립극단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8시 30분이다. 장례는 대한민국 연극인장으로 치러지며, 12일 오전 10시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영결식을 가진다. 영결식 후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손진책 前 국립극단 예술감독의 연출로 노제가 진행된다.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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