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써' 또는 '-로서'와 '-로'의 활용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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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격·기구격 조사 '-로써'와 '-로'
자격격 조사 '-로서'와 '-로'의 활용 차이

'기의(記意)'로써 : '기의로' 부분이 주부의 일부로 기능해 주체 성격을 띨 때
'기의(記意)'로 : '기의로' 부분이 술부의 일부로 기능해 이용 대상의 성격을 띨 때

도구격 또는 기구격 조사 '-로써'는 어떤 경우엔 '-로'로 사용된다. '-로'와 '-로써'는 단순히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차이가 있다. '-로써'로 사용될 때는 도구나 기구의 의미가 '주체'로 기능할 때이고, '이용 대상'으로 기능할 때는 '-로'가 된다.

약간 혼란이 되겠지만 예를 들어 '나는 칼로 나무를 잘랐다'라고 할 경우 '칼'은 주어 '나'를 두고서 '나'(주체) 입장에서 이용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칼로'라는 '써'가 없이 사용된다. 그러나 '날카롭게는 칼로써 베는 것이 좋다'라고 할 경우 '칼'이 보조 주어 '베는 것'에 속해 보조 주부를 이루면서 주어 '날카롭게는'과 함께 주부의 일부가 되어 주체가 되면서 '도구 자체'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이때는 '써'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 둘의 차이는 바로 문장에서 주어가 들어있는 부분을 주부라고 하는데 '-로(써)'의 표현이 주부 안에 위치할 때 주어의 한 기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주체의 형태가 되어 '로써'가 된다. 그러지 않은 경우 술부에 속해 '이용 대상'의 도구나 기구 성격이 되면'-로'로 축약된다.

이는 자격격 조사 '-로서'도 마찬가지다. 주부 형태를 이루고 있다면 이때는 '-로서'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로'가 된다.

그는 군인으로서 / 국방의 의무에 충실했다. - 군인으로서 : 주어 '그는'과 함께 주부의 일부로 기능해 자격이라는 주체 성격을 띰

그는 / 국방의 의무에 충실한 군인으로 생활했다. - 군인으로 : '국방의 ~ 생활했다'가 술부가 되고, '군인으로'가 술부의 일부로 기능해 술어 '생활했다'를 보조하면서 주어 '그'의 자격 성격을 띰

'-로서' 또는 '-로써'와 '-로'의 활용 차이는 간단히 주어의 성격인지 아닌지로 구분하면 이해하기 쉽다.

[정리] 문화뉴스 홍진아 기자 hongjina@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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