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무대와 객석은 극장의 정체성에 따라 아주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형태가 설계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공연을 관람할 때, 그 공연의 극장 구조를 이해하고 염두에 두며 관람한다는 것은, 보다 그 공연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체계적인 감상이 가능케 되는 베이스가 된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에는 다양한 형태를 가진 극장들이 있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대표적인 4가지 형태의 극장구조를 우리나라 대표 극장들과 함께 살펴보자. 

1. 프로시니엄 무대 (Proscenium stage)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프로시니엄 무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무대로서, 국내에서 가장 보편적 극장형태다. 거의 모든 대학의 교정에는 프로시니엄 극장이 있을뿐더러, '대극장'이라 불리는 곳들은 일반적으로 이 형태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명동예술극장 등이 있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프로시니엄 무대)

'프로시니엄'이라는 말은 높은 바닥의 무대로부터 관객을 분리하는 커다란 중앙의 트인 문을 가진 벽에서 비롯된 말이다. '아치'라고 불렀으나 이것은 실제로는 직사각형이었다. 실제로 관객들은 무대의 정면만을 바라볼 수 있으며, 측면 및 후면은 바라볼 수가 없게 된다. 철저히 제작자들의 의도된 연출만을 관람할 수 있는 형태의 극장인 것이다.

   
명동예술극장 (프로시니엄 무대)

특히나 프로시니엄 극장은 극의 집중성 부여에 적합한 무대이며, 무대의 입체성으로 극공간은 실제상황이라는 환각(Illusion)까지 불러일으킨다. 또한 관객과의 상호교감에는 불리하다는 특징도 있다.

2. 돌출무대 (Thrust stage)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돌출무대)

무대가 객석을 향해 돌출된 형태의 무대이다. 고대 그리스 극장에서 유래되었으며, 이후 중세 영국에서 여관마당 극장이 변형된 엘리자베스 극장에서 본격적으로 돌출무대형식이 출현하게 됐다. 돌출무대는 관객의 시선이 총 세 방향에서 형성될 수 있다. 무대의 정면과 측면(좌, 우측)에서 말이다.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프로시니엄 무대보다 훨씬 다양한 시선이 가능해졌고, 관객의 참여가 보다 수월해졌다고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가 가장 대표적인 돌출무대 극장이라고 할 수 있다.

3. 아레나 무대 (Arena stage)

   
서울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전용극장 (아레나 무대)

아레나 무대는, 원형으로 둘러싸인 객석 중앙에 무대가 자리하고 있는 형태를 말한다. 관객들은 이런 형태의 극장에서, 무대의 사면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배우와 관객을 분리하는 벽이 없는 연극 공간으로, 관객들 사이에 더 많은 친밀감을 제공한다. 원형극장에서의 연극 제작은, 장면과 장소를 나타내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 소품과 가구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보통 적은 예산으로 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전용극장이 대표적인 아레나 무대를 재현하는 극장이다.

4. 가변형 무대 (Flexible stage)

   
두산아트센터 Space 111 (가변형 무대)

가변형 무대는 고정되어 있지 않은 무대를 뜻한다. 이 경우, 객석 또한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작품과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무대와 객석의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 대개 대학로의 수많은 소극장들이 가변형의 무대 구조를 취하고 있다.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또한 가변형 무대로 젊은 예술가들이 원하는 형태로 사용 가능하게끔 꾸며졌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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