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 몬 몬 몬스터'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최용배, 이하 BIFAN)가 올해 영화제의 화제작을 중심으로 엄선한 프로그래머 추천작 6편을 2차로 공개했다. 김봉석, 모은영 프로그래머의 추천 영화 6편을 살펴본다. 한편,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부천에서 열리는 BIFAN의 일반작 예매는 5일 오후 2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매할 수 있다.

'몬 몬 몬 몬스터'(2017년) / 감독 : 구파도 / 대만
다 함께 망해버리기를 원하는 끔찍한 일상을 그린 괴물 퇴치기 영화다. 고등학교의 불량학생들이 도시에 출몰하는 요괴를 생포해, 아지트에 가두고 학대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요괴가 나타나기 전까지 학원폭력의 피해자였다. 그런데 요괴에게 피해자의 자리가 넘겨지면서 딜레마에 빠진다. 가해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신 역시 요괴를 괴롭혀야 한다. 김봉석 프로그래머는 "가해와 피해의 구도를 넘어서는 학원폭력물"이라고 밝혔다.

▲ '나는 변태다'

'나는 변태다'(2016년) / 감독 : 안자이 하지메 / 일본
어쩌다 비주류 포크 가수가 됐고, 결혼도 하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의 내면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욕망이 숨어 있다. '그'의 성벽을 아는 유일한 여인만이 구원이지만, 그것조차도 한때의 일탈일 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붕괴할 위기에 몰리자 '그'의 변태력이 폭발한다. "야수적인 방식으로 찾아낸 본성, 변태력이 폭발한다"는 김봉석 프로그래머는 카피로 영화를 소개했다.

▲ '여죄수 사소리1 - 701호 여죄수 사소리'

'여죄수 사소리1 - 701호 여죄수 사소리'(1972년) / 감독 : 이토 순야 / 일본
배신한 연인을 살해하려한 죄로 감옥에 갇힌 '사소리'는 강간과 폭력으로 고통을 겪고, 결국 자신을 지옥으로 내몬 남자들을 향해 복수의 길을 택한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여죄수 사소리'는 이후 '수라설희' 등 '여성 잔혹 복수극'에 큰 영향을 주었다. 주연을 맡은 카지 메이코의 스타일리시한 연기가 일품이다. 김봉석 프로그래머는 "남성들의 세계에서 살아남아 끝내 복수하는 여자의 아름다움을 담았다"라고 이야기했다.

▲ '어둔 밤'

'어둔 밤'(2017년) / 감독 : 심찬양 / 한국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BIFAN의 한국영화 화제작을 소개했다. 영화감상 동아리 '리그 오브 쉐도우' 멤버들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같은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을 만들기로 한다. 이름하여 '어둔 밤'으로, 'Dark Night!'다. 꿈만은 원대한 할리우드 키드들의 영화를 향한 포복절도할 고군분투기로, 심찬양 감독의 단편 '회상, 어둔 밤'의 장편 버전이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머 감각과 기발함으로 가득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 '반도에 살어리랏다'

'반도에 살어리랏다'(2017년) / 감독 : 이용선 / 한국
퇴로 없는 삶, 시간강사 '오준구'의 하루하루는 고단하다. 꿈은 여전히 배우, 또는 그리고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리려면 교수. 동시에 찾아온 드라마 오디션과 교수 자리 제안에 잠시나마 행복한 고민에 빠지지만, 결국 모든 것이 꼬이고 만다.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짙은 풍자와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한 재치 넘치는 연출이 돋보인다. 2017 안시애니메이션영화제 초청작으로,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콘크리트 정글의 경쟁 속, 수컷의 비애감이 짙게 묻어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 '려행'

'려행'(2016년) / 감독 : 임흥순 / 한국
가깝지만 갈 수 없는 곳, 북한을 탈출해 이곳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탈북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의 여정을 픽션과 판타지가 뒤섞인 독특한 형식으로 그린 시(詩)적 다큐멘터리다. 2015년 한국 최초로 베니스비엔날레미술전에서 은사자장을 수상한 '위로공단' 임흥순 감독의 신작이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역사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외상을 입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았다"라고 전했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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