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한국영화계의 레드오션 장르를 꼽자면, 바로 '범죄오락 사기극'이다. '꾼'이 공개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난해 연말에는 '마스터'가 장악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원라인'이 바통을 이어나갔다. 그렇기에 비슷한 성향을 띄고 있는 '꾼'에 대한 기준치 또한 높거나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고, 이 점이 '꾼'에게 있어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다고 '꾼'만의 매력이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다.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죠"라는 대사처럼, '꾼'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관객의 뒤통수를 가격하는 반전 릴레이가 특색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반전에 짜 맞춘 듯한 전개 때문에 도리어 실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공조'를 통해 흥행기록을 세웠던 현빈은 '임철령'일 때보다, 오히려 '꾼'의 '황지성'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숨겨진 매력을 더욱 뽐냈다. 그리고 1년 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유지태는 현재 출연 중인 '매드독'과 상반된 모습으로 등장해 관객들을 헷갈리게 할 준비를 끝마쳤다. 한 명을 더 칭찬하자면, '꾼'을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나나다. 드라마 '굿와이프'를 포함 두 번째 작품이라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튀거나 부족함 없이 잘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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