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곡 매시업 작품..."번역 걱정했지만 만족"
"이충주라는 배우로 표현하는 많은 것들이 가득 찬 작품"
"테이핑하면서 공연하기도...아프지 않고 무사히 마치는 게 목표"
오는 3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①에 이어서... 

사진=배우 이충주 / CJ ENM 제공
사진=배우 이충주 / CJ ENM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물랑루즈!'에는 오펜바흐부터 레이디 가가까지, 3개 대륙에 걸쳐 160년 동안 사랑받아온 70여 곡의 음악이 담겨있다. 원작 영화 속 명곡뿐 아니라 마돈나, 비욘세, 아델 등의 세계적인 히트 팝을 매시업했다. 

배우들 입장에서는 가장 기대되면서도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뮤지컬 무대에서 익숙한 인기 팝송을 부른다는 점은 새로운 재미지만, 이를 한국어로 번안해 부를 때 맞이할 어색함은 경계해야했다. 그러나 이충주는 창작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다는 팝송을 마주했다.

"제일 걱정한 게 번역이었어요. 저희는 몇 달간 연습을 하니까 어느 정도 지나면 입에 붙고 익숙해져서 객관성을 잃기도 하거든요. 근데 관객은 그렇지 않잖아요. 또 너무 유명한 곡들을 한국어로 부를 때 어색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근데 번역이 잘 된 것 같아요. 물론 영어 가사가 가진 100퍼센트를 전하지는 못하겠지만 관객들이 충분히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부분들은 오히려 한국어 가사가 더 좋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사진=배우 이충주 / CJ ENM 제공
사진=배우 이충주 / CJ ENM 제공

"제가 성악과를 나왔지만 성악을 배운 역사가 짧아요. 전공했다고 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1년 배우고 바로 뮤지컬을 시작했거든요. '물랑루즈'에 있는 곡들, 가요와 팝이 제가 제일 재밌게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에요. 그래서 지금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물랑루즈'는 노래 이외에도 신경 쓸 것들이 많다. 특히 배우들 간의 호흡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안무는 극의 핵심 요소였다. 이충주는 "'저것까지 약속이야?' 싶을 정도로 모든 게 약속된 안무다"라며 치밀하고 타이트하게 계획되고 짜여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늘 긴장하며 무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제가 춤을 잘 추는 편은 아니고 작품에서 요하는 부분만 즐겁게 하고 있어요. 저보다 앙상블 분들이 춤으로 우리 공연의 컬러를 담당해주고 계시죠. 근데 그게 어렵고 위험한 안무들이 많아요. 우린 스윙이 6명인데 다치는 배우들이 종종 나와요."

사진=배우 이충주 / CJ ENM 제공
사진=배우 이충주 / CJ ENM 제공

"또 던져져서 날게 되는 안무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각도에 따라 받아주는 배우들이 다치기도 해요. 저도 동작이 익숙지 않아서 계속 테이핑하면서 공연하기도 했고요. 근데 그 모든 게 '물랑루즈'만의 매력이기도 해요. 지금도 공연 보고 할 때마다 매일매일 감동이에요."

이번 작품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초연되는 작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물론 라이선스 작품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크리스티안을 처음 만들고 선보이다 보니 배우 입장에서는 부담감도 상당할 터. 하지만 앞서 수차례 밝혔듯 그에게는 부담보다 재미와 설렘이 더 컸다. 이충주는 "앞으로 남은 기간 아프지 않고 무사히 마치는 게 목표"라며 관객들에게 "놓치면 후회할 것"이라고 관람을 당부했다. 

사진=배우 이충주 / CJ ENM 제공
사진=배우 이충주 / CJ ENM 제공

"원래 압박감을 좀 즐기는 편인데 연습 내내 많은 중압감에 시달렸어요. 극을 끌어가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잘할 수 있을까',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걱정이 있었죠. 그럴 때마다 연출님이 '나를 믿어라. 넌 우리가 뽑았는데 왜 뽑았겠니. 넌 그냥 크리스티안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또 무대 시작하고 벅차게 사랑받다 보니 그 중압감이 보람과 즐거움으로 바뀐 것 같아요. 제발 끝까지 아프지 말고 마무리 짓고 싶어요."

"이충주라는 배우로 표현하는 많은 것들이 가득 찬 작품이라 행복하고 즐거워요. 한국에서 처음으로 크리스티안이라는 역할을 관객들이 맞닥뜨리게 된 게 저였을 때, '저 사람이 진짜 크리스티안이구나', '저게 크리스티안이구나'로 기억될 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배우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고 보고 싶어진다면 저한테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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