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유출'논란 재점화
높은 배당 성향과 해외 송금 구조
평균에도 못 미치는 사회공헌 지출액 및 서민 대출 공급 부족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국내 수익 해외 본사 송금... 사회공헌 평균 미달 / 사진 = SC제일은행 제공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국내 수익 해외 본사 송금... 사회공헌 평균 미달 / 사진 = SC제일은행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국내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과 한국씨티은행(행장 유명순)이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약 3천 900억 원의 배당금을 본국에 송금할 계획임이 알려지면서 '국부 유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11월에 실시한 2천억 원의 중간배당에 이어, 지난 15일에 500억 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이는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로써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총 배당액은 2천5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3천506억 원의 순이익 대비 71.31%의 배당 성향을 나타낸다. 이는 직전 연도 대비 순이익이 10.1% 감소한 반면, 배당액은 1.56배 증가한 수치이다. 

한국씨티은행도 1천 388억 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였으며, 이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의 배당 성향은 전년과 동일한 50%로 유지됐다. 

국내 금융지주 배당률이 통상 30%에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모두 배당 성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에 더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그들의 지분 구조상 본사로 전액 송금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매년 '국부유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지분 100%를, 한국씨티은행은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 지분의 대부분을(99.98%)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3천 888억 원의 배당금이 이들 본사로 송금될 예정이다.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국내 수익 해외 본사 송금... 사회공헌 평균 미달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국내 수익 해외 본사 송금... 사회공헌 평균 미달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또한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서 영업해 돈을 벌어 해외로 송금하면서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107억 원(순이익 대비 2.32%),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75억 원(순이익 대비 3.62%)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액 비중인 6.84∼11.17%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또한, 이 둘은 서민 대출 공급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SC제일은행의 사회책임 금융 공급액은 4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 중 최저수준이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853억 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2021년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하면서 공급액이 없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은 외국계 은행들이 고금리 시기에 비교적 쉽게 돈을 벌면서도 국내 은행들에 비해 사회공헌 활동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배경이 되고 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