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소포클레스 작 이수인 재구성 연출의 안티고네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MHN 박정기] 연출가 이수인은 경남 밀양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사회대 지리학과 출신(91학번)으로 극단 한강, 극단 오늘 대표 역임했고, 現 떼아뜨르 봄날 대표이자 작가 겸 영화감독, 연극연출가다. ​2004년 장편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를 각본 감독하고, 2006년 <떼아뜨르 봄날> 명칭으로 창단. 대표 및 상임연출을 맡는다.

​​2006년 6월-8월, 창단공연으로 <그녀가 돌아왔다> 연출, 2008년 2월 - 4월, <페드라-오래된 염문> 2008년 10월-11월, <그녀가 돌아왔다>, 2008년 12월, 음악극 <클럽 명월관> 연출, 2009년 <페드라 스캔들> 각색, 2009년 12월, <맥베스> 연출, 2010년 4월, <발코니> 각색, 연출, 2010년 9월, <전에도 그랬어> 연출, 2011년 2월, <낭만비극 오이디푸스> 각색, 연출, 2011년 5월, <낭만비극 오이디푸스> 각색, 연출, 2011년 10월-11월, <노부인의 방문> 각색, 연출, 2012년 5월 <왕과 나> 작, 연출, 2013년 7월 <왕과 나> 작, 연출, 2013년 12월 <해피투게더> 작, 연출, 2015년 2월 <메데아>각색, 연출, 2015년 4,5월 <그리스의 연인들> 각색, 연출, 2015년 관악극회 <헤이그 1907> 작 연출로 성공을 거두었다.

2015년 제2회 윤영선 연극상, 제52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제4회 레드어워드 상 등을 수상한 앞날이 발전적으로 예측되는 연출가다.

<안티고네(그리스어: Ἀντιγόνη)>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가 기원전 441년에 만든 비극이다. 테바이의 왕 크레온과 어린 소녀 안티고네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안티고네는 테베의 오이디푸스 왕의 딸이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왕과 함께 오랫동안 공연되어 왔다.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B.브레히트와 프랑스의 극작가인 장 아누이에 의해 재구성되어 공연되었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 왕의 딸이다. 아버지이자 왕인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눈을 찔러 실명한 채로 떠돌아다니게 되고, 두 오빠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가 왕권을 놓고 다투다 모두 죽는다. 그리하여 안티고네의 삼촌인 크레온이 왕이 된다.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만 성대히 장례를 치러주고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는 들에 그냥 버려두라는 포고를 내린다. 안티고네는 혈육의 정에 이끌려 크레온의 명령을 어기고 들에 버려진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를 몰래 묻어준다. 이 사실을 안 크레온은 안티고네를 생매장형에 처한다. 안티고네를 연모하던 크레온 왕의 아들 하이몬도 안테고네를 따라 죽기로 결심하는데 크레온은 아들이 죽게 된 것에 놀라서 안티고네의 생매장 처형지로 달려간다. 하이몬은 아버지를 보자 격분하여 칼로 찌르려고 하고 크레온은 도망친다. 하이몬은 자살하고 이 사실을 안 크레온왕의 아내 에우리디케도 침대에서 자살한다

 

<안티고네>의 내용은 이 작품과 더불어 3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오이디푸스 왕>과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 연결된다. 오이디푸스가 죽고 난 후에 오이디푸스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가 <안티고네>에서 펼쳐진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 간의 불화가 깊어져 치열한 싸움이 진행된다. 결국 그들은 서로의 목숨을 빼앗게 된다. 테베의 왕인 크레온은 조국인 테베를 상대로 싸움을 벌였던 조카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를 들판에 그대로 방치하고 매장을 금지했으며, 이 명령을 어기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폴리네이케스의 시신 매장을 금하는 크레온의 명령에 모든 백성들은 침묵한다. 그러나 그의 동생인 안티고네는 테베의 왕인 크레온의 명령을 어기고 오빠의 시체를 묻어 주기로 결심한다.

크레온의 명령과 경고에 대한 안티고네와 이스메네의 대사로 <안티고네>는 시작된다. 폴리네이케스의 매장을 둘러싼 안티고네와 크레온의 대립, 즉 신의 법을 크레온 왕의 명령보다 우위에 두는 안티고네와, 국법을 고집하는 크레온의 갈등이 이 극의 가장 근원적인 갈등이다.

어떤 일이나 사건에 대해 반대하다는 의미의 안티(Anti)라는 말은 <안티고네>에서 유래된 말이다.

무대는 바닥에 의자와 탁자가 여기저기 쓰러져 있다. 출연자들이 등장해 의자와 탁자를 일으켜 세우고 연극을 펼쳐간다. 조명의 강약으로 극 분위기를 조절하고, 음악으로 역시 극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무대 왼쪽에 연주석이 마련되고 기타연주로 극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느낌이다. 출연자들의 의상의 색상이 모두 달라 작중인물의 개성에 맞춘 듯싶고 썩 어울리는 느낌이다.

출연자는 원작과는 달리 왕인 크레온과 왕비인 에우리디케, 테이레시아스, 안티고네, 하이몬, 이스메네 등만 출연하는 연극이다. 새로 등극한 크레온의 통치권과 법령이 막강하기에 비록 도덕적으로나 인륜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행위일지라도 법적금지조치에 저촉됨으로 해서 야기되는 외삼촌과 여조카 사이에 목숨을 건 갈등이 극 내용이다.

안티고네는 아버지인 오이디푸스와 어머니 이오카스테의 운명적인 비극에 뒤를 이어 결국 자신의 목숨까지 내 걸어야 하고, 자매 이스메네는 물론, 안티고네의 약혼자인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까지 자살을 하게 되는 그리스 비극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어쩌면 현재 감옥에 갇혀 선고를 기다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비명횡사한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참혹한 운명에 비견되는 연극인 듯싶은 느낌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송용진이 크레온, 이춘희가 에우리디케, 이 길이 테이레시아스, 고애리가 안티고네, 윤대홍이 하이몬, 장승연이 이스메네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 그리고 탁월한 성격설정으로 갈채를 받는다. 엄태훈이 기타연주로 역시 갈채를 받는다.

조명 성미림, 의상 심형석, 소품 박현아, 음향 엄태훈, 사진 김두영 조하린, 소품 박현이, 그래픽 김 솔, 무대감독 신해연, 조연출 최봉문, 오퍼레이터 김윤아, 어시스트 최소리 장수빈 양희철, 인턴쉽 쵤고은 등 스텝 모두의 기량이 드러나,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소포클레스 작, 이수인 재구성 연출의 <안티고네>를 기억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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