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전연극협회 참가작 극단 떼아뜨르 고도의 최준호 작 권영국 연출의 핏빛 그 찰나의 순간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MHN 박정기] 최준호는 강동고등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 공연창작학부 졸업하고 한양대 MBA 문화예술경영 석사과정 졸업예정이다. 원래 배우 지망생이었으나 2009년 박근형 작 연출의 '너무 놀라지 마라'를 보고 너무 놀라 희곡을 쓰게 되었다. 인간과 인간이 사는 세상에 대한 탐구가 담긴 극을 쓰는 극작가, 무대에 세상을 담는 연극인, 연극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교육자가 되고자 정진중이다

2012. 원광 김용 문학상 희곡 부문 <기둥과 지붕> 당선, 2013.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일병 이윤근> 당선, 2013. '봄 작가 겨울무대' <뒤주박죽> 선정, 2014. 한국문학예술 희곡부문 <천상천하> 신인상, 2014. 대전창작희곡 공모 <기록의 흔적> 우수상 당선, 2015. 제 24회 대전연극제 <기록의 흔적> 대상, 2015. 제 33회 전국연극제 장관상 (금상) <기록의 흔적>, 2017. 03월 제 26회 대전연극제 대상 <핏빛, 그 찰나의 순간> 등을 발표 공연했다.

권영국은 배우 겸 연출가다. 영화 <박하사탕> <스물넷> <오아시스>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꿈을 이루어> <영화는 영화다> <차우> <키친> <부러진 화살> <변호인> 등에 출연해 호연을 보이고, 연극 <마술가게> <호상> <행복한 가족>에 출연하고, <기록의 흔적> <핏빛, 그 찰나의 순간>에 출연하고 연출을 한 중견 연극인이다.

 

이 연극은 조선왕조 계유정란이 배경이다. 계유정난(癸酉靖難)은 1453년수양대군이 당시 훈로(勳老)였던 김종서를 제거하고 정권을 장악한 사건을 말한다.

세종의 뒤를 이은 문종은 자신의 단명(短命)을 예견하고 영의정 황보인, 좌의정 남지, 우의정 김종서 등에게 자기가 죽은 뒤 어린 왕세자가 등극하였을 때, 잘 보필할 것을 부탁한다. 문종의 뒤를 이어 즉위한 단종이 즉위 당시 12세로 어렸기 때문에 세종과 문종의 유명을 받든 고명대신인 김종서가 조정의 인사권 및 정권과 병권을 쥐고 섭정을 하였다. 수렴청정을 통해 왕실의 중심점 역할을 해야 할 왕대비, 대왕대비 등의 부재 상황에서, 세종의 영특한 아들들은 세종 시대에 각종 정치, 문화 사업에 참여한 과정에서 각자 만만치 않은 세력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세종의 둘째아들 수양대군과 셋째아들 안평대군 등의 세력이 가장 강성해, 조정의 신료와 왕실, 심지어 환관, 나인까지도 이들의 세력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안평대군 역시 수양대군과의 정치적 대결은 친형제 관계를 떠나 피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수양은 양녕대군과 효령대군 그리고 동생인 임영대군, 한명회를 안평은 혜빈의 아들들과 금성대군 등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왕권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김종서와 그를 따르는 신하들은 당시 왕자들 세력에 견제가 되는 막강한 세력들이다.

조정 대신들이 안평대군과 손을 잡게 되자, 정치적 입지에 위험을 느낀 수양대군은 자신의 뜻을 뒷받침해 줄 수하 책사로 권람, 한명회 등을 맞이하게 되는데, 수양대군은 모신(謨臣) 권람을 통하여 당시 경덕궁 직으로 있던 한명회를 얻고, 한명회를 통해 다시 홍달손(洪達孫) · 양정(楊汀) 등의 유능한 무인(武人) 30여 명을 포섭하여 기회를 엿본다.

한명회와 권람 이 두 사람의 합류 이후 수양대군의 정치적 세력 확대에 가속도가 붙어, 평소 절친한 관계였던 집현전 학사 출신의 소장파 관료 신숙주, 무예에 정통한 문관 홍윤성, 무관 양정, 청백리 영의정 황희의 아들 황수신, 김종서의 최측근 이징옥의 형과 아우 이징규, 이징석 형제 등이 그 세력으로 합류하게 되며, 왕실 인물들의 포섭에도 노력을 기울여 양녕대군, 임영대군, 영응대군 그리고 세종의 후궁 신빈 김씨 소생인 계양군 이증 등의 주요 종친도 그의 세력이 되었다.

한명회는 세상을 읽는 능력이 있는 인물로 수양대군의 책사로 활동한다. 불우한 처지에 있던 한명회와 권람은 왕권의 추락과 신권의 막강함과 사회 혼란을 이유로 들어 정변의 당위성을 역설한다. 그리고 수양대군은 한명회 등의 도움을 받아 정치적 계략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간다.

수양대군, 한명회, 양 정, 신숙주, 정현왕후, 김종서, 성삼문, 김승규 그 외의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고, 미친 할배라는 만화가의 이야기로 시작해 극적 전개가 이루어지고 마무리까지 한다. 과거시험에 아홉 번이나 낙방을 한 한명회가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할 즈음 수양과 조우하는 기회가 마련되고, 수양의 발탁에 감복해 그를 상감에 자리에 오르도록 하는 정변에 앞장을 선다. 그리고 김종서를 비롯한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응부 유성룡 등 보수 수구세력을 축출 살육한다. 극 속에 원한에 가득 찬 망령들이 짙은 안개 속에서 등장하고, 수양의 왕위찬탈과정이 하나하나 묘사가 된다. 수양과 한명회 그리고 양정의 열연이 관객을 극에 몰입시킨다. 세조가 등극을 하고 사육신이 죽음의 길로 향하면 미친 할배의 만화도 끝이 난다.

 

한규남, 장지영, 신현지, 김용우, 정선호, 최승환, 윤민훈, 김석규, 서준석, 권영국, 구인교, 김승모, 박준호, 옹영지, 전종건, 천석범, 한재훈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과 호연 그리고 열연은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서재화, 조명감독 윤진영, 무대감독 박찬조, 안무감독 복성수, 무술감독 이병조, 의상디자인 박미영, 무대지자인 박준우, 무대제작 이종철, 분장 박팔영, 음향오퍼 정영채, 소품 한익봉, 음악작곡 에스프레싱 엔터테인먼트, 영상오퍼 김동현, 승무지도 최석권, 무대전환 서영학 서다원 김태욱 등 스텝 진의 열정과 노력이 일치되어, 극단 떼아뜨르 고도의 최준호작, 권영국 연출의 <핏빛, 그 찬란한 순간>을 연기자들의 호연과 열연으로 기억에 길이 남는 성공작이 되었다.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대구대회에서 대전연극협회의 <핏빛, 그 찬란한 순간>에서 한명회 역을 맡은 장지영이 연기상을 수상했다.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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