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1999년 첫선을 보인 이래 16년간 사랑받은 J호러, '주온'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주온: 더 파이널'(2015년)이 19일 오후 10시 채널 CGV에서 방영한다.

'주온: 더 파이널'은 '가야코'와 '토시오'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람들의 마지막 공포의 순간을 담았다. '주온' 시리즈가 성공한 첫 번째 전략은 시리즈를 대표하는 독특한 음향효과.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는 '토시오'와 여자 원혼 '가야코' 캐릭터 특유의 괴음은 듣기만 해도 '주온'의 공포 명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두 번째로 국내에서도 수많은 연예인의 패러디를 양산할 정도로 인기를 끈 '토시오' 캐릭터의 창백한 표백 메이크 업이나 '가야코' 특유의 표정 연기다. 숱하게 선보인 귀신이나 좀비와는 확실하게 차별화된 '주온'만의 분장 기술은 해마다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손길로 업그레이드됐다.

생전의 '가야코'는 불임에 고통받는 여성으로 "누구의 아이라도 괜찮으니 낳게 해주세요"라는 대사를 주문처럼 외우며 등장한다. 여기에서 제작진은 컬러 콘택트렌즈를 이용해 '가야코'의 눈동자를 크게 만들어 정신을 잃은 듯한 사람의 공허한 눈빛으로 그의 이상행동에 섬뜩함을 더했다. 여기에 죽은 '가야코'의 일그러진 근육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미세하게 잡아내 핏줄이 도드라진 눈빛과 날카로운 무언가로 찢어진 얼굴을 완성했다.

 

또한, 조명을 이용해 가야코 얼굴 위로 음영의 강한 대비를 만들어 그늘진 부위에는 부패한 듯한 느낌을 조성해 섬뜩함을 더했다. 이에 '가야코'를 연기한 배우 사이쇼 미사키는 "메이크업을 하고 처음으로 '가야코'인 나를 봤을 때 받은 인상은 캐릭터를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특수 분장으로 탄생한 충격 비주얼이 연기에도 도움이 되었음을 밝혔다. 

'주온' 시리즈의 또 다른 흥행 비법은 일상의 익숙한 공간과 상황을 가장 끔찍한 경험으로 뒤바꾼다는 점이다. 휴식 대낮의 평온한 집 안을 계단을 기어 내려오는 '가야코'를 등장시켜 한순간에 무시무시한 공포의 무대로 뒤바꾼다거나, 샤워실과 옷장 같은 일상의 공간에서 갑작스레 경험하게 되는 '주온' 특유 끔찍한 순간들은 관객들에게 묘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출연 배우들에게 무서운 장면의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지 않은 채 촬영하는 방식으로 연기를 뛰어넘은 생생한 공포감을 자아낸다는 점도 '주온' 시리즈만의 독특한 비결로 손꼽힌다. 이런 전통은 시리즈 최종편인 '주온: 더 파이널'에도 어김 없이 이어져, 주연을 맡은 타이라 아이리는 인터뷰에서 "촬영 당시 너무 무서워서 속이 뒤집힐 정도였다. 대본에는 '가야코'의 손길에서 아슬아슬하게 도망가는 상황으로 써 있었지만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에 혼비백산해서 도망쳤다. 그 장면은 연기가 아닌 실제 리액션"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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