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강혜인, 박영수, 안재영, 이정화, 유리아 등 출연
11월 24일부터 2월 18일, 홍익대학교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장면(사진 = 라이브 제공)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장면(사진 = 라이브 제공)

[문화뉴스 김효빈 기자] ‘여성’이자 ‘과학자’인 마리 퀴리의 당대 삶을 보여주는 뮤지컬 ‘마리 퀴리’가 지난 11월 개막했다.

1891년 소르본 대학 입학을 위해 프랑스로 향하던 마리는 기차에서 안느를 만난다. 주기율표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마리와 공장에 취업한 안느는 친구가 되어 파리 생활을 견딘다.

1989년 마리는 ‘라듐’을 발견한다. 초록색 빛을 내는 라듐은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안느는 마리의 소개로 라듐 시계 공장에 취직한다. 마리는 라듐의 의학적 가능성에 주목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불치병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라듐 시계 공장에서 직공들의 죽음이 계속된다. 안느는 라듐의 위험성을 은폐하기 위해 부검 사실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리는 윤리적 문제과 과학적 탐구에 대한 욕망 사이에서 고뇌한다.

‘마리 퀴리’라는 소재 때문에 외국 라이선스 뮤지컬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뮤지컬 ‘마리 퀴리’는 한국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2018년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한 후 폴란드, 영국, 일본, 중국에 진출한 후 3년 만에 한국에서 공연하게 되었다.

‘마리 퀴리’는 마리의 전반적인 삶에 대해 다룬다. 마리는 소르본 대학에서 유일한 여자라고 무시 당하고, 라듐을 연구해 노벨상 수상받을 때 피에르 퀴리의 ‘아내’라고 지칭된다. 흔치 않던 ‘여성 과학자’에 약소국인 폴란드 출신이라는 낙인까지 더해졌지만 이를 극복하고 과학계에서 인정받았던 마리 퀴리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장면(사진 = 라이브 제공)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장면(사진 = 라이브 제공)

단연 주목해야 할 장면은 고뇌를 끝내고 안느와 만난 마리다. 라듐의 위험성을 알려야한다는 죄책감과 실험을 마치고 싶은 욕망에서 고민하던 마리는 이내 본인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때 마리와 안느가 함께 부르는 넘버 ‘그댄 내게 별’은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안느 역을 맡은 강혜인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와 마리 역을 맡은 김소현의 농도 짙은 목소리가 어우러져 감동이 배가 된다.

무대에는 마리의 실험실, 루벤 뒤퐁의 사무실 등 3개의 주요 세트가 나오며 무대가 회전하며 자연스레 배경이 뒤바뀐다. 세트를 기반으로 한 포토존도 뮤지컬의 여운을 더해준다.

앙상블의 활약도 인상깊다. 배우들은 앙상블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되지 않고 각자 역할을 맡아 자신을 보여준다. 마리의 딸 이렌 퀴리부터 임상 실험의 대상이 되는 루이스까지 단순히 코러스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뮤지컬 ‘마리 퀴리’는 2월 18일까지 홍익대학교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 김효빈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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