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5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뮤지컬과 종합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진주조개잡이'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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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총 7회 상연되어, 3,463명이 관람했다. 7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시카고'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는 미국 뮤지컬로 1926년 시카고 쿡 카운티의 공판에서 영감을 받아 쓴 연극 '시카고'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던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대중적 테마를 결합해 1975년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재즈 댄서 '벨마'를 동경하는 '록시'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마찬가지로 살인죄로 감옥에 수감된 '벨마'와 함께 변호사 '빌리 플린', 기자 '메리 선샤인', 간수 '마마 모튼' 등의 도움으로 무죄로 석방돼 유명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은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돈과 대중, 언론의 속성으로 인해 21세기까지 계속해서 유효한 이야기를 담은 장수 공연으로 거듭났다. 또한 '시카고'는 올해 탄생 90주년, 타계 30주년을 맞은 유명 안무가 밥 포시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그의 스타일이 한껏 녹아든 작품이다.

▲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 ⓒ 문화뉴스 DB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열리는 '작업의 정석 1탄'이 1위에 올랐다. 32회 상연되어, 1,954명이 관람했다. 2위는 해피씨어터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으로 18회 상연되어, 1,769명이 관람했다. 3위는 국립극단의 기획초청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6회 상연되어, 1,635명이 관람했다. 1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이한 우리 시대의 연극인 오태석이 번안 및 연출을 맡아,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풀어냈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동서양의 연극요소를 결합해 우리 고유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어온 오태석 연출의 손끝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아련한 청사초롱 불빛과 함께 한국적으로 재탄생한 이번 작품은 우리 전통의 색, 소리, 몸짓이 삼박자를 이룬다. 한국무용과 풍물장단이 어우러진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우리말의 운율을 살린 노래 같은 대사는 관객의 흥을 돋운다. 한편 원작과는 또 다른 비극적 결말은 수많은 갈등이 증폭되는 현재에 여전히 유의미한 질문을 던진다.

▲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 극단 목화

4위는 5월 27일부터 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로 7회 상연되어, 1,545명이 관람했다. 작품은 복사꽃이 지고 송화가 날리는 어느 계절에 시골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자신이 태어난 곳, 경주로 아들이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이 연극은 끊임없이 '나'를 찾고자 하는 여정과 그 길에 함께 있는 가족, 타인과의 관계에도 질문을 던진다. 초연에서 호연한 박용수와 우미화가 '아버지' 역과 '어머니' 역을 각각 다시 맡았다. 총 10회 상연되어, 2,053명이 관람했다.

5위는 4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열린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로, 6회 상연되어, 1,466명이 관람했다. 네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작품으로,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국가와 거대담론에 내재해 있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2016년 초연 당시 월간 한국연극 '2016 공연 베스트 7' 선정,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 '제53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등을 받은 바 있다. 재연은 총 20회 상연되어, 4,598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분야에서는 7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디큐브씨어터에서 열리는 '햄릿'이 2위에 올랐다. 8회 상연되어, 2,709명이 관람했다. 체코의 국민 아티스트 야넥 레데츠키의 뮤지컬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인 '햄릿'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1999년 체코 초연, 2003년 미국 초연에 이어 2007년 한국에 초연됐고 이후 2011년까지 공연된 작품이다. 지난 24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400년 전 '햄릿'도 당시 이미 존재하던 이야기를 차용해 그 시대에 맞춘 것이다. 우리의 '햄릿' 역시 동시대성을 띄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원작자이자 초연 '햄릿'을 맡은 야넥 레데츠키는 "10년 전에 이 작품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어떤 반응일지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진 배우들의 공연에 충격받았다"라며 "이번에는 오히려 많은 기대를 하고 한국에 왔는데 또 놀랐다. 기대 이상의 너무 멋진 공연에 한국의 모든 분께 감사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햄릿' 역에 이지훈, 신우, 서은광, 켄, '오필리어' 역에 이정화, 최서연, '클라우디우스' 역에 민영기, 김준현, '거투르트' 역에 전수미와 안유진, '레어티스' 역에 에녹과 김승대 등이 출연한다.

▲ 뮤지컬 '햄릿'

3위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리는 '밀사'로 7회 상연되어, 2,420명이 관람했다.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파견됐던 헤이그 특사 '이상설'(박상훈), '이준'(이승재), '이위종'(허도영)의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세 특사 중 탄생 130주년을 맞이한 이위종의 삶에 중점을 뒀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인 김덕남 연출과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라흐마니노프' 등 다양한 작품의 작·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오세혁 작가, 그리고 '나 항상 그대를' 등 인기곡 작곡가이자 가수로 알려진 송시현이 작곡으로 합류했다.

4위는 쁘띠첼 씨어터에서 오픈런 중인 '김종욱 찾기'로 23회 상연되어, 1,433명이 관람했다. 5위는 5월 15일부터 3일까지 어린이대공원 내 와팝홀에서 열린 Mu-Cert '그 사랑'으로 8회 상연되어, 1,137명이 관람했다. 뮤지컬(Musical)과 콘서트(Concert)의 장르를 혼합시켜 명명한 'Mu-Cert'라는 장르로 진행된다. 박원호 목사의 책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몰랐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공연으로, 성경의 역사적 배경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토마스 선교사라는 인물을 통해 성경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작품이다. 총 24회 상연되어, 4,936명이 관람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일과 4일 열린 '진주조개잡이'가 2회 상연되어, 2,821명이 관람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3일과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라라랜드 인 콘서트'로 3회 상연되어, 2,717명이 관람했다. 3위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호로비츠를 위하여'로 2,167명이 관람했다. 4위는 3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 열린 '앱솔루트시리즈 II, 성시연의 브루크너'로 965명이 관람했다. 5위는 5월 31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 'MAC 천원의 문화공감 #8'로 733명이 관람했다.

▲ '련, 다시 피는 꽃' ⓒ 문화뉴스 DB

무용/발레 분야에서는 10월 29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련, 다시 피는 꽃'이 12회 상연되어, 1,042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제9회 한영숙무용제: 9인의 빛고운춤'으로 490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서는 5월 30일과 31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 '5월 온쉼표, 국악페스티벌: 행복한 우리 소리'로 2회 상연되어, 824명이 관람했다. 2위는 2일과 3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린 '서울남산국악당 우수초청시리즈, 서편제'로 3회 상연되어 620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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