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계 비디오 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의 '일렉트로닉 르네상스'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 에디터 문희선 heesun.moon2015@mhns.co.kr 르네상스의 요람 피렌체에서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이탈리아의 비밀을 '서바이벌 이탈리아'를 통해 공유하고 싶은, 이탈리아 통신원 문희선입니다. Buon giorno

[문화뉴스 MHN 피렌체(이탈리아), 문희선 아띠에터] 설치 미술의 거장 '아이 웨이 웨이'의 성공적인 개인전에 이어, 올해 3월 10일부터 지난 23일까지 피렌체 팔라초 스트로치 미술관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비디오 아트 예술가 '빌 비올라(Bill Viola)'의 개인전 '일렉트로닉 르네상스'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 전시는 현지인을 포함해 해외 각국에서 방문한 9만 명의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를 통해 비디오 아트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는 거장 빌 비올라는, 스무 살 초반 1970년대 이탈리아 최초로 비디오 아트를 소개한 피렌체의  art/tapes/22 스튜디오에서의 작업 인연으로 피렌체 거주 기간동안 인간 중심을 꽃피웠던 르네상스 시대에 탄생한 세기의 작가들의 작품세계, 종교관 그리고 그들이 남긴 걸작들에 매료돼, 그의 개인적 경험을 통해 성찰한 삶과 죽음을 표현한 15 작품으로 피렌체에 화려하게 컴백하며 관객들과 교류했다.

 

▲ 비디오 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의 '일렉트로닉 르네상스' 개인전이 피렌체 팔라초 스트로치 미술관에서 열렸다

유서 깊고 고풍스러운 르네상스 시대의 팔라초 스트로치 미술관 건물 내부는 빌 비올라의 영상물 관람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시회 공간 전체가 어두컴컴한 조명 속에서 진행됐다. 빌 비올라의 대형 영상물과 작가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준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회화, 프레스코 작품들만이 시선에 잡힐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빌 비올라의 현대적인 인간의 몸과 표정에 집중된 영상물과 르네상스 시대에 표현된 인간,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의 형상들이 특별한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을 시선을 사로잡아 관람 분위기는 최고조를 달한다.

 

▲ 2002년 파올로 우첼로의 르네상스 프레스코화 'Diluvio'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비디오 앞에서의 작가 빌 비올라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그만의 특유의 슬로 모션 영상물들은 관람 처음부터 끝까지 몽환적인 분위기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향들로 관객들을 주도한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회화 작가인 '파올로 우첼로'의 프레스코화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시킨  'Il diluvio'는 분주한 일상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의 하루 중 일어난 홍수에 힘없이 급류에 휘말려 계단을 타고 떠내려오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지금까지 회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파격적인 시도를 경험하게 해준다.

 

▲ 파올로 우첼로의 프레스코화에 영감을 얻어 탄생한 'Il diluvio' 2002년 작품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 출신의 비디오 아트 전시에 토스카나 지역의 유명 박물관에 소장된 작품들을 이번 빌 비올라 전시회를 통해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것은 빌 비올라의 성공적인 전시회를 위해서 피렌체시와 토스카나 주 그리고 지역 박물관, 우피치 갤러리, 산타 마리아 노벨라 관계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협력으로 인해 가능했던 것이고, 이는 빌 비올라의 위상과 다시 돌아온 거장을 환대하는 예술을 사랑하는 피렌체시의 아름다운 협력으로 볼 수 있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피렌체를 예술의 도시로 가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팔라초 스트로치 미술관, 다음에는 어떤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지 기대가 된다.

 

▲ 빌 비올라의 emergence 2002년 작품

 

▲ 루카스의 아담과 이브 1528년 작품

 

▲ 빌 비올라의 'Inverted Birth' 2014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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