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5살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파파 박모씨(35살)는 우연히 김혜진의 '순수한 욕망전' 전시회에 갔다가 한 작품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핑크색 아이 조각품 때문이었다. 조각상 제목은 '나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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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충희 기자] 9번째 개인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 김혜진은 자신의 작품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기에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을까?

지난 7일부터 28일까지 열리고 있는 배우가 아닌 화가 김혜진의 9번째 개인전 '순수한 욕망展'(Who am i)에서 김혜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대중들에게 김혜진은 2009년 KBS 2TV '아이리스'에서 김태희(최승희 역)의 친구 양정인 역할로 출연한 사실로 많이 기억되고 있다.

홍익대학교 제품디자인 학사 출신인 그녀는 2003년 SBS 드라마 '압구정 종갓집'으로 데뷔해 '불멸의 이순신', '낭랑18세', '올드미스 다이어리', '파리의연인', '쩐의 전쟁', '동이' 등에 출연했다. 영화는 2004년 '썸'을 시작으로 '과속스캔들', '비상', '마녀', '멜리스'에 등장하며 스크린에 얼굴을 비쳤다.

'아이리스' 촬영 당시 김혜진의 아버지는 말기 암 선고를 받아 3개월 시한부 삶을 받았지만 김혜진의 방송을 보고 건강을 되찾은 바 있다. 그런 아버지는 두 딸을 혼자 키워온 싱글파파였다.

김혜진의 어린 시절 2살일 때 어머니가 그녀를 떠나갔고 어머니의 빈자리를 작품을 통해 채웠다. 김혜진 작품을 보면 모정을 담은 그림과 함께 자신을 투영한 아이 탄생화 시리즈의 조각상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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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연예계 일을 시작했나?

ㄴ 20대 중반에 직장생활 할 때 그래픽 학원 다니고 있었다. 그때 은행 홍보팀에 일하고 있는 언니가 있었는데 자기네 은행 모델을 해보자고 은행 광고에 한 번 나간 적이 있는데 그 일이 사실상 처음이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있나?

ㄴ 나는 기억력이 남들보다 뛰어난 것 같다. 어머니에 대한 잔상들이 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이 엄마가 머리도 길지 않고 쇼트커트인 것이 생각난다.

자신의 아버지를 포함해 싱글파파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ㄴ 고생하셨죠. 아버지들도 잘 모르고 다 처음 겪는 일이다. 결혼생활이 깨질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게 자식만 덩그러니 남았다는 것도 어떻게 앞으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온전한 가정에 있어도 양육법을 모르는데. 근데 문제는 그런 부분을 본인이 인정을 못 한다.

처음 밀려오는 고민은 자식만 생각해서 내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밀려오겠지만 일차적으로는 자신을 먼저 추슬러야 한다.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내가 남자로 태어나서 성인이 되었는데 온전하지 못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고 이런 빈자리가 아이한테 영향을 미칠 텐데 근데 나에게 아내도 없어. 나의 위치는 여기고 나의 감정선은 여기고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그리고 아이는 또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현실에 직면했을 것이다.

싱글파파분들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 아이의 시선도 이해해야 하고 사랑의 실패한 것에 대한 자신을 돌봐야 한다.

오히려 지금 나의 아버지와 예전보다 교감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아버지도 많이 늙었구나. 힘들었겠다. 그렇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다.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쓰담쓰담' 하는 손길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저를 키워 주신 아빠를 보며 느꼈던 것은 '아빠도 많이 힘들었겠다'라는 공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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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배우 김혜진을 다시 볼 수 있을까?

ㄴ 연극, 광고, 드라마, 영화 다양하게 활동을 했기 때문에 뭐든지 하고 싶다. 지금은 영화가 하고 싶다. 내년에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장르는 상관없다. 아직 결정된 작품은 없다. 감독들이 전시회 보면 '넌 그냥 그림해'라고 말하긴 했다.(웃음) 내년에 영화로 복귀하고 싶다.

디렉팅에도 관심이 있나?

ㄴ 시나리오 욕심은 있다. 글 쓰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 웹소설 제의를 받은 적도 있고 노래 가사를 쓴 적도 있다.

이번에 그림에 글을 넣어서 성인동화처럼 내고 싶었지만 못 넣었고 영화 명대사들로 감성을 채워 넣었다. 사실은 창작 글을 이번 전시회에 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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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은 이번 개인전을 끝내고 곧바로 다른 전시회 준비에 들어간다. 화가 김혜진의 또 다른 작품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내년 스크린 복귀까지 방송에서도 배우 김혜진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문화 人] 배우 아닌 화가 김혜진, "그동안 전시만 100여 건, 9번째 개인전은 'Who am I'" ②에서 이어집니다.

chunghee3@mhns.co.kr 사진ⓒ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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