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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초월한 활동을 하는 배우 박해미. 이제 '박해미'라는 이름 석 자는 이제 전 국민이 다 아는 고유명사와 같다. 그 뜻은 "활력이 넘치고, 창의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1984년에 데뷔한 이후,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그 입지를 공고히 가지고 있는 박해미는 자신의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열정을 최근 <2인극 페스티벌>에 지피기 시작했다. 조직위원장을 맡아 이 행사를 한국문화예술계를 대표할 순수전문예술축제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2인극 페스티벌>은 인간과 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고찰을 통한 우수 공연 레퍼토리 발굴로 2000년 1회 개최 이후, 14년간 위상을 공고히 다진 연극계의 큰 축제다. 전임 정보석 조직위원장의 배턴을 이어받은 신임 박해미 조직위원장을 31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개막식 연회 자리에서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2인극 페스티벌 신임 조직위원장 박해미는 어떻게 이 페스티벌을 <박해미>스럽게 가꿀 수 있을까

   
 

권주(勸酒)가 인상적이다. "2인극 페스티벌을 세계적으로"이라고 키우자고 했다.
ㄴ 나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만큼, 외향적인 성격은 못된다 (웃음) 김진만 집행위원장이 왠지 오늘 이런 부탁을 할 것 같아서, 오는 길 내내 고심했다.
<2인극 페스티벌> 최근 기자간담회때도 말했지만, 이 페스티벌은 진일보한 공연예술축제로 성장가능성이 큰 페스티벌이다. (주변을 가리키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합심해서 나라를 대표해서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고 싶다.

바쁜 스케줄 속에 조직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김진만 집행위원장은 <2인극 페스티벌> 에 가장 적합한 조직위원장이라고 소개했다.
ㄴ 김진만 집행위원장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알고 지내는 장경섭 공동집행위원장의 제안도 있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2인극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 재밌겠다는 기대감으로 참여하게 됐다. '2인극 페스티벌'이 가진 다양한 장점을 살려 축제를 확장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축제의 확장.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까.
ㄴ 2인극은 제한적인 상황이 더 답답할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을 역으로 활용해 창조성을 일으킬 수 있다. 아까 기자의 질문처럼 '2인극을 보는 것이 생각보다 (체력적인 면에서)쉽지 않다'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을 거꾸로 활용을 하면 어떨까? 예컨대 여러 장치를 활용해서 관객들이 배우의 에너지와 밀도 있는 연기에 근접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겠다.

2인극은 배우들에게도 도전해보고 싶은 형식이다. 요즘 주변에 확실히 배우지망생들이 많아졌고, 신인 배우들이 많이 보인다. 나는 일단 그런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행사의 규모가 커지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모일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세계적인 축제로 뻗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2인극의 장점은 무엇인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관전'팁'은 없는지
나도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봤지만, 2인극은 그 중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충분히 녹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는 물론 노래, 춤도 포함해서. 다양한 표현에 의한 극적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2인극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소통에 대한 극적인 탐구다.

대중들에게 열정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요즘 근황은 어떤지, 배우 박해미를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볼 수 있을까.
나는 쉬는 게 피곤한 일이다. 촬영은 늘 있고, 강의 역시 빠질 수 없다. 기회가 되면 이번 <2인극 페스티벌> 무대에 직접 서거나 연출도 해보고 싶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함께하지는 못한다.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해서 '특혜' 눈치도 있을 것 같고 (웃음). 하지만, 배우로써 꼭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내년에는 특별참가작 형태로 참여를 구상 중이다.

전임 정보석 조직위원장은 지난 6년간 축제의 선봉에서 역동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그 뒤를 이은 박해미 신임 조직위원장은 "부담이 많다"고 솔직히 토로했다. 하지만, 최근에 배우 정보석씨를 촬영장에서 만나 여러 조언을 전달받았다고 말하는 박해미의 눈빛에는 확신이 넘쳤다. 행사의 내실을 다져나가고 외연을 확장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시작한 신임 조직위원장 박해미가 그려 나갈 2인극페스티벌의 모습이 벌써 기대된다.

한편, 31일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개막식을 연 제15회 <2인극 페스티벌>은 프로젝트 연의 '마지막 춤'이 기획초청작으로, 자이로픽쳐스의 'Circulation'이 특별참가작으로 대학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2인극 페스티벌> 후원사인 문화뉴스에서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스튜디오76'에서 열리는 기획초청작, 공식참가작 14개 모든 작품에 대한 작품리뷰와 연출 및 배우 인터뷰, 그리고 연습실 현장 모습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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