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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온 것도 엊그제 같은데 갑작스럽게 추위가 찾아왔다. 환절기라 그런지 컨디션도 별로다. 옆구리도 시리고 괜히 마음까지 싱숭생숭해진다. 그런 당신을 위해 '마음이 편안해지는 인디음악'을 준비했다.찬찬히 가사를 곱씹으면 위로가 되는 곡들, 혹은 잔잔한 멜로디로 편안함과 따스함을 전해주는 곡들을 소개한다.

인생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이한철 - 흘러간다'

'흘러간다'는 '인생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다'란 메시지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곡이다.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한 가사 속에서는 인생에 대한 오랜 통찰이 느껴진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한철의 음악내공이 오롯이 담겨있는 곡이다. 이 노래는 음악프로그램 'EBS 스페이스 공감' 한글날 특집 '노래가 된 문장들'이라는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소설가 김연수는 "어느 정도 세상을 산 뒤에야 쓸 수 있는 글이 있다. 이 노래의 가사가 그렇다. 어쩌면 내가 살아온 지난날도 헤엄쳤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흘러온 것인지도 모르겠다"라는 추천사를 남겼다.

공감과 위로의 한마디, '오지은 - 익숙한 새벽 3시'

새벽은 하루 중 가장 감성적인 시간대이다. 하지만 별일도 없는데 유난히 우울하거나 센치해지는 밤이 있다. 그럴 때 이 곡을 들으면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화자와 만날 수 있다. 어쩔 줄 모르는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가사를 듣고 있으면 마음에 위안이 된다. 제목도 그렇고 새벽에 듣기 딱 좋은 노래다. 이 곡을 쓴 오지은은 유재하 경연대회 17회 때 동상을 수상했다. 이후 일본의 아티스트 '다이시 댄스'와 협업을 하는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절절한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스타 러브 피쉬 - 미안'

이 노래를 들으면 누구나 '아~ 이 노래!'라고 생각할 것이다. 스타 러브 피쉬의 '미안'은 여러 예능프로그램이나 라디오에서 자주 들어봤을 곡이다. 스타 러브 피쉬는 김도연의 솔로 프로젝트다. 김도연은 박성진, G-고릴라, 이적과 함께 'A-TEEN'에서 활동했으며, 이소라, 이한철, 심현보 등과 음악 작업을 함께 했다. 그렇게 활동하던 중 스타 러브 피쉬라는 이름으로 2007년 앨범을 발매했고, 그 앨범의 수록곡 중 하나인 '미안'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지막하게 읖조리는 '미안'이라는 노래의 도입부에서 느낄 수 있듯이, 미안함이라는 감정이 오롯이 전달되고 그만큼 정서적으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곡이다.

잔잔하면서도 희망적인 울림, '안녕하신가영 -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싱어송라이터 안녕하신가영의 발랄한 목소리가 잔잔한 건반 멜로디와 어우러져 울림을 주는 곡이다. 이 곡은 약간은 우울하지만 결국에는 밝고 말랑말랑한 느낌의 새벽과 같다. 마치 짝사랑하는 남자아이 생각에 뒤척이는 소녀의 새벽과 같은 느낌. 안녕하신가영의 음악은 전반적으로 이 노래처럼 섬세한 감정의 결이 느껴지는 곡들이 많다. 비슷한 감정선의 곡으로 스웨덴세탁소의 '답답한 새벽'을 함께 추천한다.

달콤쌉쌀한 이별노래, '카라멜 에스프레소 - 니가 없는 난'

'니가 없는 난'은 이별의 상황을 눈에 보이는 것처럼 써내려간 곡이다. 이 곡이 수록된 동명의 앨범 '니가 없는 난..'은 전체적으로 이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카라멜 에스프레소라는 팀명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달콤한 사랑 후에 찾아오는 쌉쌀한 이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새벽에 들으면 눈물과 함께 남아 있는 감정을 모두 털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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