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뉴스이니셔티브(Google News Initiative)와 유럽저널리즘센터(European Journalism Center)가 주관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다. 선발과정을 통과하면 교육 이수 후 언론사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다. 나는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한 신문사에 지원했다. 2022년에 연락을 받지 못했고, 2023년에 드디어 면접 제의를 받았다.

담당자는 내가 다양성에 관한 면접과 신문사로부터 직접 주어지는 과제 이 두 가지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안내해주셨다. 면접은 20분 동안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원서 문항 중에 ‘다양성과 공평은 뉴스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나는 정보 접근성은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하며, 그래서 뉴스룸 내에 다양한 시각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미디어가 묘사하는 사회에서 소수자가 배제되면, 그것은 시청자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다양성이 반영된 콘텐츠가 중요한 이유다. 영국 BBC는 2016년부터 전체 콘텐츠의 8%에 LGBTI 주제를 포함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퀴어미디어소사이어티(Queer Media Society)는 전체 콘텐츠 중 7%에 동일 주제를 포함할 것을 독일 미디어에 요구하고 있다.

2023년 5월, 서울시는 퀴어문화축제 목적 광장 사용을 불허했다. 동일한 날짜에 광장 사용을 신청한 기독교 단체(CTS문화재단)의 손을 들어줬다. ‘어린이·청소년 관련 행사’라는 이유였다. 유선상으로 날짜 조정이 가능한지를 물었을 뿐, 통상 이뤄지던 오프라인 협의 절차도 생략됐다. 서울 시내 10개 대학의 20개 단체는 이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국 사회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성애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한국은 39% 독일은 87%였다. 2017년에는 이 비율이 18%까지 떨어졌다. 2021년 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 중 58%가 ‘동성애도 사랑의 형태’라고 밝혔다. 33%는 부정적 응답이었다.

한국 사회는 아직 열리지 못한 사회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다. 다양성, 특히 LGBTI 이슈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다. 설문 조사 결과와 현상들이 보여주는 것은 한국은 국제적인 기준에 비추어보았을 때 소수자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회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이 사안이 정치권에서 깊이 있게 논의되고 있는지는 다시 짚어봐야 할 문제다.

참고

„Queer Media Society“ gegründet: Für mehr Diversität in den Medien. (2019). In Tagesspiegel. Retrieved May 19, 2023, from https://www.tagesspiegel.de/gesellschaft/queerspiegel/fur-mehr-diversitat-in-den-medien-4037416.html

일곱빛깔로 물든 신촌… ‘서울광장 퀴어축제 불허’ 규탄 행진 [밀착취재]. (2023). In 세계일보. Retrieved May 19, 2023, from https://v.daum.net/v/20230512191919006

The Most Gay-Friendly Country in the World is.... (2013). In newser. Retrieved May 22, 2023, from https://www.newser.com/story/169136/the-most-gay-friendly-country-in-the-world-is.html

데일리 오피니언 제448호(2021년 5월 3주) - 코로나19 정부 대응 평가·이유, 동성결혼 법제화, 동성애 관련 인식. (2021). In Gallup. Retrieved May 22, 2023, from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210#:~:text=◎%202021년%20현재%20한국인,는%20의견을%20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