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오는 7월 14일 국내 초연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갱스터 느와르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매진을 기록한 '카포네 트릴로지'는 여느 기존 연극의 형식과 틀에서 벗어난 색다른 구성을 선보였다. 프리뷰와 1차 티켓 오픈 이후 단번에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한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내용을 미리 앞서 알아본다.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이, 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를 배경으로 일어난다. 옴니버스로 그려낸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세 가지 에피소드가 각각 독립적인 형태로 공연된다. 관객들은 코미디 '로키', 서스펜스 '루시퍼', 하드보일드 '빈디치'까지 각기 다른 장르의 세 가지 에피소드를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관람 가능하다. 또한 모든 에피소드를 관람하게 될 경우 '카포네 트릴로지'가 선사하는 3작(作)3색(色)의 매력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극 곳곳에 숨겨진 세 가지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특별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각기 다른 장르의 옴니버스 연극인만큼, 세 가지 에피소드마다 변화하는 배우들 이석준, 김종태, 박은석, 윤나무, 김지현, 정연 등의 폭넓은 연기가 펼쳐친다.

1. 매혹의 코미디 '로키'
'로키'는 인기 절정의 쇼걸 '롤라 킨'의 결혼식 전날, 그녀를 둘러싸고 예기치 않게 벌어지는 끝없는 살인을 그린 매혹의 코미디이다. 메인 캐릭터 롤라 킨은 김지현과 정연이 맡았다. 돈을 위해 선택한 결혼을 앞두고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하는 렉싱턴 호텔 바의 쇼걸 롤라 킨은 섹시하고도 코믹한 캐릭터다. 평소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는 김지현과 정연은 "같은 역을 맡아 한 무대에서 같이 설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작품을 함께할 수 있어 반갑고 기쁘다. 기존에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다른 매력의 '롤라 킨' 캐릭터를 비롯하여 모든 에피소드에서 상대 배우들과의 환상적인 호흡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 이석준과 김종태는 롤라 킨의 유혹에 넘어가, 부와 권력으로 그녀를 소유하려는 '데이빗' 역을 맡아, '로키' 에피소드에서 사건의 발단을 일으킨다. 반면, 배우 박은석과 윤나무는 롤라 킨을 혼란스럽게 하는 옛 연인 '니코'로 등장해 사건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데이빗과 니코 역을 맡은 남자배우들은 롤라 킨의 부모, 벨보이, 광대들 등 다양하게 등장하는 인물들을 맡기도 했다.

2. 격정의 서스펜스 '루시퍼'
'루시퍼'는 격정의 서스펜스다. 조직의 2인자인 '닉 니티'가 사랑하는 아내와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예기지 못한 파국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이석준과 김종태는 메인 캐릭터인 마피아 '닉 니티' 역을 맡아 로맨티스트와 마초 캐릭터를 오가는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반되는 감정선을 동시에 지닌 '닉 니티' 역을 맹연습 중인 이석준, 김종태는 "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그것도 각 캐릭터가 극 중에서 모두살아있는 연기를 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카포네 트릴로지'를 통해 배우로서 더 깊어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루시퍼'에서 김지현과 정연은 닉 니티의 아내 '말린' 역을 맡았다. 말린은 남편을 사랑하지만 그의 잔혹한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는, 내면이 섬세하게 드러나는 인물이다. 박은석과 윤나무는 말린의 사촌이자 경찰인 '마이클'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부여할 예정이다. 서로 긴밀하게 얽혀있으면서도 적대관계에 놓여 있는 '닉 니티', '말린' 그리고 '마이클'의 상황은 '루시퍼'만이 가지는 극한의 심리전과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3. 광기의 하드보일드 '빈디치'
'빈디치'는 사랑하는 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상사에게 화려한 복수를 계획하는 경찰 빈디치의 이야기를 그린 광기의 하드보일드이다. 관계자는 "메인 캐릭터인 '빈디치' 역을 맡은 박은석과 윤나무는 아내에 대한 순정과 폭발적인 극한의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렉싱턴 호텔방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배우 박은석, 윤나무는 "기존에 해보지 않은 형식과 구성이라, 배우로서 더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그만큼 더 좋은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생각에 매일매일 기분이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석준과 김종태는 빈디치의 복수의 대상인 상사 '두스' 역을 맡아 이중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김지현과 정연은 두스의 딸임에도 빈디치를 돕는 미스터리한 여자 '루시' 역을 맡았다.

한편, 김태형 연출, 지이선 각색, 장춘섭 미술감독, 김경육 음악감독 등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제작진이 함께하는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색다른 무대 구성도 선보였다. 일반적인 구성과 달리, 무대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100개의 객석만을 배치하여 극중 배경이 되는 렉싱턴 호텔 방의 답답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리얼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무대가 객석 간 간격이 50cm 정도로 가까워 배우들의 폭발적인 열연을 실제처럼 느끼는 효과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다음 달 14일부터 9월 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문의 02-541-2929.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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