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2015년 개봉 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612만 명 이상의 관객 수를 돌파한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두 번 째 시리즈 '킹스맨: 골든 서클'이 27일 개봉한다. 시작부터 긴장감을 안겨주는 오프닝의 택시 안 액션은 속도감도 기발함도 더하여 관객의 눈을 매료시킨다. 기대되는 '킹스맨 2' 관람포인트는 무엇일까?

 
 

Kingsman

런던의 작은 테일러인 '킹스맨'은 사실은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와 같은 젠틀맨 스파이들이 수트와 패션 소품 디자인의 무기들을 제작하고 본부로 사용하는 곳이다. 테일러 사업의 이익은 사회에 환원하고, 무기는 세상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고, 언뜻 보면 멋진 영국 신사들이지만 알고 보면 혹독한 과정을 통해 뽑힌 무시무시한 비밀 요원이다.

  

재단사 '킹스맨'과 양조장 '스테이츠맨'의 만남

'신사'가 된다는 것에 핏 좋은 수트와 위스키 말고 더 필요한 것이 있을까? 테일러 '킹스맨'에 이어 사촌급의 에이전트 '스테이츠'맨이 등장한다.

'킹스맨'의 조직은 킹 '아서'(마이클 갬본)를 필두로 브레인은 마법사 '멀린'(마크 스트롱), 에이전트로는 '갤러해드'(태런 에저튼)와 그의 아버지 '랜슬롯'(소피 쿡슨) 등 '원탁의 기사들' 이름을 따와 코드명으로 사용했다면, '스테이츠맨' 이라는 양조장을 운영하는 요원들은 '샴페인'(제프 브리지스), '위스키'(페드로 파스칼), '데킬라'(채닝 테이텀), '진저 에일'(할리 베리) 등 술 이름으로 코드명을 사용하여 웃음을 자아낸다.

영국의 '킹스맨'들의 무기는 우산 방패, 독침이 있는 구두, 각종 기능의 시계, 반지, 가방, 라이터 등 깔끔하고 신사다운 스타일을 고수한다면, 미국 켄터키의 '스테이츠맨'들은 롱부츠를 신고 뭐든 잘라버릴 수 있는 전기 올가미, 장총, 술병, 야구공 수류탄에 몸 속에 넣는 GPS 추적장치까지 서부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스타일로 무장했다. 

 

'해리'(콜린 퍼스)의 복귀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반가운 등장인물은 '해리'의 귀환이다. '발렌타인'(사무엘 잭슨)으로 인해 사망한줄 알았던 그는 어떻게 살아난 것일까? 겨우 살아났어도 대가는 따르는 법. 그는 눈도, 기억도, 감각도 잃었다.

'나비 전문가'가 꿈이었지만 '킹스맨'이  된 '해리'는 훈련 중 키웠다가 통과시험에서 공포탄을 쏴야 했던 '미스터 피클'을 췌장암으로 죽을 때까지 키우고 후엔 박제를 해두었을 정도로 자연주의자였다. '킹스맨'의 기억을 잃은 그의 모습은 그저 나비를 좋아하는 순수한 청년처럼 나온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충분히 볼 수 없어 아쉬웠던 '해리'와 '에그시'의 케미는 이번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지난 시리즈에서 멘토와 멘티의 관계였다면 이번엔 같은 이름의 '갤러해드'로 함께 현장에서 호흡을 맞춘다.

 

'틸디 공주'(한나 알스트룀)와의 연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에그시가 악당 '발렌타인'을 상대로 세상을 구하던 중 마주한 스웨덴 공주 '틸디 공주' 역시 이번 '킹스맨: 골든 서클'에 등장한다. 에이전트 안경을 끼고 '틸디'의 부모님인 왕과 여왕을 상대하는 '에그시'의 모습 또한 시원시원하다. 달달하게 연애하다가 토라지기도 하고, 진지한 앞날을 생각하는 모습까지, 한 나라의 왕실 공주와 시크릿 에이전트의 만남이 쉽지만은 않다.

 

돌아온 악당 '찰리'(에드워드 홀크로프트)

지난 시리즈에서 '에그시'의 라이벌이자 '킹스맨' 후보생 탈락자였던 '찰리'가 다시 돌아왔다. 꿈꿨던 에이전트에서 탈락 후 비틀린 마음 때문이었을까? 그 후부터 계속해서 킹스맨의 적으로 등장한다. 새로운 악당 '포피'에게 받은 무시무시한 무기를 받았지만, 그 무기가 스마트한 시대에 맞는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 외엔 화려한 활약을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다.

 

NEW 악당 '포피'(줄리안 무어)

악당으로 나오는 '포피'는 캄보디아의 숲속 유적지에 본인 취향대로 미국의 1950년대 스타일로 꾸며둔 마을 속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스마트한 로봇들을 거닐면서 산다.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나오는 그녀는 겉으론 자신이 만든 놀이동산에서 사는 소녀처럼 나오지만 알고 보면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활동하다가 '골든 서클'이라는 국제 범죄조직을 만들어 약물을 이용해 전 세계를 독살시키려는 채식주의자 사이코 악당이다. 그동안의 섹시하거나 포스 있는 악당과는 달리 해맑게 웃고 친절한 말투를 유지하는 그녀는 분쇄기에 사람을 갈아버리고 인육버거를 만들기까지 충격적인 모습으로 더욱 사이코패스 같고 잔인해 보인다. 또한, 우아한 분위기와 매력을 가진 배우 줄리안 무어의 연기 또한 이러한 악랄한 반전을 더 살려준다.

오락성 약물

'골든 서클'에서 전 세계에 뿌린 약물은 복용한 순간 1단계부터 4단계까지 발진(blue rash), 조광증(mania), 마비(paralysis), 죽음(death) 순서로 진행된다. 혈관이 새파랗게 변하면서 자신의 모습에 열광하고 SNS에 올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사회를 풍자하기도,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락성 약물에 중독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지에 대해서도 보여준다. 평범한 사람들도, 백악관의 직원도, 비밀 요원까지도 예외는 없다.

카메오 '엘튼 존'

'킹스맨: 골든 서클'의 씬스틸러는 조연으로 등장한 팝 뮤지션 엘튼 존이다. 그는 영화 속에서도 팝 스타 '엘튼 존'으로 나와 웃음을 자아낸다. '골든서클'에 납치되어 '포피'의 전용 가수로 이용된다. 

'킹스맨'은 성공적이었던 지난 흥행에 이어 두 번째 시리즈 '킹스맨: 골드서클'에서도 기대에 부흥한 만큼 화려한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역시 '킹스맨'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141분.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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