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원탁의 기사, 엑스칼리버 등 기사도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영웅, 브리튼 섬의 왕 아서는 5세기~6세기경 영국의 전설적인 왕이다. 영국을 살린 구국의 영웅으로 그의 활약과 기사도 정신, 모험 등이 널리 서유럽 일대에 전설로 남아있다. 영국 각 지방에 따라 그 내용이 조금씩, 혹은 큰 차이가 있는 아서 왕의 이야기가 판타지 액션 '킹 아서: 제왕의 검'(가이 리치 감독)으로 다시 태어나 지난 17일 개봉했다.

중세 유럽 신화인 아서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춘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은 마법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권력에 눈이 먼 '보티건(주드 로)'은 자신의 가족을 제물로 바치면서까지 어둠의 마법과 계약을 맺고, 왕위를 차지하는 데서 영화가 시작된다. 아버지 '우서 펜드래곤(에릭 바나)'의 처참한 희생으로 목숨을 구한 '아서(찰리 허냄)'는 자신의 출신을 잊은 채 거리의 아들이 되어 살아간다. 한편 보티건의 강압적인 정치로 인해 핍박받는 백성들 사이에서는 바위에 꽂혀 있는 엑스칼리버를 뽑는 자가 진짜 왕이라는 소문이 퍼지게 되고, 본의 아니게 끌려간 아서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검을 뽑게 된다. 이 검이 바로 우서의 몸에 꽂혀 있던 엑스칼리버이다. 이때부터 아서를 제거하려는 보티건의 무리와 아서를 추앙하려는 원정대, 예언자 멀린의 제자 마법사의 사투가 시작되고,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뀐다.

 
 

판타지 스토리나 게임 등 자주 등장하는 아서 왕 캐릭터를 비롯한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 등 다양한 판타지 영화로 인해 '킹 아서: 제왕의 검'에는 새로움이나 신선함은 없지만, 스크린X로 제작되어 몰입도가 높을뿐더러 현대적으로 각색되어 세련된 스토리 진행에 스타일리쉬함이 한층 더해졌다. 오프닝 전투부터 높이 91m가량의 거대 전투 코끼리의 등장으로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서 엑스칼리버의 위력을 보여준다. 불의 마법으로 공격을 가하는 마법사들의 붉은 불꽃과 우서왕의 엑스칼리버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란 빛의 기운이 좌우 벽면에 펼쳐지는 스크린X는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여준다. 또한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잡는 순간 스크린X 삼면이 펼쳐지고, 검을 놓는 순간 좌우 스크린이 닫히면서 마법의 힘을 느끼는 주인공의 감정 상태를 실감 나게 전한다.

 
 
 

'그레이트 월'에 이어 스크린X로 제작된 두 번째 할리우드 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은 가이 리치 스타일의 특유 섬세함과 연출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전직 축구선수였던 데이비드 베컴이 엑스칼리버를 지키는 군인 역의 특별 출연으로 신스틸러에 등극하며 볼거리를 선사한다.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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