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누구나 한 번쯤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프레젠테이션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 분이라면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또한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의 마술사로 불렸다.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는 마술을 부린 것처럼 청중들을 매료시키곤 했다.

아이폰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의 인터넷 기능을 사용해 회의장에서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를 검색했다. 그리고는 그곳으로 전화를 걸어 전화를 받은 점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4천개의 커피라떼를 주문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4천개의 숫자는 그날 회의장에 참석한 청중들의 숫자였다. 잡스는 곧바로 농담이라는 말을 붙이며 통화를 마무리 하였지만, 장난 전화로 아이폰의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 힘입어 아이폰은 출시되자마자 일부 매장에서 매진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고, 이러한 인기는 아이폰을 개발한 애플에 큰 수익을 안겨 주었다.

사실 스티브 잡스가 마술을 부린 것처럼 발표장에 참석한 청중들을 매료시킨 것은 청중들에게 새로 개발된 기술의 특징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기도 했다. 지금부터 스티브 잡스처럼 프레젠테이션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한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아래 방법을 통해 멋진 프레젠테이션에 성공하길 바란다.

   
 

1. 눈앞의 청중을 이용하라

프레젠테이션에서 주연은 당신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지만, 결국 정말 중요한 주인공은 당신 앞에 있는 청중들이다. 그들의 함께 공감하고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관객 없는 모노 드마라일 뿐이다.

괜히 멋지게 보이려고 '수사적인' 질문은 하지 마라. 실질적인 질문을 하라. 그리고 당신에게 답을 할 때까지 기다려라. 만약 그들이 답을 하지 않는다면 다시 질문하라.
청중들이 지루한 슬라이드 쇼를 보러 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청중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깜짝 선물을 준비해도 좋다. 기업의 예산이 허락한다면 청중들 좌석 밑에(대략 20% 정도) 선물을 감춰두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시작할 때 사람들의 주의를 집중하게 한다면 이미 프레젠테이션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2. PT에 재미(유머)가 빠지면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PT의 공통된 특징을 꼽으라면 바로 '재미(유머)'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부분을 제일 두려워한다.

"저는 재미가 없어요." "저는 배우가 아니에요.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많이 봤을 것이다. 쉽지 않은 도전일 수 있겠지만, 사전에 완벽하게 계산된 유머 코드와 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 수 있다.

당신이 타고난 개그맨이 아니라면 즉흥적인 대사로 사람을 웃게 할 사람은 손으로 꼽힌다. 그렇다. 준비하고 대본을 만들고 치밀하게 예측된 멘트로 재미를 줘야 한다. 이런 부분은 PT를 준비할 때 주변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전문가의 코칭도 받을 수 있다.

오랜 준비와 연습으로 압박감을 완화할 수 있으며 그런 노력은 PT를 더욱 성공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스티브 잡스도 완벽하게 연습한 뒤에야 청중들 앞에 섰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잊지 말자. 연습만이 살길이다.

3. 음악이나 댄스 등의 시청각 효과를 사용하라

우리는 수많은 기조연설과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쇼를 보아왔다. 무엇이 진정으로 기억에 남는 프레젠테이션을 만든다고 생각하는가?

새롭지 못한 요소에 의존하지 마라. 무대는 쇼를 위한 공간이고 당신은 음악과 댄스 등을 PT에 도입할 수 있다. 물론 준비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당신이 투자한 비용의 수십 배를 능가할 것이다. 특히 처음부터 음악과 쇼를 도입하지 말고 관객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PT 중반 이후에 새로운 등장인물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이러한 PT는 전가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체 PT는 물론이고 대학교(대학원) 기말 PT에서도 활용할 가치가 있다. '남들과 같아서는 절대로 남들을 앞설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4. 슬라이드를 잘 활용하지 못할 것 같으면 그냥 사용하지 말라

우리는 슬라이드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같은 방법으로 모든 사람 또한 사용하고 있다. 가령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처음으로 공개할 때 슬라이드를 통해 멋지게 PT를 했다. 아이팟(음악)과 전화기(통화) 그리고 인터넷(통신) 3가지의 아이폰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아이폰으로 변한 것이다. 또한,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에 약간의 코미디를 삽입할 수도 있다. 물론 때때로 슬라이드가 전혀 필요 없는 경우도 많다.

5. 모든 성과를 남들에게 돌려라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사람들은 간과한다. 왜냐면 스스로 잘난 맛에 PT를 하고 자아도취에 빠져서 무대를 내려오는 경우가 태반이다.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하고 난 뒤에 청중들이 '그래서 당신이 잘났다 이 말이군...'이렇게 생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잡스는 PT가 끝나면 모든 공을 남에게 돌린다. 우선 직원들과 PT 진행해 준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게 좋다. 거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절정의 순간은 마지막까지 함께 해준 청중의 몫으로 돌려야 한다.

들어준 청중, 자리를 만들어준 사람에게 감사하는 모습은 PT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당신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무대가 있었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에게 적대적인 생각을 하고 있던 사람들까지 설득할 수 있다.

PT는 한편의 공연이다. 어설픈 공연이 관객에게 조롱을 받는 것처럼 PT 역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해서 무대에 올려야 한다. 그런 고민을 한 뒤에 준비한 PT는 기존의 새롭지 못한 PT들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설득력이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글] 문화뉴스 아띠에터 서정욱 (문화기획자·강연정류장 대표) sjw388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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